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2011년 11월 11일. 날짜에 '11'이 세 번이나 들어가는 날. 1년 365일 중 하루에 불과 할 수 있는 오늘을 누군가는 "천 년에 한 번 오는 하루"라고도 말합니다. 천 년에 한 번 11이 세 번 들어가는 날이기 때문이죠.
이처럼 평소와 같은 하루에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이를 기업의 마케팅으로 활용하는 것, 이를 데이(Day) 마케팅이라고 합니다. 그 대표적인 것 중 하나가 바로 오늘, 빼빼로데이죠.
일각에서는 너무 상업적이라는 비판도 쏟아지지만, 그럼에도 좀처럼 식지 않는 데이마케팅의 열기! 빼빼로데이 통해 우리나라의 데이마케팅에 대해 살펴봅시다.
(이미지출처: nakasec.org)
빼빼로데이, 넌 어느 별에서 왔니?
일반적으로 롯데제과에서 빼빼로데이를 만들었다고 알고 있지만 이는 절반만 맞는 말입니다. 사실 빼빼로에 의미를 담은 것은 1990년대 중반 영남의 한 여중생이 숫자 1이 4번 겹치는 11월 11일에 빼빼로를 통해 친구끼리 우정을 전한 이야기를 통해 시작되었습니다. 다시 말해 빼빼로 모양을 보고 날짜를 연상한 한 소비자의 경험이 브랜드 스토리를 만들어 낸 것이지요.
물론 이후 이 브랜드 스토리를 널리 홍보하고 이를 브랜드 마케팅으로 사용한 것은 롯데제과입니다. 이 데이마케팅이 롯데제과의 빼빼로 판매량을 엄청나게 증가시켰죠.
■ 빼빼로데이의 파급력
롯데제과는 올해 빼뺴로데이를 맞이하여 '천 년에 단 하루'라는 콘셉트로 홍보하는 TV 광고까지 별도로 제작했을 정도로 올해에 큰 기대를 걸고 있습니다. 올해 판매 목표를 지난해보다 10% 정도 늘어난 850억 원으로 잡고 있을 정도죠. 실제로 뺴빼로데이 덕분에 9~11월에만 연간 판매량의 절반 이상을 판매한다고 하니 데이마케팅의 효과가 대단하다는 것을 알 수 있죠.
빼빼로데이가 이 정도의 흥행에 성공한 것은 롯데제과 혼자 이루어 낸 것만은 아닙니다. 유통업계까지 빼빼로데이에 편승하면서 빼빼로데이가 더욱 크게 홍보되었고, 이를 통한 특수도 많이 누리게 되었죠. 실제로 편의점과 대형 유통업체들은 올해도 100여 가지의 빼빼로 관련 품목을 운영하고 사랑, 우정에 관한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하며 '밀레니엄 빼빼로데이'의 기세를 올려주었습니다.
(이미지출처: asiae.co.kr)
가격대는 1000원짜리 제과사 빼빼로부터 무려 10만원 이상 되는 각종 결합 상품들까지 만들고 인형, 각종 과자 등을 세트로 구성, 고가에 판매를 하고 있습니다.
■ 데이마케팅을 바라보다
우리나라는 데이마케팅 천국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많은 데이마케팅이 존재합니다. 브랜드별, 지역별, 제품별로 다양한 데이마케팅이 존재하여 그 수를 정확히 헤아릴 수 없을 정도죠. 당장 11월만 본다고 해도 빼빼로데이를 비롯하여 한우데이, 가래떡데이, 무비데이 등 다양한 데이가 있고 특히 11일은 3개의 각기 다른 브랜드와 제품이 경쟁하듯 데이마케팅을 벌이고 있습니다.
특히 올해엔 수능시험(10일) 바로 다음날이 빼빼로데이인데다가 주말을 앞두고 있어 각 업체들은 수능을 앞둔 수험생들을 겨냥해 수 억 원대의 경품을 내거는 등 마케팅이 도를 넘고 있다는 우려마저 나오고 있는 상황입니다.
(이미지 출처: raonsky.com. hamotors.co.kr)
이러한 데이마케팅들은 정작 물건 값이 싸지거나 소비자 이익 증대보다는 데이 특수를 노려 물건 값은 오히려 올리거나 혜택은 줄어드는 경우가 많아 필요 이상의 과소비를 부추긴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게다가 무엇보다 우리나라의 전통적 가치가 담긴 많은 날에 대한 관심이 사라져가는 상황 속에서 상업적인 목적에 의해 만들어진 날짜를 기념 한다는 것이 더욱 이러한 데이마케팅이 비난을 받는 이유입니다.
(이미지출처: Sxc.hu)
사람이 서로에게 사랑과 감사를 표현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고 올바른 일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것을 전달하는 매개체에 매몰되어 진심 어린 마음이 빠지거나 퇴색된다면 안되겠죠? 너무 상업적이라는 이유로 기업들의 데이마케팅이 비난 받지만 그것은 어쩌면 특별한 날만을 찾아 선물하고 기념하는 우리 풍토가 만들어낸 자화상이 아닐까 합니다. 특별한 날을 찾아 선물을 주고 받기 보다는 여러분의 마음을 담아 선물을 주고 받는다면 그 날이 바로 여러분만의 특별한 '데이'가 되지 않을까요? 현명하게 마음을 주고 받는 여러분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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