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의 계절 - 강병구의 증권맨이 가꾸는 주말농장
새싹이 나고 자라, 결국 열매까지 맺는 식물. 식물의 이러한 성장과정은 정말 신기하다.
여름 내내 뜨거운 햇볕 아래 에너지를 받고 자란 식물이 열매를 맺는 계절, 가을이 왔다.
'식물이 종자를 남기듯, 동물이나 사람도 자식을 남기고 가겠지?'
산초 열매를 따러 갔다가 발견한 거미를 보며 이런저런 상념에 젖는다.
아들에게 추천 받아 '샤롯의 거미줄'이라는 동화를 읽은 적이 있다.
그 책을 본 이후로는 거미를 죽이지 못하게 됐다.
거미가 해충인지, 익충인지는 잘 모르겠지만
동화 속 '샤롯'이라는 거미는 정말, 사람보다 거룩한 존재였다.
내가, 지금의 내 큰아들만 하던 시절.
우리 아버지께서 막내아들 대학 등록금으로 쓰시겠다며 심으셨던 밤나무다.
그 막내아들인 나는 많은 세월이 흘러, 그 때의 우리 아버지 나이가 되었다.
나는 내 아들에게 우리 아버지처럼 좋은 아버지가 될 수 있을까?
내가 심은 산초보다 잡풀이 더 무성한 산의 모습.
산초 농사는 아직은 실패다.
열매를 수확하러 왔다가, 수확은 안 하고 이렇게 자연만 감상하고 있다.
잡풀 속에서 더 빛나는 꽃.
이 꽃 이름을 들은 적이 있는데, 들어도 들어도 자꾸 까먹는다.
자연은 신비롭기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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