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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필진 칼럼/여행/캠핑/맛집

전자책, 다시 떠오를 수 있을까?

2010년과 2011년의 출판업계의 화두는 단연 종이책의 종말론이였습니다.

지난해 영국 BBC는 종이책의 미래가 어떻게 될 것인지를 다룬 이색적인 다큐멘터리를 선보였는데요, 이 질문에 대해 미국 출판사 사이먼앤드슈스터의 편집부장은 종이책의 90% 5년 안에 사라질 것이며, 앞으로 나오는 종이책들은 애호가의 소장품 용도로 아주 비싼 가격에 소수만 존재할 것이라고 단언하기까지 했습니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한가요?

 

2년 전부터 불붙은 이 논쟁은 아직도 끝나지 않고 계속 진행되고 있습니다. 아직 전자책 시장이 불붙지 않았기 때문이죠. 모두들 급속하게 커질 것이라 예상했던 전자책은 쉽게 활성화되지 못했습니다.

그 이유로는,


1. 종이책에 비해 저작권 보호가 어려워(불법복제 가능성) 콘텐츠 제작업체들이 부정적인 태도를 보였다는 점

2.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초기 투자비용이 만만치 않아 접근 시도 조차 망설였다는 점

 

을 들 수 있는데요, 이 두 가지의 문제점이 해결되지 않아 모두의 기대와 예상과 달리, 전자책 시장은 침체기를 벗어나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이러한 단점들이 해결될 조짐을 보임으로써 전자책 시장이 다시 기지개를 펴고 있는데요, 이번엔 전자책이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을까요?

 

 

 

전자책 시장을 긍정적으로 보는 이유.


LCD를 기반으로 2000년대 초반부터 진행이 되었으나 위에서 언급했던 문제로 인하여 처참하게 실패한 전자책. 종이책의 종말론은 잠시 접고, 우리는 전자책 시장이 커질 것인가?’  ‘현시점에 와서 왜 전자책 시장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인가?’ ‘그 이유는 무엇인가?’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1. DRM(디지털저작권관리) 시장 확대로 컨텐츠 보호 강화


그 동안 출판사 및 작가들의 저작권 보호의 성공이 향후 전자책 시장의 성장 및 성패 여부를 가른다고 할 정도로 콘텐츠 보호는 전자책 시장 활성화에 가장 큰 걸림돌로 지적되어 왔습니다. 이미 국내 영화업계와 음악업계도 복제와 불법유통으로 골머리를 썩고 있는 상황에서 전자책 컨텐츠도 같은 상황으로 이어질 확률이 매우 컸기 때문이죠.


하지만 최근 들어서 저작물이 불법유통되지 않도록 관리해주는 솔루션으로 DRM 시장 선점을 노리는 문서보안 업체들이 늘어나고 있는데요, 이에 따라 콘텐츠 제작업체들의 고민거리가 줄고 있어 전자책 시장 활성화의 긍정적 시각을 뒷받침해주고 있습니다.

 

 

2. 더 이상 사치품이 아니다


전자책 시장 초기 단말기 가격은 30만원대에 형성되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아이리버의 제품이 9만원대 출시되어 완판된 것을 비롯, 아마존 킨들2 10만원대 중저가 제품들의 보급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7~8권이면 전자책을 구입할 수 있게 된 것이죠.

이러한 중저가 제품들의 보급으로 전자책은 소비자들에게 훨씬 부담 없는 가격으로 다가갈 수 있게 되었습니다.

 

또한 아이패드, 태블릿PC, 스마트폰 등에서도 전자책을 볼 수 있는 기능들이 추가되어 전자책은 소비자들이 따로 구입해야 하는 사치품이다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더 쉽고 용이하게 이용할 수 있는 기기가 되었습니다. 이러한 변화도 전자책 시장을 밝게 보는 이유이죠.

 

전자책을 애용하는 사람들은 '일단 한번 써보세요' 라고 말한다고 합니다. '책은 책장에 꽂혀 있어야 제 맛이다 라는 생각만 버린다면 전자책의 가진 매력들을 더 쉽게 알 수 있기 때문이죠.

 


3. 콘텐츠의 강화


물론 전자책 콘텐츠가 아직 충분한 것은 아닙니다. 종이책 베스트셀러 20위 가운데 9권은 아직 전자책이 없는데요, 하지만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출판계는 올해부터 신간 대부분을 전자책으로 동시 발간하기로 했습니다.

이에 따라 올해 전자책 시장의 추정 규모는 3250억 원이지만 내년엔 6천억 원에 육박할 것이라 보고 있는데요,


 

 

실제로 교보문고와 예스24 전자책 판매 코너에 가보니 예전과 매우 달라진 모습을 볼 수 있었습니다.

베스트셀러는 예전에 비해 콘텐츠화 되어 있는 책들이 많았고, 무료 컨텐츠들도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교보문고의 경우 2011년 상반기 전자책 판매가 100만권을 돌파했다고 하는데요, 지난 2006년부터 2010년까지 누적 판매량이 165만원이러는 점을 고려하면 엄청나게 빠른 속도로 늘어나고 있음을 알 수 있죠^^?

 


내 손안에 있는 도서관.


충분히 매력적이지 않으신가요?

텔레비전이 나왔을 때, 라디오의 종말론이 나왔듯이 이번 전자책의 활성화에 따라 종이책의 종말론이 나오는 건 그리 어색한 일이 아닙니다. 하지만 라디오만이 주는 즐거움으로 아직까지 건재한 라디오라는 매체를 보면 종이책의 종말론도 시기상조는 아닐까요?

 

결제방식, 컨텐츠 보호. 아직 해결해 나가야 할 것들이 있지만 실패를 계기로 꾸준히 성장하고 커 나가는 전자책 시장의 모습이 여러분도 이제 보이시죠^^?

 

종말론에 연연하여 부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보다 새로운 독서 형태로 빠르게 자리 잡고 있는 전자책을 눈여겨 보고 그 매력에 빠져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