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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필진 칼럼/여행/캠핑/맛집

초보를 위한 RC엔진 길들이기 - 김강석의 RC와 캠핑정복

 

실차를 구매하면 누구나 하는 말 중 하나가 엔진 길들이기를 잘해야 엔진의 수명도 길어지고 주행 성능도 좋아진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전문가의 말은 예전 엔진에 비해 요즘 나오는 엔진들은 잘 만들어져서 꼭 길들이기가 필요 없다고 하며 그냥 사용해도 무관하다고 합니다.

 

제 개인적 생각은 서로 다른 재질의 부품들이 모여 엔진을 만들고 실린더와 피스톤이 각기 움직이며 구동을 하기에 어느 정도의 길들이기는 거치는 것이 처음 구동하며 생길 수 있는 변수들에 조금이라도 났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사진출처 – 네이버 지식백과]

 

꼭 할 필요성은 없다고 하지만 해서 나쁘지 않다면 하는 것이 정신건강에도 좋을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또한 금속물질로 되어 있는 내부에 처음 가공된 상태에선 어느 정도 마찰로 인한 변수가 생길 수 있을 가능성도 있기에 적당한 길들이기는 가급적 해주는 것이 전문가는 아니지만 개인적 의견입니다.

 

 

엔진 RC차량의 경우에도 실제차량과 같이 길들이기를 해주는 것이 원칙이라는 의견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의견이 상존하지만 아직까지 RC차량의 엔진은 길들이기를 해줘야 엔진의 수명과 성능에 직결된다는 의견이 좀더 지배적이라 생각됩니다.

 

엔진을 새로 구입해서 길들이기를 하려고 정보를 알아보면 정말 그 방법이 가지각색입니다 심지어 해외의 유명 드라이버들 사이에서도 각자 자기만의 방식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서펜트 드라이버 Julius Kolff선수는 길들이기 벤치에서 프로펠러를 이용해서 길들이기 하는 방법을 권장하는가 하면 미국의 Ron Paris는 이보다는 간략한 방법으로 길들이기 하는 방법을 제시하기도 합니다. 또한 팀드라이버들의 대다수가 앞서 잠시 언급한 대로 요즘에 나오는 엔진들은 예전보다는 품질이 많이 향상되어서 길들이기를 굳이 오래 할 필요가 없다고 말을 하는데 사견으로는 엔진이 가장되어 나오는 과정에서 불순물 즉 금속 찌꺼기가 생길 수 있고 실린더와 슬리브 사이에 최초 길들이기를 통한 유연성을 고려해야 하지 않을까 합니다.

 

엔진마다 특성이 있고 제조사에서도 길들이기 방법을 제시하는 것도 각양각색입니다.

 

각 회사마다 엔진에 맞는 길들이기 방법들을 제시하고 RC유저도 스스로 터득한 방법들로 길들이기 방법을 제시하기에 어느 것이 정확한 답이라고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본인에게 맞는 방법을 택하는 것이 좋고 무엇보다 제작 회사가 제시하는 길들이기 방법이 우선 가장 중요할 수 있습니다.

 

단 제가 여기서 말씀 드리고 싶은 것은 여러 방법 중에 하나지만 이 방법으로 길들이기를 해도 어떠한 엔진이든 무난하게 사용하는 것에는 문제가 없기에 권해 드릴까 합니다. 물론 가장 좋은 것은 엔진을 차량에서 분리해 따로 벤치 길들이기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엔진길들이기 벤치]

 

 

 

차량에 장착해서 길들이기를 할 경우 노면 상태와 차량의 무게로 인해 초기상태의 엔진에 피로감을 줄 수 있기에 엔진만 따로 분리해 공회전 상태에서 초기 길들이기 과정을 거치는 것이 정확한 세팅에 맞는 길들이기를 해줄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엔진을 위해서는 좋은 방법이긴 하지만 꼭 돈을 들려 벤치를 구매 하는 것 보다 어차피 엔진도 소모품이고 사용하다 보면 어느 순간 새로 구매해야 하고 취미생활에 너무 전문적으로 접근하는 건 정신 건강에 피로해지지 않을까 합니다.

(이건 어디까지나 개인적 사견입니다..ㅎㅎ)

 

다만 처음 엔진RC차량을 시작하고 RTR킷이 아닌 엔진은 따로 구매하셔서 시작한다면 엔진 길들이기와 주행 중 엔진 세팅(이 부분은 추후 정보를 제공할까 합니다)을 거치는 과정에서 생각지 못하게 수명이 단축되거나 빨리 파손되는 경우를 경험하게 되기에 조금 저렴한 것에서 시작해 어느 정도 숙지와 숙달을 한 뒤에 중상급의 엔진을 접근하시는 게 좋습니다.

 

 

 

 

자 이제부터 엔진 길들이기를 시작해 볼까 합니다.

 

우선 준비물!

