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신 스토리/지점소식

소중한 일, 고마운 고객 PEOPLE - 대신증권 진주지점 한둘미 부장

소중한 일, 고마운 고객 PEOPLE - 대신증권 진주지점 한둘미 부장




고객과 사무적 관계에 앞서 으레 그녀만의 포근한 매력으로 인간적 신뢰와 유대를 쌓는 한둘미 부장. 그녀는 자신을 믿고 따라와 주는 고객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잊지 않는 따뜻한 금융주치의이다. 

글 박영임 | 사진 조상철


NO.38

“벌써 번호가 이렇게 됐네요.” 하루에 두 페이지씩 메모를 하는 습관이 있다는 대신증권 진주지점 한둘미 부장이 캐비닛 안에서 주섬주섬 노트 꾸러미를 꺼내 책상 위에 펼쳤다. 모두 같은 보라색 표지를 하고 있지만 노트에는 1번부터 38번까지 일련번호가 매겨있다. 


한둘미 부장이 2002년 영업을 시작하면서 사용한 것이 벌써 38권 째에 이른 것이다. 문구점에서 쉽게 구입할 수 있는 민무늬의 소박한 대학노트에서 한둘미 부장의 수수한 취향을 엿볼 수 있다. 시중에는 고급 플래너도 많이 나오건만, 한둘미 부장은 쓰기 편하고 보관하기 좋아 대학노트만한 것이 없다고 한다.


다른 이들에게는 별 것 아닌 노트로 보이겠지만 한둘미 부장에게는 더없이 소중한 보물이다. 그녀가 10년 넘게 만나온 고객들에 대한 모든 기록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노트를 펼쳐보니 왼쪽 페이지에는 그날의 시황 분석, 고객들에게 추천해줄 종목이나 상품명이, 오른쪽 페이지에는 오늘 해야 할 일과 고객들의 채권이나 펀드 만기일자, 미수내역, 상담 내용 등이 꼼꼼히 적혀 있다. 한둘미 부장만의 영업 실록인 셈이다. 


“처음부터 메모 습관이 있던 것은 아닙니다. 신입 시절 모시던 팀장님이 메모를 하며 예전 기록을 관리하는 모습을 보고 저도 메모 습관을 갖게 됐습니다.” 이렇게 메모를 하면 좋은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우선 고객들에게 점수를 따기 쉽다. 


“노트에 기록된 내용을 보고 미리 챙겨드리면 고객들도 고마워합니다. 그래서 더 메모를 열심히 하게 됐습니다.” 종종 노트들을 들춰본다는 한둘미 부장은 글씨체만 봐도 그날의 기분을 짐작할 수 있다. 그리고 자신을 되돌아보며 채찍질하는 시간을 갖는다.



한둘미 부장의 시크릿 노트 영업 실록. 10년이 넘는 세월이 켜켜이 저장되어 있다.




고객을 움직이는 자신감

“성공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과 자신감을 갖는 것입니다.” 성공의 조건으로 자신감을 꼽는 한둘미 부장. 일견 자기애가 강한 사람으로 보이겠지만 사실은 오히려 그 반대에 가깝다. 


그녀는 학창시절부터 말수가 적고 소심한 성격이었다. 하지만 고객을 만나며 그런 성격이 장애가 된다는 것을 깨닫고 성격을 바꾸었다. 아니, 하나 둘 고객과의 경험이 쌓이며 자연스레 고객이 원하는 방향으로 성격이 바뀐 것이다. 그러자 고객도 늘기 시작했다.


“제가 자신 있게 확신을 심어주지 않으면 고객도 결단을 내리지 못합니다. 제가 먼저 자신감을 보여야 고객도 믿고 따라오는 법이죠. 그래서 자신감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여름에는 같은 건물에 근무하는 보험설계사에게 한 자산가 고객을 소개받은 적이 있다. 처음 만난 자리에서 고객은 다짜고짜 5분 안에 자신을 설득해보라고 주문했다. 당황스러웠지만 침착한 어조로 그녀가 어떤 사람인지 당당하게 그녀의 신조를 밝혔다. 


그러자 고객은 “그렇다면 당신을 한번 믿어보겠다”며 상품 가입서에 사인을 했다. 한둘미 부장의 자신감이 고객의 마음을 움직인 것이다.



신뢰가 재산

진주지점에서 한둘미 부장과 함께 근무하는 김주영 주임은 한둘미 부장 하면 ‘전화기’가 떠오른다고 말했다. 진주지점에서 전화기에 불이 날 정도로 가장 많은 전화 통화를 하는 사람이기 때문이다. 어떤 고객은 하루에 30~40통씩 전화를 하기도 한다. 


바쁠 때는 핸드폰과 일반 전화기를 동시에 들고 번갈아 가며 통화할 때도 있다. 그만큼 한둘미 부장을 필요로 하는 고객들이 많다는 방증일 것이다. 


인간적인 신뢰가 탄탄히 바탕을 이루지 않으면 어떤 관계도 오래 갈 수 없는 법. 한둘미 부장은 “고객들에게 믿음을 사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아무리 제 실적에 도움이 된다고 해도 고객에게 맞지 않는 상품은 권하지 않습니다. 제 이익보다 고객의 이익을 우선하는 것이 결국은 제 실적에도 도움이 되더라고요. 고객과 신뢰관계를 쌓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만 그것이 고객과 더 오래가는 길입니다.”


때로는 이득을 마다하는 한둘미 부장을 의아하게 생각하는 고객도 있다. 하지만 그 점 때문에 그녀를 믿고 지인들을 소개해주는 것이다. 그녀는 “신규 고객을 발굴하기보다 기존 고객에게 소개받는 경우가 더 많다”며 “현 고객에게 집중하는 것이 고객을 늘리는 방법이기도 하다”고 귀띔했다.


모든 시간에 감사하는 마음

한둘미 부장에게 일은 이제 ‘삶의 낙’을 넘어 ‘삶의 원천’이 되었다. 그녀의 삶을 지탱해주는 힘이기 때문이다. 2008년 큰 수술을 받은 적이 있는 한둘미 부장은 현재도 꾸준히 치료를 받고 있는 중이다. 


하지만 그녀에게서 병마의 기색은 조금도 느껴지지 않았다. “담당 의사 선생님이 일을 그만두기보다 즐거운 마음으로 일을 즐기는 게 오히려 건강에 좋을 것이라고 충고해주셨어요. 덕분에 몸도 많이 좋아졌습니다.”


한둘미 부장에게는 열정적으로 업무에 집중하는 시간이 그 어떤 치료제보다 신통한 명약이었던 것이다. 고객들도 한둘미 부장의 사연을 들으면 “항상 씩씩해서 아픈 줄 몰랐다”며 격려의 말을 아끼지 않는다. 되돌아보니 힘겨운 시간이었지만 그보다 값진 것을 얻기도 했다. 자신과 주변을 돌아볼 수 있는 소중한 계기가 되었으니 말이다.


“저의 일, 일터, 그리고 그곳에서 만나는 동료들과 고객들에게 한없이 고마움을 느끼게 됐습니다. 하루하루가 저에게는 감사해야 할 시간이죠. 그래서 오늘 하루도 열심히 살아가야겠다고 다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