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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을 둘러싼 유동성 환경 개선, 주식 자산을 늘려야 하는 이유 - 최재식의 월간 자산시장 전망

알 수 없는 사용자 2013. 11. 26. 16:31

주식을 둘러싼 유동성 환경 개선, 주식 자산을 늘려야 하는 이유

- 최재식의 월간 자산시장 전망

 

 

여러분은 어떤 주식의 주가가 올라서 못 사고 있다가, 갑자기 주가가 급락하면 얼씨구나 하고 바로 매수하시나요? 사람들은 보통 ‘혹시 내가 모르는 악재가 있나’ 고민하면서 매수를 꺼려하죠. 11월 13일까지의 KOSPI 하락(1963.56p) 상황을 보시고 여러분은 어떻게 느끼셨나요?

 

“투자의 시대는 감정을 잘 다스려야 한다.
투자자의 가장 큰 문제이자 제일 위험한 적은 자기 자신이다.”


벤저민 그레이엄의 말입니다. 참고로 벤저민 그레이엄은 워렌버핏의 스승이죠.

 

 

 

자, 그래서 오늘은
최근의 유동성 상황을 보고 이래저래 고민이 많으실 여러분들을 위해 유동성을 중심으로 한 시장대응 전략을 써봤습니다.

 

 


코스피 2000이하에선 주식형 펀드 비중 확대해야
11월 전반부 KOSPI가 2000선을 밑돌면서 내국인 자금이 국내 공모 주식형 펀드로 유입되기 시작했습니다. 국내 공모 주식형펀드에선 지난 8월 28일부터 11월 8일까지는 계속 자금이 빠져나갔었죠. 그러던 것이 2000선을 밑돌자 순유출(유출이 유입보다 많은 것)은 크게 감소했고, 결국 공모 주식형 펀드로 순유입 되기 시작한 것입니다.

 

앞으로 2000선 이하에서는 내국인 자금의 순유입을 기대할 수 있을 전망입니다. 그래서 2000선 이하에서는 투신(증권투자신탁)의 순매수세도 예상됩니다. 더불어 여의도 일부 증권사 분석에 따르면, 연말까지 적게는 1.6조원, 많게는 3.2조원의 연기금 순매수 여력도 대기중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습니다. 

 


이제 개인들은 2000선 이하에서는 주식형 펀드에 가입하거나 비중을 확대해야 할 것으로 보입니다. 보통 사람의 심리를 기준으로, 지금 가입하지 않으면 아마 증시 상승이 9부 능선을 넘을 때(즉, 꼭지에 거의 다가왔을 때) 가입하게 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증권 투자 신탁(투신):
일반 투자자들로부터 널리 투자자금을 모아 신탁재산을 만들어, 그 재산을 특정한 유가증권에 투자, 운용하는 것. 우리나라의 투자 신탁은 1969년 8월에 제정된 증권투자 신탁업법에 근거를 두고 운영되고 있으며, 줄여서 투신이라고도 함.

 

 

 

장기 외국인 투자가, 한국 증시 긍정적으로 본다
외국인에게도 두 부류가 있어 중-단기 투자성향을 보이는 외국인 투자가(보통 유럽계나 조세회피성 자금)는 11월 초순, 환율이 상승세를 이어갈 때 주식을 팔아 일정수준 차익실현을 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핵심이 되는, 롱펀드(전통 자산에 투자하는 매수형 펀드) 투자가는 국내증시를 매수했습니다. 장기 투자성향을 보이는 외국인(보통 미국계 자금)은 그만큼 우리시장을 여전히 좋게 본다고 해석할 수 있겠죠. 

 

그 이유는
첫째, 삼성전자를 뚜렷하게 순매도 하지 않고 있기 때문입니다.
외국인이 매도를 하기 시작한 11월 4일부터 11월 18일까지 유가증권시장을 8325억원 순매도했지만, KOSPI 시총의 18%를 차지하는 삼성전자를 뚜렷하게 순매도하지 않고 있습니다. (삼성전자에 대해서는 11/4~11/18 기간, 14만주 순매수, 2084억원 순매수)

 

둘째, 방어적 대응을 위한 업종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지 않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우리나라 증시를 나쁘게 본다면 방어적인 대응을 위해 통신, 제약업종, 음식료 등의 ‘경기방어업종’을 순매수해야 하지만 최근엔 오히려 순매도 우위를 보이고 있기 때문입니다.