 

 

길들이기 중에 사용 할 연료세척을 위한 기름 그리고 점화플러그 2~3개와 세척통 연료는 본인 킷에 맞는 것을 선택하시면 될 것이고 처음 엔진을 구매하면 엔진 내부 즉 슬러브와 피스톤 부분에 불순물이 들어가 있을 수 있기에 엔진을 전체 분리해서 세척을 해주어야 합니다.

 

저는 주로 지프용 기름을 사용하는데 편의상 사용하다 남은 연료를 이용해 세척하셔도 무방합니다.

플러그는 처음 엔진을 구동시키면 내부 압력이 높아 점화플러그가 쉽게 끊어지는 경우가 발생하기에 여유분의 점화플러그를 준비해 놓는 것이 좋습니다. 아울러 세척을 위해 세척용 통을 준비하시면 되는데 집에 미술용 물통이나 음료수 PT병을 잘라서 이용하시면 편할 것입니다.

 

 

 

준비가 되셨다면 이제 길들이기 시작해 볼까요.

 

지금 권장해 드리는 방법은 저도 잡지에서 본 것을 그대로 활용하는데 Ron Paris가 권장하는 방법이며 이를 기반으로 미국 RC Car Action잡지에도 특집으로 실린 적이 있었습니다. 제가 Ron Paris의 방법을 권해드리는 이유는 우선 오프로드에 대해서는 아무래도 유럽보다는 미국 시장이 앞서있다는 점과 일반 RC인들이 특별한 장비 없이 길들이기가 가능하다는 점, 그리고 믿을만한 사람이 권장한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우선 좋은 엔진일 수록 오래 사용하고 싶은 마음은 당연 할 겁니다.

따라서 먼저 엔진을 완전히 분해해서 각 부품을 닦아주는 게 정석입니다.

 

크랭크 샤프트, 피스톤 슬리브, 피스톤 (피스톤과 콘로드는 그냥 조립되어 있는 상태로 두셔도 됩니다)을 연료로 잘 닦아준 후 캬부레타를 제외한 케이스만 함께 큰 세척통에 완전히 잠길 만큼 담가주세요. 그 다음에는 세척통을 흔들어 부품에 묻어 있었을 만한 불순물들이 없어지도록 합니다.

 

이러한 단계를 거치는 이유는 공장에서 엔진이 출시 되었을 때 엔진 내부에는 미세한 불순물들이 묻어 있어서 입니다.

하지만 엔진을 분해하는 일은 사실상 초보자가 하기에는 쉬운 일은 아닙니다. 따라서 초보자일 경우 자신이 없으시면 완전분해는 피하시고 엔진 뒤의 백플레이트와 글로우 플러그만 빼서 엔진 뒤로 연료를 가득 넣으신 후 흔들어서 안에 있던 불순물을 빼내셔도 됩니다. 이와 같은 과정을 3번 정도 반복합니다. (지금 나오는 용어들은 이전에 RC구조에서 다른 것이라 모르시는 분들은 이전 내용을 참고하세요)

 

  

 

 

 

[엔진 벨브의 명칭]

 

이 단계가 끝나면 메인 벨브를 풀어주고 시동을 걸어야 합니다.

여기서 많은 분들께서 메인 벨브를 몇 바퀴 풀어야 하냐는 질문을 하는데 사실상 이에 대한 답은 상황에 따라 달라집니다.

 

예를 들어 어떤 제조사의 엔진인지, 몇 급 엔진인지, 현재 외부 온도가 어떻게 되는지 등에 메인 벨브를 풀어야 하는 정도가 달라집니다. 개인적으로는 약 2~3바퀴정도면 충분하다고 생각이 듭니다.

 

이와 같이 해서 시동이 걸리면 차 바퀴가 땅에 닿지 않는 곳에 올려 놓고 아이들 상태로 약 2~3분 정도 공회전을 시킵니다. 그런 다음 엔진을 끄고 엔진열을 식혀야 합니다. 이때 피스톤이 상사점에 와 있지 않도록 주의 해야 하는데 이것을 확인 하는 방법은 플라이휠을 돌려보면 알 수 있습니다.

 

플라이 휠을 돌리다 보면 뻑뻑하게 걸리는 점이 있는데 이때가 바로 피스톤의 상사점 즉 피스톤이 엔진 최고 위로 올라간 상태입니다. 엔진이 열로 인해 팽창했다 식으면서 수축하는 과정에서 피스톤이 상사점에 위치해 있으면 슬리브와 피스톤인 꽉 조이게 되어 다음 시동 때 엔진이 상할 수 있습니다. 이와 같은 방법을 약 3~4회 더 반복합니다.

 

참고로 이 단계를 Heat Cycling 단계라고 하며 엔진의 내부 부품들이 열로 인하여 팽창했다가 식을 때 다시 축소되어서 메탈 자체를 안정화 되도록 하여 각 부품들이 서로 정밀하게 잘 맞게 됩니다

 

 

 

 

위 단계가 끝나면 주행하면서 길들이는 단계로 넘어갑니다. 우선 요철이 없는 넓은 공터를 찾아서 각 벨브들이 충분히 풀려 있는 확인 하신 후 시동을 거세요.

