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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다른 캠핑 요리 즐기기! 더치 오븐을 활용한 캠핑 요리 – 김강석의 RC와 캠핑

알 수 없는 사용자 2015. 9. 15. 08:00

색다른 캠핑 요리 즐기기! 더치 오븐을 활용한 캠핑 요리 – 김강석의 RC와 캠핑



캠핑을 하면서 고급스러운 스타일을 고수하는 편은 아닙니다. 하지만 저렴한 가격에 판매되고 있는 더치 오븐을 우연히 발견하여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더치 오븐은 무거운데다가 관리도 많이 필요한 캠핑 제품입니다. 이 더치 오븐에 요리를 하자니, 왠지 더 고급스러운 요리를 해야 할 것만 같은 느낌이 듭니다.

 

사실, 더치 오븐으로 할 수 있는 요리는 대부분 일반 냄비로도 가능합니다. 제가 더치 오븐 요리와 일반 냄비 요리의 맛 차이를 느낄 만큼 까다로운 입맛을 가진 것도 아니죠.

 

하지만 일반적인 캠핑에서 벗어나, 조금 특별한 것을 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들던 때에 하필 이 놈이 눈에 띄어서..

 

사실 전부터 더치 오븐이 갖고 싶었지만 사용 전에 *시즈닝을 해야 하며 사용 후에도 많은 관리가 필요하다는 점, 그리고 무거운 무게와 저렴하지 않은 가격 때문에 구입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었지요.

 

*시즈닝이란?

녹스는 것을 방지, 음식이 눌러 붙지 않도록 기름으로 코팅하는 과정. 매번 요리를 한 후에는 기름을 발라서 시즈닝을 해야 더치 오븐을 오래 사용할 수 있다.

출처: 네이버 지식백과

 

이 제품의 특징은 만족할만한 제품 품질에 생각지도 못한 저렴한 가격입니다. 게다가 제품 사용 전에 시즈닝을 할 필요가 없도록 이미 코팅 처리가 되어있었는데요. 이러한 점이 마음에 들어 '언젠가 한 번은 쓰겠지'란 생각으로 구입을 결정했습니다.



제가 구입한 더치 오븐 입니다. 제가 감성 캠퍼는 아니지만 이 더치 오븐 케이스, 왠지 멋있다는 생각이 드네요.. ㅋㅋㅋ

 

구입하고 오랫동안 제품을 묵혀두었는데 이제서야 바깥공기를 마시게 해 주었습니다.



역시 처음으로 개봉하는 제품이라, 흠집 방지용으로 넣어둔 종이가 그대로 덮여 있죠.

 

더치 오븐을 언제쯤 사용해보나 했는데, 이번 캠핑에서 제가 직접 요리를 준비하게 되어 큰 맘 먹고 사용해 보게 됐습니다.



뚜껑과 몸통, 그리고 이너 플레이트. 더치 오븐은 이렇게 3개 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이 제품의 경우에는 뚜껑을 스킬렛으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별도로 스킬렛(낮은 냄비나 프라이팬)을 구입하지 않아도 충분히 더치 오븐의 기능을 즐길 수 있습니다.



이 제품은 뚜껑을 위의 사진과 같은 모양으로 덮고 조리해야 합니다. (이어서 나올 조리 과정에는 이와 반대 방향으로 뚜껑을 사용하기 때문에 혹시나 이해하는 데에 혼동이 될까 해서 설명을 덧붙입니다.)

 

사진에서도 더치 오븐에 광이 나는 것이 보입니다. 사실 주철로 만들어진 더치 오븐은 시즈닝 과정을 거처야 오래, 그리고 제대로 사용 할 수 있습니다. 이 시즈닝은 어렵지 않지만, 번거롭고 손이 많이 가는 과정이죠.

 

그런데 이 제품은 자체 코팅과정을 거쳤기 때문에 따로 시즈닝 과정을 거치지 않고도 제품을 사용 할 수 있습니다.

 

물론 코팅 제품의 단점도 있겠지만, 저처럼 게으른 사람에게는 시즈닝 과정이 필요 없는 편리함이 더욱 큰 메리트가 되겠죠.



요리에 앞서 우선 제품을 깨끗하게 목욕시키고, 물을 끓여 한번 더 세척을 합니다.



다음으로 음식을 하기 위한 불을 준비. 6년을 함께 해 온 소형 화로대~~~ 짱입니다! 이 놈도 저만큼이나 질기게 버티고, 생고생(?)을 해 가면서 지금까지 저와 함께하고 있네요.

 

토치로 화로대 안의 차콜 열탄을 가열해 봅니다. 사실 지금까지 캠핑하면서 한번도 사용해 본적 없는 물건이 바로 차콜 인데요.

