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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숙자 교수의 따뜻한 밥상 이야기

알 수 없는 사용자 2012. 7. 24. 15:14

한식의 세계화는 삶의 화두이자 숙명이라고 말하는

(사)한국전통음식연구소 소장이자 떡 박물관 관장 윤숙자 교수.

 

그녀의 손끝에서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을 한식의 혁신은 이미 시작되었습니다^^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절에 따라

먹는 음식이 다르고, 맛이 다르며, 담겨 진 이야기가 다른 우리의 전통음식 한식.

 

오방색 곱게 나려지고, 제철 나물 풍성하게 자리하며, 곰삭은 김치의 아삭함이 있는,

윤숙자 교수의 따뜻한 밥상을 지금! 받으세요^^  

 

글 채훈/사진제공 (사)한국전통음식연구소 

 

 

 

 

 

버선코의 곡선과 질그릇의 질감, 거기에 곰삭은 손맛으로 기억되는 윤숙자 교수는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전통음식연구가이자 한식의 세계화에 온 생을 바치고 있는 장인입니다.

 

궁중음식의 화려함과 달리 계절별 나물과 두부,

된장국으로 소박하게 차려낸 밥상을 좋아하는 그녀.

 

개성 종갓집에서 나고 자란 윤숙자 교수에겐 남다른 음식 DNA가 아로새겨져 있습니다.

그녀는 어머니가 해주신 개성식 열무김치를 소울푸드(Soul Food)로 꼽는데요,

 

열무의 쌉쌀한 맛과 오이의 아삭거림, 여름 밤 흩날리는 모깃불과 평상,

그리고 촘촘히 박힌 별빛을 그리며 한식의 세계화는 그렇게 무르익지 않았을까요^^? 

 

 

 

 

한식의 세계화, 그 출발은 소박합니다.

세상 모든 사람들과 '좋은 음식, 건강한 음식'을 나누고픈 마음에서 시작한 것이죠.

 

윤숙자 교수에게 한식이란 한 그릇의 음식에 담긴 소우주, 영양과 맛,

시각적 미감이 완벽하게 구현된 음식이라 할 수 있는데요,

그걸 널리 알리고, 함께 나누고 싶은 마음이 생의 좌표를 바꿔놓은 것이죠^^

 

한식만큼 손맛에 좌우되는 음식도 드물어 한식 세계화의 첫 단추는

조리법의 표준화 작업이었기 때문에

 

두 권의 책 <아름다운 한국음식 300선>과 <윤숙자의 건강 밥상 300선>에

600여 종이나 되는 표준화된 한식 조리법을 소개하며

 

그녀는 단순히 전통음식을 계승하는 문화 전수자가 아닌 전통을 제대로 세우고,

거기에 새로움을 더한 혁신적인 푸드 디렉터로 거듭났습니다^^ 

 

 

 

 

 

또한 세계인의 입맛을 사로잡을 메뉴 개발은 물론 세계 각국을 돌며

한식 전도사로서의 역할에도 힘쓰고 있는데요,

 

무엇보다 그녀가 심혈을 기울이는 것은 바로 후학 양성입니다.

 

한식이 한류에 힘입어 조금씩 알려지고 있지만,

아쉽게도 한국을 대표할 스타 셰프는 물론 제대로 된 한식 요리사 또한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이죠^^;;

 

그래서 윤숙자 교수는 한국전통음식연구소의 평생 교육원 등을 통해

국내외 수많은 학생들을 지도하고 있으며,

 

한국 음식 관광 박람회, 서울 국제 식품전 등 행사를 통해 한식과

우리 문화를 알리는 두 마리 토끼를 동시에 쫓고 있습니다^^

 

그럼 지금부터 그녀의 이야기에 조금 더 귀를 기울여

한식에 대한 그녀의 솔직한 마음을 엿보도록 할까요^^?

 

 

 

 

 

 

제 고향은 개성입니다. 저는 떡 만들고 엿 고는 일이 일상이었던  

종갓집에서 유년시절을 보냈습니다.

음식은 자연스레 일상의 한 부분이자 숙명이 되었죠.

 

특히 종갓집 맏며느리인 어머니는 큰살림을 어려움 없이 해낼 만큼

손이 야무지고 음식 솜씨가 뛰어났습니다^^

 

저에게 30여 년간 음식의 스승이 되어주셨죠.

