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se.1
지난 10월 아이돌 그룹 소녀시대의 정규 3집 앨범이 발매되고, 미국에서 SM 라이브콘서트가 진행되면서 관련 주가도 크게 올랐다.
Case.2
560대 1이라는 뜨거운 청약경쟁률 속에서 공모를 마친 국내 3대 대형 연예기획사 YG가 지난 11월 23일 코스닥 상장했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공모가(3만4000원)의 2배인 6만8000원에 시초가를 형성하더니 이틀 뒤인 25일에는
9만7200원까지 치솟았다.
위의 두 이야기는 최근 들어 핫이슈로 떠오르고 있는 엔터테인먼트 주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기존의 '엔터주(株)' 라고 하면 저가주식으로서 각종 단기이슈에 따라 움직이는 개미(개인투자자)의 투기전용 종목이라는 이미지가 강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한국 음악과 드라마 등이 문화 아이콘으로 자리잡고 미국과 유럽 등에서 성공적으로 공연을 마치면서 한국 엔터산업의 장기성장에도 기대가 모아지고 있죠.
과연 엔터테인먼트 주의 현 주소는 어디쯤이고 성장 원인과 향후 전망은 어떨까요? 지금부터 한류를 타고 주식 시장까지 강타하려 하는 엔터테인먼트 주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죠^^
엔터柱, 제 2의 전성기를 맞다
그 동안 엔터테인먼트 관련주는 변동성이 크다는 이유로 '잡주' 취급을 받았던 것이 사실입니다. 특히 불투명한 회계와 불안정한 수익구조에 대한 비관적 시선이 팽배했죠. 이러다 보니 재무제표와 성장가능성을 엄밀히 분석해 투자하는 것이 아니라, 유명 스타나 드라마의 인기에 기대 한탕을 노리는 투기세력이 많았습니다. 그 결과 2000년대 중·후반 생겨났던 많은 엔터株가 '올리브나인'처럼 상장 폐지되거나 겨우 명맥만 유지할 정도로 몰락해버렸습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불기 시작한 신(新)한류, 특히 아이돌 그룹을 중심으로 한 한국대중음악(K-pop)에 대한 관심이 세계적으로 높아지면서 이들 스타를 보유한 연예기획사가 주목 받기 시작했습니다. K-pop이 일본과 동남아 시장을 넘어 미국, 유럽 같은 선진 시장에서도 어필할 수 있다는 평가를 받으면서 엔터株가 일약 가치주로 부상한 것이죠. 여기에 갈 길을 잃은 부동자금이 재빠르게 몰리면서 엔터株는 제2 전성기를 맞이하게 되었습니다.
역시 엔터株의 제2 전성기를 이끄는 것은 단연 빅3의 연예기획사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들은 K-pop의 핵심 컨텐츠를 직접 기획해 분명한 실적을 내었죠. 무엇보다 과거와 달리 안정적인 수익을 낸다는 점이 최대 강점이었습니다.
실제로 SM엔터테인먼트는 올해 상반기 매출액 406억 원, 영업이익 48억 원을 기록했고 YG 역시 올해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지난해 동기 대비 각각 56%, 20% 증가한 447억 원과 96억 원이었습니다.
엔터株의 인기는 음악뿐만 아니라 드라마 제작사를 통해서도 알 수 있습니다.
최근 한국 엔터산업의 최대 이슈라 할 수 있는 것은 가수나 배우 등이 선발되는 경쟁과정을 공개하는 오디션 형식 프로그램, 즉 '서바이벌 프로그램'이 각 방송사마다 최고의 인기를 누렸다는 것이죠
지난해 가수선발 프로그램 '슈퍼스타K2'가 큰 성공을 거두면서 케이블채널 엠넷의 제작사인 CJ관련 주식들도 덩달아 올라 CJ E&M(4.82%), CJ오쇼핑(13.05%), CJ제일제당(38.78%) 등이 올 초 이후 주가상승을 기록했습니다.
최근 증권사 5곳이 매수추천서를 낸 음원회사 로엔도 지난 7월까지 MBC '나는 가수다'의 음원을 독점유통하면서 올해 매출증가가 기대되었고 그 결과 올 초 이후 54.97%가 급등했죠.
지난해 일본수출에 성공한 MBC시트콤 '하이킥' 시리즈의 제작사 초록뱀은 그동안 주가가 부진했으나 최근 3편인 '하이킥! 짧은 다리의 역습'이 방영을 시작하면서 실적이 호전되기도 하였습니다.
엔터柱, 왜 급부상하는가
사실 유명 스타가 한 명 나오면 그를 통해 큰 수익이 만들어지는 구조인 업종의 성격상 수익 변동이 커 주가 평가를 짜게 해야 하는 게 맞습니다.
또한 언론을 통해 표면적으로 보여지는 최근의 세계적인 K-pop열풍이 아무리 대단하다 할 지라도 그것이 바로 큰 수익 창출로 연결되는가 역시 미지수이기 때문에 최근의 엔터株의 급부상은 위험해 보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최근 엔터株 급부상의 배경에는 '컨텐츠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세상의 흐름이 있습니다. 각종 매체와 이를 구현할 수 있는 디바이스가 발달하면서 하나의 양질의 컨텐츠가 큰 수익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죠. 우리나라와 달리 일본, 유럽 등은 컨텐츠 유통을 통한 수익 구조가 잘 되어 있기 때문에, 하나의 컨텐츠로 우리나라에서보다 더 큰 수익을 얻을 수 있어 그 주식에 대해 기대를 품게 만드는 것입니다.
특히, 최근에는 스마트폰 가입자가 크게 늘면서 휴대폰의 경쟁 형태가 기존에 예쁘고 성능 좋은 기기를 만들 수 있는 능력에서 인기 있는 콘텐츠를 휴대전화에 심어줄 수 있는 능력으로 변하게 되었는데요. 이에 엔터테인먼트 주식이 소프트웨어의 하나로 인식되면서 주가가 올라가고 있습니다.
엔터柱의 전망은 어떠한가.
하지만 엔터株가 단순한 테마주에 그치지 않고 진정한 가치주로 자리 잡았는지에 대해선 여전히 회의적인 시각이 많습니다. 호전된 실적을 감안한다 해도 지금의 투자 열기는 과도한 심리에 기인한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해외 로열티를 통해 큰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고는 하지만 사실 K-pop 스타는 대부분 현지 연예기획사나 매니지먼트사를 통해 일본에 진출하고 한류가 인기 있는 다른 아시아 시장에 진출할 때도 일본 연예기획사의 도움을 받습니다. 이들이 스타 발굴에서부터 음반유통까지 사실상 장악했기 때문이죠. 해외 로열티 가운데 90%가 일본에서 창출되는 상황에서 국내 엔터테인먼트사들의 수익은 한정적일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러한 모습은 과거와 달리 회계가 투명해졌고 수익 구조가 창출된 점은 인정되지만 수익모델이 지속가능성이 있는지에 대해선 의문일 수 밖에 없습니다. 역시 주식 가치의 가장 중요한 것은 얼마나 안정적인가에 달려있고 이를 엔터테인먼트 주가 얼마나 극복해줄 것인가가 향후에 가장 중요한 이슈라 할 수 있겠습니다.
세계적인 한류 열풍으로 K-pop, 한국 드라마 등의 선전이 우리나라 주식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은 매우 즐겁고 흐뭇한 소식이 아닐 수 없죠. 하지만 무턱대고 따라하는 묻지마 투자는 역시 금물! 언제나 아시죠? 현재 수익과 가능성을 꼼꼼히 따져보는 '생각의 밸런스'를 언제나 지켜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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