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에 들어서면서 새해에 대한 기대감과 설렘은 있었지만, 정작 경제에서는 소비자들의 체감경기는 더욱 나빠졌다는 내용의 기사가 많이 나왔습니다.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나타내는 지표인 소비자심리지수를 보면 대부분의 소비자들(일반 서민)은 경기가 어렵다고 느끼는 것을 수긍할 수 있죠. 지난달 소비자심리지수는 작년 3월 이후로 최저라고 해요.
이렇게 체감경기가 나쁘다 하는 전망이 나올 때에는 항상 물가상승, 즉 ‘인플레이션’이라는 단어를 기사에서 많이 찾을 수 있습니다.
인플레이션 외에도 이 용어의 반의어 격인 디플레이션, 또 스태그플레이션이라는 경제학 용어가 있습니다. 오늘은 경제기사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이 용어들을 정리하고 역사적으로 어떤 사건이 있었 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어요~~^^
* 인플레이션(Inflation)
인플레이션은 물가가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경제 현상입니다. 이 현상의 주요 원인은 총수요의 증가와 생산비 상승 때문입니다. 인플레이션의 종류에는 총수요가 늘어나서 생기는 수요견인 인플레이션 과 생산비 상승으로 인해 발생하는 비용인상 인플레이션이 있습니다.
인플레이션으로 명목임금은 올라도 실질임금은 낮아져 임금소득자에게는 불리한 소득 재분배가 이루어지며, 채무자에게는 유리하고 채권자에게는 불리한 부의 재분배 현상도 발생하죠. 인플레이션은 이렇게 생산 과정을 통하지 않고 사회 구성원 사이에 소득과 부를 재분배하고, 경제적 효율성을 낮춰 경제 성장에 악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 디플레이션(deflation)'
디플레이션은 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경제 현상으로, 인플레이션의 반대 개념입니다.
물가 상승률 둔화를 의미하는 디스인플레이션(disinflation)과 혼동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디플레이션이 발생하면 부동산, 주식 등 자산 가격이 떨어지고, 실질금리 상승, 실질임금 상승, 실질채무부담 등 현상이 나타나 소비와 생산 활동이 위축될 우려가 있어요. 디플레이션이 진행되면 부동산 등 실물자산보다는 화폐 형태로 재산을 보유하려는 경향이 강하게 되고, 채권자와 고정 수입자(임금 소득자 포함)가 채무자나 기업가에 비해 유리한 상황이 됩니다.
디플레이션에는 호경기와 불경기가 교대하면서 일어나는 순환디플레이션과 인플레이션 억제를 위한 정책적 디플레이션이 있죠. 후자의 경우는 금융긴축이나 재정긴축 등에 의해 유발됩니다.
* 스태그플레이션(stagflation)
스태그네이션(stagnation)과 인플레이션(inflation)의 합성어로, 경기 침체와 인플레이션이 함께 나타나는 현상을 이르는 용어입니다. 임금 상승,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한 비용인상 인플레이션으로 스태그플레이션을 설명하기도 하지만, 현실의 스태그플레이션 현상을 만족스럽게 설명하지는 못하고 있죠. 오늘날 거시경제학에서는 재량 정책이 주도한 수요견인 인플레이션에 예상 요인이 가세하고 비용인상 인플레이션도 부차적으로 더해진 혼합형 인플레이션으로 스태그플레이션을 설명하고 있습니다.
* 조선시대에도 인플레이션이?
오늘날 인플레이션은 흔하게 발생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과거에도 인플레이션이 있었을까요? ‘인플레이션’이라는 용어가 쓰이지 않던 조선시대에도 인플레이션이 발생했던 사건이 있습니다.
조선 말기 고종의 아버지인 흥선대원군이 경복궁 재건을 할 때 발생했던 사건이죠. 당시 흥선대원군은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당백전’이라는 화폐를 발행했습니다. 당시 화폐는 무게로 가치를 판단했는데, 당시 조선 정부는 당백전의 명목가치를 실질가치보다 훨씬 높였고, 한꺼번에 많은 양을 강제로 유통시켰죠.
실질가치에 비해 명목가치를 높였고, 너무 많은 화폐를 유통시킨 탓에 당백전을 발행한 지 6개월 만에 쌀 한 섬의 가격이 6배로 폭등했고, 백성들의 원성은 높아지게 되었습니다. 국가의 부족한 재정을 메우려고 발행했던 당백전으로 인해 물가 폭등 현상만 초래했고, 결국 흥선대원군 정권의 붕괴로 이어지게 된 사건입니다.
* 디플레이션에 의해 시작된 경제 대공황
많은 학자들이 디플레이션이 인플레이션보다 훨씬 위험한 현상이라고 주장합니다. 이 현상은 과거 세계2차대전의 도화선 격이 된 경제 대공황을 야기시킨 현상이기 때문입니다.
경제 대공황의 원인 중 하나가 세계1차대전 이후 세계의 금생산의 감소와 금의 편재경향으로부터 야기된 통화의 과소공급이었거든요.
당시 세계 경제의 중심은 런던이었습니다. 영국은 금과 파운드를 교환할 수 있는 ‘금본위제도’를채택하고 있었죠.
또 당시 사회 구조는 노동자에 대한 저임금으로 자본을 축적하는 형태였습니다. 이러한 사회 형태가 공급은 늘지만 소비는 위축되는 현상을 초래하게 되었습니다.
공급은 많은데 수요가 위축되다 보니 상품가격은 하락하게 됩니다. 흔히, 경기 침체에 따른 디플레이션이 발생한 것이죠. 상품가격 하락으로 인해 기업 투자 위축, 실업률 증가, 경기 침체의 악순환이 지속되었고, 이것이 대공황의 시발점이 되었죠.
* 스태그플레이션을 발생시킨 오일 쇼크
1970년대 전까지만 하더라도 자본주의 경제에서는 대체로 경기가 좋으면 물가가 상승하고, 경기가 나쁘면 물가가 떨어지는 현상을 보여왔습니다. 그랬기 때문에 1970년대 이전 주류 경제학에서는 인플레이션과 실업률 사이에 안정적인 역(逆)의 관계가 성립된다고 보았죠. 그러나 1970년대에 높은 인플레이션과 높은 실업률이 공존하는 현상이 발생했습니다. 기존 경제이론은 한계점을 드러냈고 ‘스태그플레이션’이라는 용어가 새롭게 등장하게 되었죠.
제1차 오일쇼크는 스태그플레이션 현상을 보여준 사건이었습니다. 1973년 제4차 중동전쟁이 일어나면서 원유값이 올라 인플레이션이 발생했죠. 게다가 이 시기에는 사회적으로도 불안한 상황이었기 때문에 실업률마저도 증가시키고 말았죠.
우리나라의 경우에는 1차 오일쇼크 당시에는 큰 타격을 받지 않았지만, 서양의 선진국들은 스태그플레이션으로 큰 타격을 받았습니다.
최근 이란경제제재 사태로 인해 세계 경제는 스태그플레이션으로 접어들 수도 있다는 경고가 나오고 있어요.
인플레이션, 디플레이션 그리고 스테그플레이션에 대해 알아본 만큼 이러한 이슈도 유심히 지켜보며 우리의 투자방향을 설정해야겠습니다.
독자 여러분 모두 감기 조심하시고 오늘 하루도 파이팅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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