 

가급적이면 나무를 준비하거나 장작을 구입해, 직접 숯을 만들어 조리해 왔습니다. 하지만 이번에는 더치 오븐을 활용한 요리에 처음 도전하며, 차콜도 함께 사용해 보았답니다.



계획도 없이 더치 오븐을 질렀더니, 차콜 스타터도 없고 화로대도 준비되지 않은 상태였습니다. 그래서 쓰다 버린 석쇠 불판을 이용해 받침대로 사용하게 됐습니다. ㅡ.,ㅡ 에휴..

 

여하튼 준비해 온 곱창과 육수를 넣고, 잘 익은 김치 반 포기도 풍덩! 입수시킵니다.



뚜껑까지 가열이 잘 되라고 뚜껑 위에 차콜 몇 개를 얹어봅니다.

 

원래 이 제품의 뚜껑은 위에서 언급했듯이 사진과는 반대로, 뒤집어서 사용해야 합니다. 하지만 다음에 할 요리가 뚜껑에 하는 것이다 보니 재사용을 위해 뚜껑을 따로 씻어야 했는데요. 그 과정이 귀찮아 뚜껑을 반대로 덮어서 사용하게 됐습니다.

 

이 방법은 정상적인 방법이 아니라 제가 임의로 사용한 것이니, 잘못 사용했다고 지적은 말아주시기 바랍니다..



어느 정도 음식이 익으면 양파와 대파를 추가로 넣고, 깊은 맛을 내기 위해 한번 더 끓여줍니다.



짜~~~~~~~~잔! 곱창전골 완성. 맛깔스러워 보이지 않습니까? 뜨뜻한 밥 위에 얹어, 쓱쓱 비벼 먹으면 맛이 일품입니다..

 

이렇게 먹고 끝내기엔 서운하죠잉.



남은 국물과 건더기를 남겨두었다가, 다음 끼니 때 밥과 참기름을 넣고 볶아주는 센스. 하나의 음식으로 두 끼를 해결 할 수 있는 현명한 방법이 아닐까 합니다. ㅋ

 

자~~! 이번에는 고급지게, 스테이크에 도전을 해볼까 합니다. 스테이크는 사실 직화로 직접 구워야 제 맛을 낼 수 있지만 팬에 구워도, 잘만 요리하면 맛이 나쁘지 않거든요.



자, 이것 때문에 곱창전골을 조리할 때 더치 오븐 뚜껑을 뒤집어서 사용했죠. 스킬렛 기능을 쓰려니, 아무래도 차콜을 얹었던 상태로 요리하기가 좀 그렇더라고요.

 

자, 우선 버터를 듬뿍 올려주고, 감자를 넣어 함께 구워주면 됩니다.



감자가 어느 정도 익었다 싶을 때, 육질 좋은 소고기를 한 점 투하. 소고기의 질이 요리의 기술 보다 우위에 있다는 건, 다들 아시죠? ^^*



여기서 허셰프를 따라 멋지게 소금도 뿌리고, 통후추를 갈아서 뿌리려고 했지만. 그게 생각처럼 되지 않더라고요.



허브와 통후추, 소금만 있으면 양념 끝..



마지막으로 양파 추가. 저희는 준비한 게 감자와 양파뿐이라 이 두 가지만 넣었지만, 입맛에 맞게 채소를 더 추가하면 더욱 좋겠죠.



이제부터 두 손이 바빠지게 되네요. 스테이크는 질겨질 수 있어 너무 익혀서도 안되고, 아이들이 함께 먹는 거니 너무 덜 익어서도 안됩니다.

 

적당하게 익어야 제 맛을 내게 되는데, 고기를 자를 때 어느 정도 익었는지를 확인하면 편하더라고요.

 

후배 놈이 캠핑 하는 곳에 찾아와 함께 요리했는데요. 남정네 둘이서 요리하니 빨리 완성되더군요. 단, 이 놈이 고기를 너무 덜 익혀 먹는 스타일이라 굽는 과정에서 서로 신경전을 펼쳤지만요.. ㅋㅋ



요리 완성. 보기에는 좀 거시기 해 보이지만, 맛은 최고였습니다. 물론, 위에서 언급했듯이 요리 실력보다 고기의 질이 더 좋았던 것일 수도 있지만요..ㅋㅋㅋ



이런 식으로 스테이크 4판을 연속으로 굽고 나니, 다시는 스테이크 굽기가 싫어지더라고요. 하여튼 괜찮은 더치 오븐 덕에, 같은 음식이라도 조금 색다르게 요리해 기존의 맛과 다른 맛을 느껴볼 수 있었네요.

 

마지막으로 설거지는 어찌 해야 하나 고민했는데, 코팅된 더치 오븐이라 그런지 일반 코펠보다 훨씬 수월하게 씻기더군요.

 

다음엔 더치 오븐을 활용해, 남들도 다 해 본다는 돼지고기와 닭고기 요리를 만들어 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