추워지는 날씨가 주가를 움직인다? 날씨와 주가의 상관관계

우리 생활 모습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는 것 중에 하나가 바로 날씨죠. 날씨는 개인의 일상뿐만 아니라 기업의 경영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실제로 `날씨경영`, `기후변화시장`, `날씨파생상품` 등은 이미 낯익은 말이 됐죠.

 

그러다 보니 날씨와 주가에도 어떠한 상관관계가 있지 않을까 생각하기 마련입니다. 특히 최근 급격히 추워진 날씨에 전력업계, 의류업계의 소비가 진작되고 이를 통해 일부 내수 종목이 상승하고 투자자 심리까지 영향을 줄 수 있을 거라는 예상이죠.

 

과연 이러한 것들이 사실일까요? 정말 날씨와 주가는 상관관계가 있을까요? 있다면 이유는 무엇일까요? 날씨와 주가에 관한 진실 혹은 거짓, 자세히 살펴보도록 하죠!^^

 

 

 

 

날씨와 주가, 상관관계가 분석되다

 

막연히 상관관계가 있지 않을까 생각되었던 날씨와 주가의 관계는 2000년대 들어 실제로 증권 전문가들에게 분석되었습니다.

 

허쉬라이퍼와 셤웨이는 2003년 전 세계 26개 증권거래소의 일일 수익률과 날씨를 분석한 결과 햇빛이 있는 날의 수익률이 없는 날보다 24.6% 높다고 발표했죠.

 

국내에서도 두 가지의 상관관계를 밝히고자 하는 연구가 있었습니다. 지난 2004년 연세대 신진영 교수와 당시 한국개발연구원 박승호 연구원은 '날씨와 주가지수 수익률간의 상관관계'라는 논문을 발표했죠. 신교수 팀은 1983년 1월~2002년 12월말까지 20년간 주가지수와 기상청의 구름·강설·강우량 통계를 비교·분석했다. 그 결과 전기간에 걸쳐 날씨가 매우 맑은 날의 주가지수 수익률 통계값은 0.0467로 매우 흐린 날(0.0137)보다 월등히 높았다고 해요. 신교수 팀은 "화창한 날씨가 사람들의 마음을 들뜨게 해 기업 정보를 긍정적인 쪽으로 해석하도록 유도하기 때문"이라며 "햇빛이 사람들의 기분과 행동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많은 연구를 통해 입증된 상태"라고 설명했습니다.

 

 

햇빛뿐만 아니라 더위와 추위 역시 어느 정도 상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대우증권이 지난 90∼99년까지의 여름철(6∼8월) 서울평균기온과 음료, 빙과, 맥주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실제로 기온과 이들 업체의 판매량은 정비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역사적으로 가장 높은 기온을 보였던 지난 94년에는 빙과업체의 주가가 급등한 것으로 나타나는 등 이들 업체의 판매량이 여름철 기온에 따라 결정된다는 점을 분석했죠.

 

겨울철 추위 역시 마찬가지 입니다. 서두에서 언급한 것처럼 날씨가 추우면 전력업계, 의류업계의 소비가 증가하고 또한 백화점 소비도가 증가 하는 등 추위로 인한 활동 제약이 소비재 산업과 심리적 영향을 미친다는 것입니다.

 

 

글로벌화, 날씨 증시효과를 상쇄하다

 

하지만 이러한 '날씨 증시효과'는 세계 금융시장이 글로벌화 되면서 그 효과가 감소하기 시작했습니다. 글로벌 자본시장이 개방되고 상호 의존성이 높아지면서 지역적인 이슈인 날씨가 더 이상 큰 영향을 줄 수 없게 된 것이죠.

 

실제로 우리나라의 경우, 외환위기 이후 외국인 주식투자 비중이 급속히 확대되면서 상관 관계가 깨지기 시작했는데요. 특히 97년 말 13.73%에 머물던 외국인 보유주식의 시가총액 비중이 2001년 말 36.60%로 급증하면서 '날씨 효과'를 상쇄하였습니다.

 

또한 인터넷 트레이딩이 급증하면서, 투자자들이 실내에서 거래하게 됨에 따라 그 효과는 완전히 사라졌습니다.

 

어떠세요? 날씨와 주가의 관계, 재미있지 않나요?

주가 역시 사람의 일이기 때문에 라이프사이클에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이 외에도 국제 경제학계에서는 ▲낮이 길어지는 계절에는 수면시간이 줄어 주가 수익률이 낮아지고 ▲서비스업종 고객들이 맑은 날에 더 많은 팁을 지불한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는 등 다양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고 하니 찾아보면 재미있을 것 같아요!^^

 

주식, 경제 등 참 어려워 보이는 것들도 사실 우리 주변의 일상과 큰 관계가 있다는 사실! 이 점을 항상 생각하면 여러분의 투자에 길이 보이지 않을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