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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필진 칼럼/절세/재무설계

푸어(Poor) 시대에 대비하자 – 이영철의 자산관리&재무설계

푸어(Poor) 시대에 대비하자 – 이영철의 자산관리&재무설계


하우스 푸어, 에듀 푸어, 소호 푸어, 실버 푸어, 메디컬 푸어… 


가히 푸어 전성시대 입니다.

 


대내외 다양한 환경요소로 빈곤해지고 가난해진 상태, 즉 속빈 강정, 실질이 바닥난 상태를 표현하는 말입니다.


무리하게 대출받아서 집을 샀다가 대출이자나 빚에 짓눌려 힘겹게 살아가는 사람들을 하우스 푸어라 하는데 우리나라 전체가구 중 12.6%인 138만 6천 가구가 이에 해당된다고 합니다. 이들은 일을 해도 소득이 충분하지 않아 빈곤에 허덕이는 사람들로서 워킹푸어(Working poor)에 해당되는 사람들입니다. 


또한 생계유지를 위해 대출받아 자영업을 영위하는 사람들 중 50%가 3년내에 휴•폐업을 하고, 

그 중 절반 이상이 은퇴한 50대 이상의 노년세대가 차지하고 있습니다. 팍팍한 인생후반을 보내고 있는 것입니다. 이같이 자영업자들의 파산상태를 소호푸어(SOHO Poor), 부실자영업자라고 합니다. 


2012년 5월 기준 자영업자의 빚이 15조원에 육박하고 있고 생계형 자영업자의 평균나이도 55.9

로 나타나고 있습니다. 



 


이뿐이 아닙니다. 줄일 수 없는 자녀 교육비 지원 때문에 대출을 늘리는 에듀 푸어, OECD에서도

발표했듯이 노인인구 중 가장 가난한 노후를 보내는 나라가 우리나라로 실버 푸어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선진국들이 이미 겪었던 불황의 그늘을 우리도 그대로 목도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안타깝지만 지금 우리의 현실이고 이러한 상황이 쉽게 끝날 것 같지도 않다는 것이 문제입니다.


우리가 분수를 모르고 흥청망청 씀씀이를 늘려 살아온 이유일수도 있고, 때를 잘못 만나 어려운 시절을 살아가는 세대라고 치부할 수도 있습니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자기 현실을 냉철이 직시하고 생존전략을 세워야 할 때 입니다.


누구를 탓한들 해결될 수 있으며 ‘이 또한 지나가리’ 하고 태평하니 있을 수 있겠습니까?

한마디로 정신 바짝 차려야 할 때입니다. 정신줄 놓고 있으면 어디로 휩쓸려 갈지 모릅니다.


유사이래 풍요의 시대에 너무 취해 있었던 게 사실입니다. 탐욕의 끝이 없고 자기 이기심이 하늘을 찔렀습니다. 더 많이 더 빨리 더 높이 오르려고 앞뒤 좌우를 살펴보지 않고 앞만 바라보며 달렸습니다. 잠깐 멈추고 그간 달려온 발자취를 돌아봐야 할 때인 것 같습니다.


집에 대한 인식 전환, 자식교육에 대한 인식 전환, 은퇴후의 의미 있는 삶의 방식에 대해 성찰해 봐야 합니다. 성공보다 참 행복의 삶이 어떤 것인지 말입니다. 


우리나라 경제는 바야흐로 2% 내외의 저성장 국면, 저금리 시대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경제가 저성장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의미는 투자를 해도 이전과 같이 높은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것입니다. 성장동력이 멈추니 부동산투자를 하든, 셀러리맨의 실질 임금이든, 자영업자 장사든 어디에 투자해도 수익률은 떨어질 수 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무리하게 빚내서 투자한다는 것은 매우 위험한 일입니다. 

자기자본 보다 많은 대출을 받아 장사를 한다거나 분에 넘치게 큰 집을 장만한다거나 값이 많이 떨어졌다고 생각하여 위험자산에 무리하게 투자하는 행위는 잘 살펴야 할 것입니다.


무엇보다 우선해야 할 변화는 우리의 씀씀이를 줄이는 것입니다.

집 장만이나 전세를 얻는데도 평수를 줄여 적응하고, 부모 욕심에 주변 사람들과 똑같이 자녀들

학원 등록시키는 것 형편에 맞춰 보내고, 장사를 시작해도 경험이 쌓이고 자신감이 붙을 때까지

는 소규모로 겸손하게 접근해야 합니다. 


또한 은퇴 이후에도 움직일 수 있는 한 열심히 활동하며 경제활동을 즐기는 등 우리 삶의 패턴에 일대 발상의 전환이 필요한 때입니다. 지금 모든 영역에서 브레이크를 밟지 않고 계속 가속 페달을 밟는다면 정말 어려운 지경으로 추락할 수 있음을 인식해야 하겠습니다. 


풍요로움 속에서 빈곤으로의 삶의 변화를 우리가 경험해 보지 못해 당혹스럽겠지만 빨리 적응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사실 모두가 힘겹고 빈곤한 형편에서는 서로 자위하고 견디며 좀더 열심히 노력하면 원하는 바를 이룰 수도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반대로 풍요의 맛을 보던 삶에서 갑자기 쪼들리는 불황의 그늘을 경험하기에 더욱 힘겹습니다.


특히 자녀들의 세대에서는 부족함 없이 큰 어려움 없이 부모라면 당연히 지원하고 베푸는 것으로 길들여졌기 때문에 혼란스럽고 갈등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부모입장에서 사실 우리 자녀들에게 걱정이 되었던 게 공통의 생각이었을 겁니다. 부족함 없이 살다 보니 헝그리 정신도 없고 의지도 약하고 상대방을 배려하는 인간적인 매력도 떨어져 너무 이기적이고 나약하게 성장한다는 생각을 가졌을 겁니다. 우리나라 부모들만큼 자녀들에게 극성이 나라가 또 있을까요? 그것이 옳은 것인지 그른 것인지 생각하려 하지 않고 당연히 부양의 의무로 생각하니 자녀들도 그렇게 자연스럽게 길들여진 것 같습니다. 이번 기회에 좀 바꿔 볼 필요도 있지 않겠습니까? 


길어진 우리의 노후도 생각해야 하고 수익도 확 줄었고 자녀들을 더 강하게 키운다는 일념으로 자원 배분을 좀 바꿔봅시다. 


지금은 소득을 늘리는 것 보다 씀씀이를 줄이여 할 때입니다. 대내외 불황의 그늘이 단기에 마무리 된다는 의견보다 꽤 오래갈 수도 있다는 의견이 다수입니다. 그간 분에 넘치는 씀씀이가 있었는지 살펴보고 하나씩 줄여가는 것이 해결책의 시작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