 

일부 전문가들은 이 단계에서 엔진이 4 stroking될 만큼 메인 벨브를 풀려 있어야 한다고 하는데 4 stroking이란 엔진이 마치 4행정이 된 것처럼 연소되는걸 의미합니다. RC엔진은 2행정 엔진이라는 사실은 이전 글에 소개했기에 다 알고 계시겠죠? (4행정 엔진도 있지만 대부분 2행정이기에)

 

즉 피스톤이 2번 이동할 때(위,아래) 한번 연소된다는 것인데 4 stroking을 하게 되면 각밸브들을 많이 풀고 연료를 과다하게 주입해서 피스톤이 4번 이동할 때 한번 연소되게 하는 방법입니다. 이렇게 하면 연소가 되지 않은 잔여 연료가 열과 이물질을 머플러를 통해 배출하게 됩니다.

 

근데 과연 이렇게 까지 할 필요가 있을까요? 물론 전문가들이니까 맞는 말일 겁니다만 우리와 같은 평민RC인들에게는

반드시 4 stroking까지는 필요 없을 것 같습니다.

 

그냥 충분히 메인 벨브 풀어서 머플러 구멍으로 푸른색 연기가 잔뜩 나올 정도면 될 것 같습니다.

이 단계에서 주행하실 때 주의 하셔야 할 점은 스로틀의 어느 한 시점에 너무 오래 머무르면 안 된다는 점입니다.

즉 골고루 스로틀을 당기데 급격한 출발이나 과격한 코너링은 피하시고 스로틀도 천천히 당겨 속도를 내서 주행을 하는 것이 좋습니다.

 

이렇게 차량의 연료통에 넣은 기름을 약 3~4통 정도 때우시면 됩니다 한 통씩 때우고 나면 엔진이 식을 수 있는 여유를 좀 주시고요.

 

 

 

 

길들이기의 마지막 단계는 메인 벨브를 조여가는 단계가 되겠습니다. 우선 기본적으로 위 단계에 풀었던 벨브를 다시 조여서 기본세팅 (공장 출고 벨브세팅 상태)에서 약 1바퀴 정도만 풀려 있게 합니다.

 

그런 뒤 차를 약 1분정도 주행 한 후 메인 벨브를 약 1/8만큼 조여주세요. 다시 1분정도 주행하시고 또 조여주고...

이 단계를 계속 반복해서 엔진의 반응이 어느 정도 좋을 때까지 조여줍니다.

 

어디까지 메인 니들을 조여 줘야 하는지는 역시 여러 가지 외부 조건에 따라서 달라집니다. 예를 들면 영하10도에서 벨브 세팅과 영상 10에서 벨브 세팅은 같을 수가 없겠죠. 가장 보편적으로 안전하게 엔진의 메인 벨브 세팅을 확인 하는 방법은 온도계를 이용해 확인해가면서 하는 방법입니다. 엔진의 경우 보편적으로 110~120도정도가 피크 온도라고 보고 있습니다.

 

 

 

모든 과정을 마치면 엔진을 다시 분해해서 처음과 같은 상태로 기름에 세척을 해서 깨끗이 씻어주셔야 합니다.

길들이기 과정에서 미세한 이물질이 발생해서 잘못하면 슬리브나 피스톤에 기스를 내서 성능 저하의 원인이 될 수 있습니다. 조금 번거롭더라도 길들이기를 마치면 꼭 세척해서 보관하시는 것이 좋으며 다시 엔진을 사용하는 기간이 길 경우 에프터런오일을 발라주시는 게 좋습니다. 일주일 내에 다시 엔진을 가동시킨다면 크게 상관은 없겠지만요.

 

제가 쓴 길들이기 과정을 엔진에 대해 아시는 분들이라면 너무 간단하다고 하실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중속벨브와 아이들 벨브까지 조절해서 저속(아이들)부터 중속, 고속 순서로 엔진길들이기와 세팅을 잡아야 합니다. 하지만 제가 여기 글을 쓰는 건 초보를 기준으로 일단 중속벨브와 아이들벨브는 초기 엔진이 나올 때 공장 세팅된 것을 건드리지 말고 메인벨브로 우선 길들이기를 해서 접근하도록 하기 위해서 작성한 것입니다.

 

가장 기본적인 길들이기부터 시작해서 내 차량을 스스로 잡아나가는 것이 합리적인 방법이 아닐까 생각하고 다음 편에서 아이들부터 중속, 고속까지 엔진 세팅 과정과 주행 중 상황에 따른 각 벨브들의 역할 및 조절 방법에 대해 언급해 볼까 합니다.

 

길들이기는 앞서 말씀했듯 다양한 접근 방법이 있고 생각에 따라 길들이기의 중요성을 무시할 수도 있습니다.

그런 다양한 내용 중에 한 개로 이해하시고 도움이 되셨으면 합니다.

 

그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