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 vs 신도 버린 사람들 - 悟付張의 冊vs冊
사람이 아니모니다(?)
개그콘서트 '멘붕 스쿨'이란 코너에서 갸루상이 이런 대사를 합니다.
"사람이 아니모니다~~"
정말 멀쩡하게 사람으로 태어났으나 사람이 아닌 민족이 있습니다.
차별, 학대, 폭력, 상처, 운명
이런 단어만 어울리는 사람들의 삶.
그들은 외견상 사람이 아닙니다.
그러나 가장 인간답다는 역설을 만들어 내죠.
소외된, 차별 받는, 버려진 종족의 희망가
같은 인간으로 태어났습니다.
생각할 줄 알고, 사랑할 줄 알고, 눈물을 흘릴 줄 압니다.
단지 힘이 없고 가진 것 없고, 조상이 달라서 철저히 버림받습니다.
그들도 당연히 운명으로 받아들입니다.
사회 제도가, 이념이, 인습이 그렇게 세뇌시킨 것이죠.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운명 앞에서
고뇌합니다. 생각합니다. 그리고 상상합니다.
주어진 운명을 소극적으로 받아들이며 행복을 추구할 것인지
아니면 적극적으로 운명을 개척할 것인지…
포리스터 카터의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은
운명에 순응하며 행복하게 살아가는 지혜를 보여줍니다.
반면, 나렌드라 자다브의 <신도 버린 사람들>은
적극적으로 운명을 개척하며 권리를 쟁취해 나갑니다.
서로 다른 운명 개척법, 그리고 어렵지만 따뜻한 인간 이야기.
살기 힘든 경제 대공황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훈훈한 가족 이야기.
그래서 이번 冊vs冊은 포리스터 카터가 쓴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과
나렌드라 자다브가 쓴 신도 버린 사람들로 낙점했습니다~^^
미국 인디언 체로키족의 지혜, 꿈, 사랑
체로키족은 북아메리카 남동부,
애팔래치아산맥 남부에 거주하는 인디언족입니다.
1838년부터 1839년에 걸쳐 1만 3천여 명 정도의 체로키인이
차례로 오클라호마의 보호구역으로 강제로 이주 당했죠.
1,300킬로 미터의 행진 중에 추위와 음식 부족, 병, 사고 등으로
무려 4천여 명 정도가 희생 당하는 '눈물의 여로'를 겪습니다.
이 소설은 지은이 포리스터 카터의 자전적 성장 소설이기도 한데,
5살의 어린 나이에 부모를 잃은 '어린나무'(지은이의 어릴 적 인디언 명)가
할아버지와 할머니 밑에서 성장하며 가르침을 받은 따뜻한 이야기입니다.
할머니는 지은이에게 이렇게 가르칩니다.
'뭔가 좋은 일이 생기거나 좋은 것을 손에 넣으면
무엇보다 먼저 이웃과 함께 나누도록 해야 한다.
그렇게 하다 보면 말로는 갈 수 없는 곳까지도 그 좋은 것이 퍼지게 된다.'
인도 불가촉천민의 권리 쟁취기, 그리고 새로운 희망
인도 인구는 지구 상에 사는 여섯 사람 중 한 명입니다.
불가촉천민 인구는 인도 인구 여섯 사람 중 한 명입니다.
대략 1억 6천만 명이 불가촉천민입니다.
3,500년이 넘게 유지된 인도의 카스트제도는
불가촉천민을 아예 카스트제도에도 포함되지 않는 최하층민으로 차별하였습니다.
이름하여 '아웃카스트'.
그들은 더러운 발자국을 지우기 위해 허리춤에 빗자루를 매달고 다녀야 했고
우물에서 물을 길어 마실 수도 없었어요.
신이 그들에게 준 유일한 권리는 '구걸하는 권리'였답니다.
1950년에 공식적으로 인도 헌법이 불가촉천민 폐지를 선언하였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법일 따름입니다.
하지만 이런 암울한 현실 속에서 불가촉천민 출신인
이 책의 지은이 나렌드라 자다브는 인도의 미래를 이끌어갈 차기 대통령으로
평가 받을 정도로 성공했습니다.
지은이의 엄청난 성공에는 그의 부모와 조상의
간절한 노력과 희생과 땀방울이 있었습니다.
이 소설은 이들의 실패와 고난과 인내와 희망의 이야기입니다.
나렌드라 자다브의 아버지(다무)는 어머니(소누)에게 이야기합니다.
'소누, 무지개가 뜨려면 비와 햇살이 모두 있어야 한다는 걸 잊지 마.'
무지개가 뜨려면 비와 햇살이 모두 필요하다
고난 속에서 희망을 만든 사람들의 이야기는
주먹을 불끈 쥐게 하는 힘을 줍니다.
우리가 처한 환경이 얼마나 안락하고 복에 겨운지
뒤돌아 보게 하기도 하죠.
가끔 삶이 무료해질 때
극한 상황에 처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반추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다음 이야기는 노인들과 죽음을 앞둔 사람들이 전하는 지혜를
이야기해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