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의 계절, 영화와 함께 읽는 베스트셀러 소설
여러분은 한가로운 여가 시간을 어떻게 보내나요? 하모니양은 대부분의 여가 시간에 영화를 관람한답니다. 영화를 즐기다 보면 굉장히 많은 영화가 소설에서 모티브를 따오거나 소설을 그대로 영화화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데요!!
소설의 내용을 최대한 그대로 잘 살리는 작품이 있는가 하면 감독의 의도 하에 소설과는 다르게, 새롭게 재탄생한 영화들도 있지요. 어느 것 하나가 더 잘 만들어졌다 할 수 없을 정도로 원작 소설과 영화에는 그들만의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그렇다면 영화로 만들어진 베스트셀러 소설들을 소개해 드릴게요~ 다가오는 독서의 계절 가을! 영화와 함께 즐길 수 있는
재미있는 소설로 마음의 양식을 쌓아 보세요~!^^
500년을 기다려온 거대한 복수 <천사와 악마>
댄 브라운 원작의 천사와 악마는 어느 연구소에서 신의 원소라 불리는 물질이 사라지면서 이야기가 시작됩니다. 1시간에
한 명씩 교황 후보들이 알 수 없는 곳에서 죽어갈 것이라는 협박, 그리고 도시폭파의 위협, 그 속에서 주인공 로버트 랭던은 고대의식이 집행되기 전 사라진 교황 후보를 찾기 위하여 단서를 파헤칩니다.
<이미지출처 : 네이버영화>
이 작품은 영화 개봉에 앞서 원작 소설이 이슈로 떠오르기도 하였지요. 소설 <천사와 악마>는 긴장감 넘치는 스토리 전개에 독자의 두뇌를 자극하는 지적 추리를 결합하여 마지막 장을 넘길 때까지 책에서 손을 뗄 수 없게 만드는 댄 브라운 특유의 재능이 잘 들어난 작품입니다.
특히 종교계와 과학계의 충돌이 서서히 드러나는 비밀을 소재로 해 전세계 곳곳에 엄청난 센세이션을 불러 일으켰고, 수많은 관심과 논란 속에서 전세계 45개 언어로 번역되어 4천만 부 이상의 판매 기록을 세우며 베스트셀러로 등극하였습니다.
<이미지출처 : 네이버영화>
소설에서 가장 큰 재미는 역시 예언된 살해 장소를 조각상과 교황처의 문서실에서 가지고 나온 글귀를 가지고 찾아가는
과정입니다. 소설에서는 그 과정을 대단히 집요하고 스릴감있게 묘사하지요. 하지만 영화에서는 너무나 쉽게 살해 장소를
발견하여 긴장감이 다소 떨어진다는 평이 많습니다. 영화는 <다빈치코드>의 기록적 흥행에는 다소 못 미치나, 그래도 준수한 성적을 올리는 것에 성공하였습니다. 살짝 모자란 영화의 감동, 역시 원작 소설을 통해서 채울 수밖에 없는 걸까요?
헤어진 연인들의 가슴 시린 고백 <냉정과 열정 사이>
<이미지 출처 : yes24(좌), 네이버 영화(우)>
<냉정과 열정 사이>는 한 제목의 소설을 두 사람의 작가가 함께 썼다는 사실로 화제를 모았었죠. 소설은 남녀 작가
'츠지 히토나리'와 '에쿠니 가오리'가 2년여에 걸쳐 실제로 연애하는 마음으로 써 내려간 릴레이 러브 스토리 형식을 띄고
있습니다. 10년 후 재회의 약속을 가슴에 묻어 둔 연인, 쥰세이와 아오이 두 남녀의 사랑과 이별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야기는 시공간적으로 10년 전부터 현재까지, 그리고 일본과 이태리를 넘나들면서 진행됩니다. 영화의 주 배경인 아름다운 이탈리아의 모습과 주옥 같은 OST로 영화도 소설처럼 많은 주목을 받았지요. 원작 소설이 워낙 유명한지라 사실 영화에 대한 평은 많이 갈리는 편입니다.
소설에서의 서정적인 감정들이 영화에서는 표현되지 않았다는 평이 대부분인데 개인적인 의견으로는 아름다운 피렌체의
배경과 OST만으로도 충분히 볼 만할 가치가 있는 것 같아요. 하모니양은 영화에서 나오는 피렌체의 모습과 두오모 성당
꼭대기에서의 전망이 너무나 아름다워서 영화를 보고 난 후 피렌체를 꼭 한번 가보겠다는 다짐을 했답니다.
