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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필진 칼럼/여행/캠핑/맛집

인사동 속 인사동, 쌈지길 - 신정은의 건축학 개론



오늘은 인사동의 랜드마크인 쌈지길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인사동 하면 전통공예품이나 미술관, 박물관, 기념품점,

음식점 등 문화적으로 특색을 보이는 곳인데요.

인사동은 그 동네 이름 자체만으로도 예스러운 정취가 묻어납니다.

 

쌈지길은 2004년 12월 문을 열었는데요.

'인사동 속의 인사동'을 콘셉트로 한 특이한 건물이에요.

인사동 특유의 공간적 성격을 그대로 살리면서 오르막길을 따라 작은 가게들이 이어져 있어요.

노천 골목길과 같은 건물 내부가 인사동 골목의 연장선상에 있는 느낌이에요.



설 연휴가 코앞인데 외국인 관광객뿐 아니라 커플, 가족 단위로 많은 인파가 모여 있었어요.



랜드마크가 되어버린 인사동의 쌈지길은 나선형의 경사로

바깥 거리로부터 쌈지길 옥상 끝까지 이어지는 구조에요.

길에 있어 물리적인 요소보다는 정서적인 힘을 더 많이 실은 공간이기도 한데요.

가게들의 밀접한 연결 구조는 좀 더 친밀함과 다정함을 이야기하는 것 같았습니다.

 



이곳은 지하 식당가 및 체험장으로 연결되는 계단인데요.

벽면에는 아이디어를 연상하는 전구 그림으로 장식하고 있어 재미를 더했습니다.

체험장으로 내려가면 도자기, 비누만들기, 케이크 만들기,

목공예 등 손으로 할 수 있는 호사를 누릴 수 있답니다.



이곳을 길이라고 말해야 할지 건물이라고 말해야 할지

지어진 이름대로라면 쌈지길이지만 하나의 건물 속에 길을 만들어 놓았어요.

안쪽 길로 밖을 볼 수 있고 꼭대기 층으로 올라가면 바깥쪽 길로 밖을 볼 수 있어요.

길이지만 길이 아닌 공간이지요.



층을 구분할 수 없지만 3층 정도 쯤에서 내려다본 풍경인데요.

작은 찻집이 걷는 이의 여유를 느끼게 해 주었어요.

 


유기적으로 길을 통해 연결되어있지만 계단으로 한 번에 올라갈 수도 있는 시스템이에요.

벽면에는 이런 벽화와 조형물들로 그 공간이 지루하지 않게 표현해 놓았어요.

 


계단 하나하나까지 세심함이 보였어요.

 


제 기억 속의 90년대 인사동은 골동품 상점들이 이웃하며 거리문화를 만드는 곳이었는데요.

전통차와 전통주, 전통 음식, 화랑들이 밀집하여 문화를 나누는 공간이었습니다.

기본적인 틀은 지금과 다르지 않지만 점점 대기업이 진출하면서

각종 편의시설이나 화장품 가게들이 들어오기 시작했어요.

조금은 씁쓸해진 관광지가 그래도 새것이라는 인식 덕분인지

사람들의 사랑을 이어가는 것은 반가운 일이긴 합니다만요.

 



옥상정원에 올라오니 하늘이 조금 더 반겨주는 듯했습니다.

몇 년 전 왔을 때의 상점들이 아니었지만, 옥상이 주는 매력은 여전히 내뿜고 있었어요.

 

도심 속 정원, 인사동 속 또 다른 인사동

입춘도 지났으니 가족과 함께 나들이, 이제 시작해도 되겠지요?

 

Tip! 인사동 속의 인사동, 쌈지길 위치 안내



주소 : 서울 종로구 인사동길 44 (관훈동) 연락처 02-736-0088

영업시간 : 10:30 ~ 20:30 (설날, 추석 당일만 휴관)

홈페이지 : www.ssamzigi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