이후에는 왕준연 선생(한국 조리 전문 학교장), 염초애 교수(숙명여대),

강인희 교수를 스승으로 모시며 한국 전통음식의 줄기를 세우고 뿌리를 튼튼히 할 수 있었습니다.

 

최씨 집안의 맏며느리로 시집온 후 여든이 넘은 고령에도 서울음식과

예절을 자상하게 가르쳐 주신 시할머니,

 

역시 개성 분으로 집안의 대소사를 꼼꼼하게

챙기신 시어머니도 저에게는 빼놓을 수 없는 큰 스승이랍니다^^

 

 

 

 

전통음식을 삶의 '화두'로 삼은 제가 한식을 국내외에 널리 알리고자 하는 것은  

'좋은 음식, 건강한 음식'을 좀 더 많은 사람과 나누고 싶기 때문입니다.

 

한국음식은 건강에 좋고, 맛 또한 뛰어납니다.

한국을 넘어 세계인들에게 사랑 받기에 충분한 자격을 갖췄죠.

 

이미 세계는 하나의 촌으로 연결되어 있습니다.

동시대 사람들과 맛있는 음식을 함께 나눠야 하지 않을까요?

 

 

 

 

한식이 지닌 경쟁력을 꼽자면 건강한 자연식이고 발효음식이며 오방색 음식이라는 점입니다.  

 

먼저 4계절마다 생산되는 제철의 자연 식재료를 가지고 만들기 때문에  

건강한 자연음식이기도 하죠.  

 

 

 

 

 

 

다음으로 오랜 시간 정성으로 빚어낸 발효음식이라는 점인데요,

특히 김치와 젓갈류, 식초, 술 등 각종 발효음식이 발달하여

더없이 좋은 맛과 훌륭한 영양을 제공합니다.

 

마지막으로 한식은 오방색 음식으로 빨강, 파랑, 노랑, 흰색,

검은색의 식품을 가지고 만든 음식이 많아서 오장육부를 건강하게 해줍니다.

 

이러한 경쟁력이 있기에 한식은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뒤지지 않는

웰빙음식(Well-being Food)이자, 슬로우푸드(Slow Food)이며 건강한 음식이라 자신합니다^^

 

 

 

   

 

 

바로 한식을 바라보는 우리들의 마음과 자세입니다.

우리 스스로 한식은 싼 음식이고 아무렇게나 만들어도 되는 음식이라 생각한다면

어떻게 한식의 세계화를 논할 수 있을까요?

 

늘 익숙하게 먹던 음식이지만 그 가치를 제대로 알고 있는 사람은 많지 않습니다.

한식의 과학성, 맛과 멋, 정성과 진심을 제대로 알고,

자부심과 긍지를 갖는 것에서부터 세계화는 시작됩니다.

 

아이들에게 어렸을 때부터 '집밥'의 소중함, 한식의 진정한 맛과 가치를

체험하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크게 한식 연구, 한식 홍보, 한식 교육 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한식 연구는 각 나라별로 그 나라의 식문화와 식재료, 입맛을 고려하여

한식을 현지화 하는 메뉴 개발에 힘쓸 것이며,

더불어 한식과 어울리는 전통주를 함께 연구하고 개발할 예정입니다.

 

그 동안 저는 세계 각국을 방문하며 수많은 '한식 전시, 시식, 체험, 강연회, 만찬' 등을

개최하였는데요, 끊임없는 한식 홍보의 장이었죠.

 

앞으로도 지속해나갈 생각입니다.

또한 후학 양성에 힘 쏟고 있는 제게 한식 교육은 가장 중요한 사명이기도 합니다.

 

일본이나 미국, 프랑스의 경우에는 '스타 셰프'가 자국의 음식을

전 세계에 널리 알리고 있지요.

 

우리도 단순히 한식을 만드는 것에 머물 것이 아니라 한식을 예술의 경지까지 올리고,

그것을 통해 자국의 문화를 알리는 일 또한 함께 진행해야 합니다.

 

 

 

맛이 깃든 그녀의 손으로 한 그릇의 소우주를 담고,

세계화를 위해 발로 뛰는 그녀의 한걸음 한걸음이 참으로 값지게 느껴지죠^^?

 

한식 세계화의 꿈이 조금씩 확신으로 바뀌는 요즘 윤숙자 교수야말로

또 하나의 한류이자, 21세기 대장금의 현현 아닐까 생각을 해봅니다^^

 

 

 

출처: 본 내용은 대신그룹 사보 <대신愛가득> July + August호의 special: Tradition & Innovation l <interview>를 바탕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