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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필진 칼럼/여행/캠핑/맛집

나만의 건축학개론, 집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다

 

영화 건축학개론의 흥행이 예사롭지 않은데요, 몇 주 동안 박스 오피스 1위를 지키며 흥행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첫사랑이라는 감성적인 소재에 건축이라는 이색 소재를 접목한 이 로맨틱 멜로 영화가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 잡은 것 같습니다^^

 

첫사랑에 대한 향수와 그 시대의 추억을 되새기게 만드는 상황 설정도 이 영화가 가진 큰 매력이지만, 또 하나의 빠질 수 없는 매력적인 요소는 바로 건축이죠.

 

영화 속 집이 다 지어지고 멀리 보이는 바다 풍경에 저절로 ~ 나도 저런 집에서 살고 싶라고 생각하지 않았나요^^?

 

여러분이 그리는, 살고 싶은 집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나요? 이 질문에 쉽게 대답하지 못한다면 오늘 저 하모니양과 함께 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보는 건 어떠신가요? 누구나 가지고 있지만 깊게 생각하지 않았던 집에 대한 당신의 로망을 끄집어 내어 보세요^^

 


 

 ‘건축학 개론의 흥행을 두고 한쪽에서는 국내 건축문화와 공공 공간의 획일성에 대한 대중들의 불만이 표출된 결과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자신들이 머무는 공간에 대해서 만족하지 못하고 불만이 있던 사람들이 영화를 보면서 대리만족을 하고, 그 속에서 공감이라는 감정을 끄집어 내었다는 뜻이죠. 그렇다면 왜 사람들은 집에 대해 불만을 갖게 된 것일까요?

 

 

어느 한 설문조사에서 내 집 마련 계획에 대해 조사한 결과 내 집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89.5%필요하다라고 응답했다고 합니다. 특히 빚을 지고라도 내 집을 마련할 것인가를 묻는 질문에는 그렇다는 응답자가 54.9%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고 하는데요, 위 설문조사 결과에서 알 수 있듯이 사람들은 의 개념을 살고 싶고, 살아야 하는 거주의 개념이 아닌 재산증식이자 재테크의 수단으로 보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게다가 치솟는 전세 값이 감당이 안되 살 곳을 얻지 못하는 사람들이 증가하고, 빚을 내서 집을 마련한 뒤 장시간 동안 힘들게 빚을 갚거나, 10년 넘게 일해도 서울 아파트 한 채 사지 못한다는 푸념 섞인 하소연을 쉽게 들을 수 있는 지금의 은 희망이 아닌 힘든 현실을 상징합니다.

 

하지만 다행스럽게도 재테크의 수단으로 여겨졌던 집에 대한 개념이 점차 바뀌어져 가고 있는데요, ‘영화 건축학 개론의 흥행 이면에는 이러한 변화의 움직임도 한 몫을 했습니다.

 

 


 

 ‘돈 되는 집에서 내 몸에 맞는 집’, ‘작지만 편안한 집에 대한 인식변화는 곳곳에서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는데요, 변화의 흐름을 살펴 볼까요?.



# 영화


내 집에 대한 생각의 변화는 문화계에서 먼저 감지되고 있습니다. 건축학 개론도 흥행에 성공했지만 전국 20여개 관에서 소규모 개봉을 한데 비해, 독립 영화 흥행 기준선인 관객 1만명을 개봉 열흘 만에 넘어선 다큐멘터리 영화 말하는 건축가도 이례적인 흥행을 일궤냈죠.

 

 

생태 건축가로 유명한 건축가 정기용의 마지막 1년을 담은 이 영화는 자연과 인간을 배려한 소통의 건축을 관객들에게 전했습니다.

