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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스토리/대신뉴스

인문학적 시선으로 증권을 말하다, 대신증권 대림동 지점 황종현 차장

인문학적 시선으로 증권을 말하다, 대신증권 대림동 지점 황종현 차장



일을 얼마나 오래 했는가보다 일을 대하는 태도가 더 중요하다고 말하는 황종현 차장. 

첫 직장인 대신증권에서 올 초 금융주치의로 선정된 그는 액티브한 증권 일에 무한한 매력을 느낀다고 한다. 

글 지근화 | 사 진 권윤성


기본을 실천하라

“회사에서 원하는 모범적인 인재상이라고 할 수 있죠.”

황종현 차장이 대학 선배이기도 한 김경환 주임은 그에 대해 한마디로 이렇게 평가했다. 


특히 고객과 폭넓은 네트워크를 형성하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그 비결이 뭔지 꼭 배우고 싶다”고 한다. 


하지만 후배의 이런 바람과 달리 황종현 차장의 대답은 싱겁기 그지없다. “진정성과 신뢰가 우선이죠. 고객을 있는 그대로 보고, 고객 입장에서 생각하면 됩니다.”


귀가 솔깃해질 스킬을 기대한 사람이라면 분명 실망했을터. 황종현 차장 스스로도 자신의 대답이 너무 빤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비결’이란 대부분 일반적이고 평범한 진리를 잘 실천했을 때 비로소 ‘비결’이 되는 법. 기본에 소홀하면 핵심을 놓쳐버리기 십상이다. 




유쾌한 경험을 한 고객은 그중 25%가, 불쾌한 경험을 한 고객은 65%가 다른 사람에게 자신의 경험을 퍼뜨린다는 말이 있다. 이는 긍정적 경험보다 부정적 경험이 더 빠르게 확산된다는 의미이다. 


그래서 고객이 무엇을 원하는지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고객이 무엇을 원하지 않는지 파악하는 것도 중요하다. 원하는 것도 ‘니즈’이지만 원하지 않는 것 역시 ‘니즈’이기 때문이다. 


황종현 차장은 진정성이 결여되면 고객의 마음을 제대로 읽을 수 없다고 생각한다. 이것이 바로 일견 쉬워 보이지만, 결코 쉽지 않은 그만의 고객 관리스킬이다.


인연도 노력의 결과

사람들은 보통 ‘내가 고객에게 신뢰를 주는 것이 먼저’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어찌 보면 내가 고객에게 신뢰를 갖는 게 더 먼저일지 모른다. 그랬을 때 고객이 마음을 열고 진심을 보여줄 수 있으며, 나 역시 그 진심을 그대로 흡수할 수 있다.


김영호 고객만 해도 그렇다. 황종현 차장이 김영호 고객과 인연을 맺은 건 지금부터 5년 전. 아주 긴 세월은 아니지만, 두 사람은 몇 십 년 동안 알고 지낸 사이처럼 서로 애경사를 챙겨주며 친밀함을 과시한다.


“제가 시흥동 지점에서 근무할 때였는데, 어느 날 고객 한 분이 다가오시더니 인상이 참 좋다고 먼저 말을 건네시더라고요. 그때 맺은 인연이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어요. 이제는 고객이 아니라 가족이 된 것 같은 느낌이 듭니다. 직원과 고객의 관계를 뛰어넘는 관계로 발전한 거죠.”


아니나 다를까. 김영호 고객은 “제가 워낙 한번 맺은 인연을 끝까지 가져가는 스타일이긴 하지만, 그것도 신뢰가 없으면 불가능한 얘기죠. 그런데 황 차장님은 저를 생각해 주는 진심이 느껴져요. 주식 거래를 많이 안 하는 게 미안할 정도라니까요”라고 말한다. 


이쯤 되면 오히려 주객이 전도된 것 같은 느낌이 든다. 한 번 맺은 인연이 영원토록 이어진다는 게 어디 쉬운 일인가. 인연은 인연이 다했기 때문에 끝나는 게 아니라, 인연을 유지하려는 노력이 사라졌기에 끝나는 게 아닐까. 황종현 차장은 인연에도 노력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입체적 사고

고객을 대할 때, 하나 주의할 점이 있다. 지나친 목표의식에 휩싸여 자신의 생각을 강요해선 안 된다는 것.


“나는 김치찌개가 맛있어도 고객은 그렇지 않을 수가 있잖아요. 어차피 최종 판단은 고객의 몫입니다. 제 역할은 제가 옳다고 생각하는 걸 고객이 동의하게 만드는 게 아니라, 고객이 합리적인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충분한 정보와 자세한 설명을 제공해 주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매수하세요’, ‘매도하세요’라고 단답형으로 말하는 게 아니라 왜 매도하는 게 좋은지, 왜 지금이 매수해야 할 때인지를 충분히 이해시켜 드려야 하는 거죠. 주식 시장을 꿰뚫는 입체적 시각으로 대화를 이끌어야 합니다.”


황종현 차장의 말은 ‘암기과목형’이 아니라 ‘수능형’ 태도를 갖는 게 바람직하다는 의미일 것이다. 그런데 입체적 시각을 갖기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할까. 그는 다양한 경험이 정답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일상에 묶이다 보면 경험의 폭을 넓히기가 말처럼 쉽지 않다. 이때 유용한 게 독서를 통한 간접 경험이다. 최근에 읽은 책이 무어냐 물으니, 그에게서 뜻밖의 대답이 나왔다. 찰스 다윈의 <진화론>이란다. 


“그 시대에 사고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혁신적인 생각을 했다는 게 참 놀랍고 대단하다”며 연신 감탄사를 내뱉는 황종현 차장. 프랑스 작가 베르나르 베르베르와 법륜 스님을 좋아하고, 한동안은 일본작가 나카타니 아키히로의 책을 관심있게 읽었단다.


자기 계발을 위해 그야말로 ‘자기 계발서’를 읽는 게 직장인의 풍속도인데 그는 왜 인문학에 관심을 갖는 걸까. 그건 결국 증권도 사람 사는 이야기와 무관하지 않기 때문이다. 아니, 밀접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그는 사회 이슈나 트렌드에도 귀를 쫑긋 세운다.



인문학적 통찰

성공하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무언지 묻자, 그에게서 다시 한번 의외의 대답이 나왔다. 나를 아는 것. ‘너 자신을 알라’는 소크라테스의 명제가 떠오르는 대목이 아닌가. 얼마 전 템플스테이에 다녀온 후부터 그에게는 자신을 아는 것이 화두가 됐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에 대해 잘 안다고 생각하지만, 하나 둘 따져보면 스스로에 대해 그다지 아는 게 없다는 생각이 들 거예요. 나를 먼저 아는 게 모든 일의 시작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성공이요? 자신이 뭘 좋아하는지조차 제대로 모르면서 성공을 운운한다는 건 어불성설이죠. 또한 성공이란 게 꼭 경제적인 것에 국한되지는 않습니다. 자신을 알고 이해하는 것 역시 성공이라 할 수 있겠죠.”


그의 꿈은 ‘모든 인류가 인간의 존엄성을 지니는 세상’이다. 그런 세상을 만드는 데 일조하기 위해 그는 ‘증권’을 더 배워갈 것이라고 말한다. 증권이나 주식은 그저 경제적 수치를 가리키는 게 아니다. 


그 속에는 우리 사회가, 세상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가 고스란히 담겨 있다. 자기 자신에서 시작해 종국에는 세상으로 앎의 지평을 확대해 가는 황종현 차장, 그는 참 인문학적인 ‘증권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