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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을 잘 버는데 망한다? 흑자도산이 뭔가요?

Q. 돈을 잘 버는데 망할 수도 있나요?

                                                                                            (장00님,22, 서울 노원구)

 

최근 EBS가 사옥을 이전하는데 차입금이 너무 많아서 정부의 추가지원 없이는 빚만 늘어나는 상황이라고 하더라고요

현재 EBS가 계획하는 통합사옥은 EBS 기업 규모에 맞지 않는 크기여서 자칫하면 흑자도산의 위험성도 있다고 하는 내용의 기사였습니다.

흑자도산이 무슨 뜻인지 몰라서 사전을 찾아보니 기업이 흑자를 기록하더라도 망하는 경우를 말한다고 하더라고요.사전을 통해 그 뜻은 알았지만, 실제로 그런 사례가 있는지 궁금합니다. 트러스트 군, 가르쳐 주세요

 

 

 

 

 

 

 

# 도산: 기업이 재정적 파탄으로 망하는 것

 

도산이란 기업의 재무관리에 있어 여러 가지 원인으로 인해 자금조달이 어려워져 약속한 기간 안에 빚을 갚지 못하는 경우를 말합니다.

일반적인 경우 도산은 물건이 잘 팔리지 않아 적자가 누적되거나, 받을 돈이 제때 들어오지 않거나, 과다한 설비투자로 필요 이상의 돈이 밖으로 빠져나갈 때 발생합니다.

 

혹은 물가 인상으로 임금이나 원재료 등의 비용 상승으로 인한 수익구조 악화, 허술한 회사 자금관리에 따른 재무구조 악화 등도 도산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 흑자도산 : 흑자를 내던 기업이 갑자기 도산한다?

 

도산은 대부분 과중한 적자로 경영이 부진할 때 일어나지만, 외관상 건전하고 흑자 상태인 때에도 자금회전이 되지 않아 부도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물건이 잘 팔리지 않아 재고를 떠안고 있거나 신용도가 나쁜 고객에게 외상으로 무리하게 팔면 일시적으로 현금흐름이 막혀 발생하는 것이죠.

 

은행이나 금융기관에서 기업의 어음을 사주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요?

그럴 경우 받은 어음과 지급어음의 만기 하루 차이로 기업은 도산을 하게 됩니다.

, 어음이라는 재산이 있어도 현금이 없어 흑자도산하는 것입니다.

 

2008년 원-달러 환율이 급등해 은행과 키코(KIKO)계약을 맺은 중소기업들이 큰 손실을 보았습니다.

이때 견실한 중견기업이 환차손으로 인해 흑자도산한 사례도 있었습니다. 이처럼 돈을 잘 벌면서도 망하는 것을 바로 흑자도산이라고 하는 것이죠.

 

 

 

 

# 17년 연속 흑자 기업 동양건설산업의 도산 위기

 

 

[이미지 출처: dongyangex.co.kr]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란 파고에도 17년 연속 흑자를 기록하며 순항해오던 동양건설산업이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라는 암초에 걸려 위기를 맞은 적이 있습니다.

당시 동양건설은 매출 1조원이 넘는 기업으로 97%에 달하는 분양률과 피해 위험도도 낮은 기업이었지만, 한 순간에 다가온 위기를 극복하지 못하고 결국에는 법정관리에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동양건설산업은 회생절차 개시 후 7개월 만에 법원으로부터 회생계획 인가를 받으며 재기에 성공했습니다.

 

이 사건은 담보를 제공하지 않고서는 대출이나 만기 연장이 불가능하다는 담보지상주의와 개별적인 사업성을 고려하지 않고 대출과 회수가 일시에 무차별적으로 이뤄지는 금융권 여신행태의 문제점이 야기한 사건이었습니다.

 


#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의 흑자도산 위기 상황

 

 

 

2010 3 26일에 발생했던 천안함 사건.

이 사건이 발생하고 우리나라 정부는 대북제재의 일환으로 5·24 조치를 시행했습니다.

 

그러나 북한을 압박하기 위해 시행한 이 조치로 인해서 오히려 개성공단에 입주해 있던 우리나라 기업들에 심각한 영향을 끼쳤습니다. 개성공단 상주인력의 축소로 인해 생산 차질과 바이어의 주문량 급감을 초래했고,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비용과 유동성 문제로 기업들이 흑자도산의 위기에 처하게 된 것이었죠.

 

당시 남북교류 중단까지도 우려되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상당히 심각한 상황이었습니다.

결국 이 문제는 개성공단기업협회 회장단들의 거듭된 요청에 따라 조금씩 규제가 완화되었습니다.

그러나 최근 북한의 미사일 발사로 인해 다시 긴장감이 감도는 상황이죠.

 

 

작년에 법무부는 경제활성화를 위해 도산법을 개정해 일시적 위기로 흑자도산 위험에 처한 기업에 대해 운영자금을 대출하는 경우 우선변제권을 주기로 했습니다.

회생 가능성이 있는 기업이라도 담보 여력이 없으면 현재 경제위기 상황에서는 대출이 어렵다는 현실을 감안한 조치였죠.

 

아무리 기업이 흑자를 기록하더라도 내부 재정악화나 외부 정책 등의 영향으로 도산의 위기에 빠질 수 있는 것입니다.

 

, 이제 흑자도산에 대해서 정확히 이해하셨겠죠?

앞으로도 궁금한 사항 언제든지 저 트러스트 군에게 물어봐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