건축의 본질은 인간이다’, ‘위압적이거나 권위적이지 않아 마음 편안히 머물고 싶게 하는 집’, ‘내가 살아가는 공간과 인생을 돌아보게 한다등의 감상평에서 알 수 있듯이 관객들은 이 영화에 많은 관심을 보이며 건축의 본질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을 하고 그들의 생각을 바꿔가고 있습니다^^

 

 

# 출판업계

 

출판계에서도 에 관련된 대중서가 큰 호흥을 받고 있는데요, 주 독자층은 자식을 키우고 진짜 자기 집을 원하는 

베이비붐 세대.

 

  

 

이들은 땅 구하는 법, 구청에 서류 제출하는 법, 공사비 계산까지 자세히 소개한 책들이나 집에 대한 철학이 담겨진 책, 집 짓기의 구체적인 방법을 알려주는 책들을 찾으며 내 집 짓기에 대한 꿈을 현실화 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데 이러한 반응이 출반업계에서도 엿볼 수 있습니다.

 

 

# 건축업계


이른바 땅콩집에 대해 들어본 적이 있으신가요^^? 2010년 말부터 불어 닥친 땅콩집 열풍은 합리적 소비를 원하는 사람들의 심리와 맞물리며 전국을 강타했죠.

이미 영국이나 미국에서는 듀플렉스 하우스로 널리 보급된 주택 유형이었지만, 국내에서는 땅콩집으로 첫 선을 보이면서 많은 이들에게 인기를 받았는데요,

 

누구나 마당과 다락방이 있는 단독주택에 대한 로망이 있을텐데요, 땅콩집은 이런 로망을 채워주면서도 비싼 가격 부담과 복잡한 과정 때문에 엄두가 나지 않았던 많은 이들에게 꿈을 실현할 수 있는 매력적인 기회로 다가왔죠^^

그래서 짧은 시간에 엄청난 붐이 일면서 과열에 따른 후유증이 있었지만, 비싼 관리비와 아파트값, 틀에 박힌 도시생활에서 벗어나 단독주택 형태에 주변의 환경과 쉽게 동화되고 싶은 집에 살고 싶은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에 여전히 땅콩집에 대한 관심은 뜨겁습니다.


현재 땅콩집은 100여 채 정도 지어졌고, 땅콩집이 모인 공동 주택단지 격인 땅콩밭 14개 단지가 진행 중이어서 완공 예정 주택까지 합하면 500채 이상의 땅콩집이 생겨나게 된다고 하는데요, 많은 사람들의 관심으로 땅콩집의 규모는 앞으로도 더 커질 것이라고 하네요^^

 

 

아파트 일색이던 주거 형태에서 이제 사람들은 아파트에 가졌던 로망을 자기만의 개성이 뚜렷한 주거 형태에 대한 로망으로 바꿔가고 있습니다.

 

이러한 변화 속에 미래의 주택 시장은 어떤 모습을 가질까요? 관련 전문가는 지금이 과도기라고 말합니다. 인구 감소와 고령화, 1~2인 가구의 지속적인 증가, 소득 구조의 변화 등에 따라 다양한 주거 형태의 선호가 점점 뚜렷한 변화로 나타나기 때문에 주거 혁명은 충분히 예상 가능하다는 얘기죠.

지금처럼 앞으로도 꾸준히 집에 대한 인식은 계속해서 변화하겠지만 그래도 변하지 않는 것은 폼나는 집이 아니라 편안한 집, 규모는 크지 않아도 그 사람의 몸에 맞는 집이 가장 편안한 집이라는 사실이겠죠^^?

 

 

 

여러분들이 살고 싶은 집은 어떤 모습을 하고 있나요? 영화 건축학 개론에 나오는 교수는 강의 첫 시간에 이렇게 말을 합니다

자신이 사는 곳에 애정을 갖는 것이 건축의 시작이다

각자 살고 싶은 집의 모습은 달라도 좋은 집이란 자신이 머무는 곳에 애정을 갖게 하는 집일텐데요, 여러분도 한번 자신이 살고 싶은 집을 그려보세요^^ 갚아 나가야 하는 집이 아니라 머물고 싶고, 애정을 갖게 하는 집을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