<이미지출처 : 네이버영화>
제목의 '냉정과 열정사이'에서 여자가 냉정이고 남자가 열정을 의미한다고들 구분지어 말하기도 하지만, 이 소설은 끊임없이 냉정과 열정 사이를 오고 가는 두 주인공을 보여줍니다. 원작 소설이 영화에 비해서 두 남녀의 미묘하고 섬세한 감정을 잘 풀어냈다면 영화는 OST에서 흐르는 아름다운 첼로 선율과 낭만적인 피렌체의 배경으로 그들의 사랑, 외로움, 고독, 상처들을 느낄 수 있게 해준답니다. 아~ 다시 생각해도 그때의 감동을 잊을 수 없네요.^^
달콤한 지옥에서 살아남는 법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이미지출처 : yes24(좌), 네이버영화(우)>
명문 대학 출신의 앤드리아는 저널리스트라는 꿈을 안고 뉴욕에 상경합니다. 그러던 그녀는 세계 최고의 패션지 런웨이
편집장의 비서직으로 일을 하게 되지요. <악마는 프라다는 입는다>는 패션의 '패'자도 모르던 그녀가 서서히 세련된
커리어우먼으로 변신하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이미지출처 : 네이버영화>
원작 소설의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이라면 바로 1인칭 주인공 시점을 들 수 있겠는데요. 즉, 주인공인 앤드리아의 시점으로 사건을 바라본다는 점입니다. 그렇기에 소설에서는 독자가 능동적으로 앤드리아의 감정과 행동의 이유를 추측할 여지는 없지만 바른 속도로 몰입하면서 이야기를 따라갈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영화는 내레이션이나 시점 숏 등을 이용하여 어느 정도 주인공의 시점을 강조하기는 했지만, 주인공의 모습을 드러내야만 하는 특성상 온전한 1인칭 시점의 서술을 살리지 못했습니다. 때문에 소설에서 강조했던 기자가 되고자 하는 앤드리아의 열망이 영화에서는 잘 드러나지 않는다는 아쉬움이 있습니다.
<이미지출처 : 네이버영화>
영화로 만들어진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는 배우 앤 헤서웨이를 헐리웃의 신데렐라로 만들어준 작품입니다. 패션업계의 전설적 거물이자 특유의 깐깐한 성격으로 인해 악마로도 통하는 미란다 역은 명배우 메릴 스트립이 맡아 호연하였는데, 영화에서 그녀의 말끝마다 붙는 "That's All"은 독특한 악센트와 더불어 묘한 중독성마저 안겨 준답니다. 평론과 흥행에서 모두 좋은 결과를 얻었으며, 메릴 스트립은 이 영화로 오랜만에 유수의 각종 영화제에서 여우조연상을 수상하기도 하였지요. 원작의 분위기가 제대로 살아나지는 않았지만, 이례적으로 소설보다 영화가 더 좋은 반응을 얻은 작품이기도 합니다.
이 외에도 원작 소설을 바탕으로 만들어진 영화로 '해리포터 시리즈'나 '반지의 제왕' 시리즈 등 유명한 작품들이 굉장히 많이 있는데요. 요즘은 원소스 멀티유즈(One Source Multi-Use)의 시대!! 소설이 쓰여질라 치면 곧바로 영화나 드라마로 개작되어 나오지만, 독자의 상상력을 자극하는 소설의 본질적인 부분은 오로지 소설에서만 가능한 것이겠죠? 많은 소설 원작 영화들이 나오고 있지만 원작만큼의 좋은 평을 받는 작품은 사실 그리 많지 않은 것도 이러한 이유 때문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영화가 갖고 있는 본질은 소설이 보여줄 수 없는 것 아닐까요? 영상과 OST가 전해주는 느낌, 인물의 감정 변화를 간접적으로 전해주는 편집, 그리고 영화 속 배우의 눈빛에서 우리가 느낄 수 있는 것은 분명 소설에서는 읽혀질 수 없는 부분들인 것처럼요^^
소설과 영화 둘다 나름대로의 매력을 지니고는 있지만.... 다가오는 가을은 누구나 알고 있는 독서의 계절!!! 원작소설을
읽으시면서 가을 분위기에 마음껏 파묻혀 보는 것을 추천해 드립니다. 시간이 많지 않으시다면 소설과는 또 다른 매력을 가지고 있는 영화로 작품을 먼저 만나보는 것도 괜찮은 방법인 것 같네요. 소설과 영화가 각각 지니고 있는 그들만의 매력에 푹 빠져 분위기 있는 가을을 보내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