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분기에 언론에서 자주 등장했던 단어 중 하나가 ‘자원외교’입니다.
이명박 대통령의 중동 순방을 통한 석유 광구 개발에 대한 기사,각종 기업들의 해외 자원 개발 참여 등 사람들의 관심을 끄는 기사가 많이 있었죠.
에너지 보유력이 곧 경쟁력이 되어가고 있는 이 시대! 과연, 우리나라의 자원외교 성과는 어떠할까요?
그리고 자원개발에 적극적인 기업들의 모습과 전망은 어떠한가요? 함께 살펴보도록 하죠!^^
# 우리나라 자원외교의 성과
우리나라는 자원 소비 의존도가 높은 경제활동으로 단기간에 자원소비를 줄일 수 없는 구조적 문제를 안고 있습니다.
생산 과정에서 석유소비가 가장 많은 제조업이 우리 경제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이죠.
현 정부 출범 이후 3건의 해외 석유기업 M&A가 성사됐으며 세계 3위 원유 매장국(확인매장량 1150억 배럴)인 이라크 생산유전을 최초로 확보했습니다.
석유·가스에 대한 민간기업의 투자도 증가했고, 2005년 9억9000만 달러에 불과했던 자원개발 투자금액은 2007년 22억3000만 달러, 2009년 58억1000만 달러로 급증했습니다.
국제적으로 볼 때도 지난 몇 년간 우리나라의 자원개발 사업은 그 증가세면에서 중국이나 인도 다음으로 빠르게 신장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죠. 유수한 생산광구들을 사들였고, 다수의 국제 자원개발 기업들도 인수했습니다.
과거 세계 자원개발업계에서 우리 기업의 존재감은 미미했지만, 이제 세계 주요 광구지역 대부분에 우리 기업들이 진출해 있고, 많은 국제 자원기업들이 우리 기업에게 사업제휴를 제의해 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특히 지난 1분기에는 UAE유전을 개발하고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기간을 통해 세계 각국과 에너지 분야 협력 합의를 이루는 등 눈에 띄는 성과도 거둘 수 있었습니다.
# 우리나라 해외 자원외교의 단면
그러나 한편에서는 현 정부의 자원외교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있습니다.
이명박 정부는 출범 초부터 자원외교의 필요성과 중요성을 강조해왔고, 외교 채널을 구축하고자 많은 노력을 기울였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자원외교가 빈수레만 요란한 것이 아닐까 하는 걱정 때문입니다.
최근 감사원은 석유공사가 추진 중인 이라크 쿠르드 유전사업이 순손실만 1800만 달러로 추산되고 매장량 또한 세배 이상 부풀려진 부실덩어리라고 발표했습니다.그리고 작년 감사에서는 조폐공사가 우즈베키스탄과 진행중인 해외 면펄프 사업이 MB정부 자원외교 업적 쌓기 일환으로 추진됐다가 사실상 실패해 손해를 내고 있다는 지적이죠.
국회가 제출 받은 지식경제부 국감자료에 따르면 2008년 4월부터 2011년 7월까지 우리나라가 외국과 체결한 자원개발 양해각서 30건 중 경제성 미흡, 협상 결렬 등의 이유로 종료된 사업이 9건이나 됐으며, 또 지난해 270건의 해외광물자원투자사업 중 성공은 17건인 데 반해 실패는 100건에 달했다고 합니다.
결국 이렇게 손해가 난 부분은 공기업 부채로 그대로 연결되며, 이는 국민의 세금으로 메워야 할 빚이 되는 것입니다.
자원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은 정부뿐만이 아닙니다.국내 종합상사들 역시 경쟁적으로 자원개발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죠. 특히 투자재원 확보를 위해 자회사 및 지분 매각에도 적극적인 모습입니다.
현재 자원개발에 적극적인 기업들과 그 추진 계획을 정리해 보았습니다.
위 자료를 통해 알 수 있듯이 현재 우리나라는 해외 자원 개발에 대한 의지가 확고한 편이고 다양한 나라에서 에너지 개발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거리상으로 가까운 러시아, 인도네시아부터 멀리는 지구 반대편에 있는 페루, 볼리비아까지 전세계를 무대로 에너지 개발을 추진하고 있죠.
모든 곳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최근 한국광물자원공사와 포스코로 이루어진 한국컨소시엄이
볼리비아 광물공사와 리튬 배터리 사업을 위한 양극재 조인트벤처(JV) 설립에 합의하는 기본합의서(HOA)에 서명했다는 소식이 보도되는 등 노력의 성과를 거두고 있는 부분도 있습니다.
볼리비아와의 이번 합의는 우리나라가 2~3년간 물심양면으로 공을 들인 열정과 기술의 세레나데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어떤 일이든 적은 노력으로 쉽게 성공하는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특히 자원 개발은 더욱 그렇습니다.
자원개발사업은 사업의 특성상 오랜 역사와 경험을 가진 메이저 기업조차도 탐사에 성공하는 비율이 최대 30%에 불과하다고 합니다.
국제유가, 자원탐사·개발·생산 기술, 국제정세 등 다양한 요인에 의해서도 성패가 엇갈리기 때문에 단순히 단기간에 이익이 있느냐 없느냐를 가지고 성패를 판단할 수 없는 사업분야인 것이죠.
‘고진감래(苦盡甘來)’라 했습니다. 오랜 노력 끝에 단 맛을 볼 수 있다는 이 사자성어의 뜻처럼 자원 개발 역시 충분한 노력을 기울인 뒤 평가가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물론 무턱대고 시작하는 것은 지양하고 충분한 사전 검토를 거치는 과정은 당연한 것이겠지만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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