 

 


오버슈팅 됐던 글로벌 주가지수, 최근의 속도조절은 당연한 것!
10월의 주식 호황을 볼 때 11월 전반부의 위험자산 속도조절은 이해할 만합니다. 
지난달, 미국의 정치불협화음 국면에서 글로벌 주식이 가장 많이 오른 대표자산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최근의 글로벌 주가지수의 속도조절은 당연한 것이죠.

10월은 신흥주식뿐만 아니라 선진주식도 주요 자산가운데 최상위 월간 수익률을 기록했습니다. 예를 들어 인도증시 ETF(EPI US EQUITY)는 10월에 10% 상승 후 11월 14일 기준, 3% 하락했습니다. 지난달의 10% 상승은 오버슈팅한 부분이 있었다고 볼 수 있는 것입니다.

 

오버슈팅 [overshooting]
상품이나 금융자산의 시장가격이 일시적으로 폭등•폭락하였다가 장기균형수준으로 수렴해 가는 현상

 

 


지금 주식을 매수해야 하는 이유
미국과 유로존 모두 당분간은 경기 부양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미국과 유로존의 중앙은행은 여전히 경기부양을 우선시하고 있습니다. 유로존은 디플레이션을 걱정하며 금리인하에 이어 시중은행의 ECB 마이너스 예치금리와 3차 LTRO(유럽중앙은행의 장기대출제도)까지 고려하고 있습니다. 즉 경제부양을 위해 무엇이든지 하겠다는 의지를 보인 것입니다.

 

LTRO(Long Term Refinancing Operation)
장기대출 프로그램, 장기대출제도.  유럽중앙은행(ECB)이 자금난에 빠진 유럽국가들을 지원하기 위해 1%대의 저금리로 유럽은행들에게 3년간 돈을 빌려주는 제도

 

미국의 재닛 옐런 차기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장 지명자도 ‘강력한 경제 회복만이 경기부양적 통화정책을 축소하고 자산매입과 같은 비전통적인 통화정책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앞으로 상당기간 인플레이션률은 관리 목표치 2%를 밑돌 것이라 전망하기 때문입니다.

 

현재 뒷방 늙은이 모양새지만 버냉키 집권시기인 내년 1월까지는 여전히 경제부양을 목표로 하고 있는 것이 확인됩니다. 버냉키 현 의장은 10월 비농업신규일자리수가 고용시장 개선 여부의 가늠점인 20만 개를 넘어선 상황에서, 경제지표들이 정확한 평가를 제공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버냉키 의장은 출구전략의 조기실시에 대한 시장의 우려를 잠재우려고 했습니다.

 

 


내년도 금융시장의 변수는? 미국의 출구전략. 브라질 헤알 가치를 주목하라!

 

 

 

내년도 금융시장은 미국의 출구전략의 시행시기와 관련해 민감하게 반응할 것으로 보입니다. 그래서 미국 증시가 열리는 동안에 거래되는 브라질 증시와 브라질 헤알/달러 환율을 주목하면 좋을 듯합니다.

 

예를 들어 미 출구전략 우려로 브라질 증시와 헤알 가치가 눈에 띄게 하락했다면 우리나라 증시에도 초기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입니다. (미국이 금융 긴축을 시작하면 미국 달러화 강세와 함께 브라질 등 신흥국 위험 자산에 몰렸던 돈이 회수 되기 때문이죠.) 반대로 미 출구전략 우려 완화로 브라질 증시와 헤알 가치가 상승했다면 곧이어 열릴 국내증시의 상승에도 힘을 실어줄 것입니다.

 

 


본문에서는 펀더멘털 얘기를 자세히 안 했지만, 앞으로 G2, 미국과 중국의 정책 불확실성(미국 조기 출구전략, 중국 유동성 긴축)이 향후 경제 펀더멘털 개선과 기업실적 개선 가능성을 훼손하는 근본적 악재로 전개되기 전까지는 4년 만의 2014년 글로벌 경제회복을 염두에 둔 주식선호를 계속해야 한다고 판단합니다.

 

내년도 자산 투자시 유의할 점은 이성보다 감정에 이끌리면 꼭지에 진입하는 잘못된 판단을 할 우려가 높습니다. 그 이유는 제한된 유동성으로 차별화된 흐름이 강화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입니다. 이 글을 읽은 모든 분들에게 성공적인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