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가을, 디자인 가구 열풍에 주목하라!
얼마 전까지만 해도 고급 인테리어라고 하면 유럽의 앤티크 가구를 떠올렸지만 요즘의 척도는 조금 달라진 듯 해요. 짙은 갈색의 무겁고 화려했던 앤티크 가구들은 자리를 내주고, 그 자리에 '모던 내추럴'스타일의 디자인 가구들이 자리했습니다.
디자인 가구가 이처럼 급격한 사랑을 받게 된 이유는 홍대나 강남 신사동 가로수길의 카페 문화가 다양해진 데에도 한 몫 하는데요. 획일적인 분위기의 인테리어는 지양하고 취향 까다로운 고객들을 잡기 위해 막대한 자본을 들여 카페 대부분의 가구나 의자를 유명 디자인가구로 꾸미는 일은 이제 더 이상 흥미거리도 아닌 것 같습니다. 이러한 디자이너 가구 열풍은 자연히 내 집에도 하나쯤 두고 싶다는 욕구를 불러일으키지요.
최근 디자인에 민감한 소비자들에게 디자인 가구는 실용성과 인테리어 포인트로 하나만으로도 큰 효과를 연출할 수 있습니다. 작은 공간 하나도 디자인 공간으로 바꿀수 있는 현대인들의 감각을 그대로 연출한 가구부터 싱글들을 위한 인테리어 가구까지 디자인으로 자신만의 감각을 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 디자인 가구는 소비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지요.
이처럼 일상 생활에 사용되는 가구를 아름답고 실용성 있게 만든 디자인가구는 현대에 들어서 생활 수준의 향상과 가구산업의 발전으로 인하여 많은 사람들에게 필수품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디자인 가구를 직접 디자인하는 '가구 디자이너'와 그 작품에 대해 알아보도록 할게요.
개미의자를 탄생시킨 모던 가구 디자이너 <아르네 야콥센>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 일명 '개미의자'를 디자인한 덴마크의 건축가 아르네 야콥센. 그는 본래 건축과를 졸업한 건축가였는데 건물뿐 아니라 건물 내부의 인테리어까지도 직접 설계를 하다가 자연스럽게 가구 디자인까지 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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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유명한 개미 의자가 세상에 처음 선보이게 된 것은 1952년인데요. 의자의 엉덩이 부분과 등받이 부분을 넓은 원형으로, 그 사이는 잘록하게 만들어서 앉기 편하게 디자인하였습니다. 이 인체공학적인 의자의 모양이 마치 개미 같아서 후에 개미 의자라는 닉네임이 붙여지게 된 것이지요.
개미의자는 밀라노 트리엔날레에서 대상을 받으며 사람들의 주목을 받게 되었고, 아르네 야콥센은 이 의자의 성공을 바탕으로 1957년에는 에그의자, 1958년에는 백조 의자, 1959년에는 물방울 의자를 연거푸 내놓아 더욱 명성을 떨치게 되었죠
사실, 언젠가부터 유선형의 독특한 의자들이 많아지기 시작했는데, 이러한 트렌드 뒤에는 아르네 야콥센이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20세기 디자인의 거장 <찰스 임스>
찰스 임스는 미국 출신의 디자이너로는 최초로 국제적 명성을 누린 가구 디자이너입니다. 1941년 뉴욕 근대미술관 주최로 열린 <오거닉 디자인 설계 공모전>에 사리넨과 함께 성형합판 의자를 출품하여 대상을 받은 후부터 의자 디자인을 주로 하게 되었습니다.
현재는 허만 밀러에서 임스 가구를 제작, 판매하고 있으며 또 다른 회사인 비트라 인터내셔널은 유럽 시장을 담당하여 임스 가구를 제작, 판매하고 있습니다. 찰스 임스는 '가장 적은 재료와 간단한 공정으로 가장 아름답고 기증적인 제품을'이라는 모더니즘 정신의 충실한 구현자라는 평을 받고 있는데요. 디자인뿐 아니라 그의 철학 또한 주목할 만 합니다.
찰스 임수의 가구는 먼저 설계도를 그린 뒤 그것에 맞추어 제품을 양산하는 시스템이 아닌, 설계와 양산에 앞서 찰스 임스가 실물 크기의 프로토타입을 만들어 테스트해본 후 비로소 설계에 들어가는 가구로 사람들에게 입소문을 타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의자는 편안해야 하고, 의자를 사용하는 사람이 편안해야 한다"라는 선언으로 자신의 철학을 분명히 하였습니다. 뭐… '침대는 가구가 아닙니다. 과학입니다.' 와 맥을 같이 한다고 보면 될 것 같아요. 매일 사용하는 가구는 디자인만 보고 구입할 수는 없으니까요. 역시 장인의 생각은 다르긴 한 가 봅니다.
독특한 색감과 디자인 <이종명>
외국에만 유명한 가구 디자이너가 있는 것은 아닙니다. 그림 같은 집에서 살고픈 사람들의 로망을 이루어주는 사람이 있으니, 바로 한국의 가구 디자이너 이종명입니다. 그는 경기도 광주의 전원주택에 살고 있는데 집 안에는 그가 직접 만든 식탁, 책꽃이, 조명 등이 아기자기한 그림으로 꾸며져 있어 집안에 생동감이 넘칩니다.
그는 초등학교때부터 키워온 가구 디자이너의 꿈을 좇아 홍익대학교 미술 대학을 졸업하고 오직 '가구디자인'이라는 한길만을 걸어왔는데요. 머릿속에 그려진 가구를 만들고 싶어 학부때 혼자 뚝딱뚝딱 만든 가구가 무려 200만~300만 원에 팔릴 정도로 그의 실력은 일찌감치 검증되었습니다. 하지만 친구들이 유명 디자인 회사에 쏙쏙 들어가는 동안에도 그는 오직 작업실에서 아이디어를 스케치하고 망치질만 했습니다. 돈과 명성보다는 머릿속에서 활개 치는 수많은 아이디어를 끄집어내서 그만의 작품으로 완성하고 싶었기 때문이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해서 완성된 것이 지금의 '이종명 데코'라는 이름을 달고 나오는 이종명 가구의 시작입니다. '노느니 일하자'는 자유로운 열정과 거침 없는 상상력에서 태어난 이종명 가구는 가장 가구답지 않은 방식으로 가구의 지평을 넓혔습니다.
과거 생활용품에 불과했던 가구와 조명에 디자인이 가미되면서 새로운 예술품으로 인정을 받고 있는 요즘, 가히 순수 예술과 상업 미술인 디자인 사이의 경계가 사라지고 있는 시대가 도래한 듯 한데요. 여러분들도 집안에 예술품 하나 들여놓고 싶지 않나요?
실용성도 갖추고 예쁘기까지 한 디자인 가구의 매력에 모두 함께 푹~~ 빠져보아요!
일단 저는 명불허전인 아르네 야콥센의 빨간 개미의자부터 찜하고 싶어요 ^^;
그럼 이상 하모니양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