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와 함께하는 실내 클라이밍 - 크고 더 멀리 보는 완등의 길
압구정동. 날은 추웠다. 실내 클라이밍 짐 ‘더 자스’에 모인 대신의 여섯 사람은 갑자기 추워진 날씨 이야기로 인사를 나눈다. 하지만 함께 모인 클라이밍 짐은 훈훈했다.
실내 클라이밍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관계없이 전천후로 즐길 수 있는 실내운동이다. 대신경제연구소 문정업 대표를 비롯해 다섯 명의 대신인이 실내 암장을 올랐다.
글 이성수 | 사진 조상철
30년 역사 증권업계 유일의 경제연구소
대신경제연구소의 문정업 대표와 대신경제연구소 지배구조연구실 장재영 과장, 대신증권 법인영업1부 김효진 과장, 대신저축은행 여신관리부 김승민 대리, 대신AMC 자산관리기획부 최민호 대리, 대신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 임태훈 대리는 손에 초크를 묻히며 인공 암벽 앞에서 가벼운 인사를 나눈다.
하지만 어떻게 이 암벽을 오를 수 있을까 싶은 마음에 얼굴엔 걱정 한가득. 최민호 대리는 대신금융그룹의 가족이 된 지 6개월이 조금 넘은 지라 경제연구소에서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문 대표를 처음 보자마자 팔을 붙잡고 연구소에서는 무슨 일을 하느냐는 질문부터 쏟아낸다.
문대표는 이 질문에 경제연구소의 일을 세 분야로 압축해 간단하면서도 자세히 설명한다. “대신경제연구소는 지배구조 관련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핫이슈가 되고 있는 대기업 관련 지배구조나 주총에 따른 민감한 이슈에 대한 의견을 레포트화하죠. 현대차가 한전 부지를 매입했을 때도 의견을 내기도 했습니다.
경제연구소의 두 번째 주된 업무는 주식시장 이외의 자산시장, 즉 채권 시장이나 원유가를 비롯한 금 시장, 외환 시장, 곡물가, 은 시장, 전반적인 비철금속 시장 등을 분석하는 것입니다.
세 번째로는 금융공학 분야 업무로 IT 전문가와 통계 전문가가 모여서 각종 툴이나 프로그램을 개발하는 일입니다. 금융주치의가 사용하고 있는 툴을 개발한 것도 경제연구소에서 한 일이죠.”
김승민 대리는 “증권업계에서 마지막 남은 유일한 경제연구소로 알고 있다”며 30년 가까이 명맥을 유지할 수 있었던 대신경제연구소만의 특징이 무엇이냐고 묻는다. 문 대표는 대신경제연구소가 지금까지 존속될 수 있는 것은 “창업자님과 회장님의 의지가 강했다”고 평가한다.
즉, “증권산업이 지식산업이고 지식을 바탕으로 운영되어야 하는데 이는 경제연구소가 바탕이 되어야 한다는 창업자님과 회장님의 확고한 신념이 있었다”는 것이다. 여기에 대신경제연구소가 경제 전망이라는 주 기능 외에도 금융공학 기능을 수행하는 것도 30년을 유지한 비결이라고 말한다.
“높이, 더 높이 오르고야 말겠어.” 대신경제연구소 문정업 대표와 직원들이 암벽을 타기 전 작심하고 있다.
중력을 거부하는 밸런스
클라이밍은 밸런스와 집중력이 필요한 운동이다. 밸런스가 무너지면 인공 암벽에서 떨어진다. ‘삼지점을 유지하라.’ 클라이밍에서 가장 중요한 원칙이다. 삼지점이란 손과 발이 항상 삼각형을 이루어야 한다는 말. 이렇게 삼지점을 유지하면서 손-발-발-손의 순서로 몸을 이동해야 한다.
김효진 과장은 “클라이밍은 마치 중심을 잃지 않고 고객을 생각하는 대신증권의 밸런스가 연상되는 운동인 것 같다”면서 문 대표에게 업무와 일상생활의 밸런스를 어떻게 조절하느냐고 묻는다.
문대표는 운동과 예술을 취미로 함께 즐긴다면서 이렇게 답한다. “마라톤을 합니다. 6~10km 정도 안양천 길을 따라 뛰죠. 자전거도 타요. 그리고 가끔 스케치도 하고 붓글씨도 써요. 그러면 평정심을 찾을 수 있어요. 고등학교 다닐 때는 미술부 생활을 할 정도로 어릴 적 꿈이 예술가였어요.
최근에는 케이팝을 즐겨 듣는데, 우리 집 아이들이나 젊은 세대 직원들과 대화를 하려면 그들의 취향도 알아야 하기에 매우 적극적으로 듣고 있습니다.”
경제연구소 대표와 2NE1은 뭔가 조화롭지 않은 듯한데, 여기에 더 보태서 문 대표는 해병대까지 나왔다고 한다. 홀드를 잡고 있던 다섯 사람들이 “와!” 하며 감탄사를 토해낸다. 여기에 장재영 과장이 말을 더 보탠다. “우리 대표님은 해병대에 있을 때 군장 메고 달리기하면 맨날 1등 하셨대요.
요즘도 직원들과 축구를 할 때 보면 날아다니세요.” “허걱!” 문 대표와 장재영 과장을 제외한 네 사람이 뒤로 벌렁 자빠지고 만다. 왜 안 그렇겠는가. 문 대표는 호리호리한 몸매에 생김새도 조선시대 양반처럼 생겼으니 말이다. 이것이야 말로 부조화의 조화! 바로 밸런스다.
인공 암벽에 매달린 지 얼마 되지 않아서 등에 땀이 맺힌다. 어디에 매달려본 적이 없던지라 손도 뻐근해진다. 손끝에서 발끝까지 근육을 다 쓰고, 평상시 안 쓰는 근육을 사용하니 잔 근육이 발달하고 체중감량 효과도 매우 탁월하다는 게 더 자스 클라이밍 짐 염정훈 트레이너의 설명이다.
완만한 경사를 이루는 슬램이나 90도 각도의 직벽은 그나마 매우 쉬운 코스이다. 90도가 안 되는 오버행이나 천장에 매달려야 하는 루프는 보기만 해도 아찔하기만 하다. 그야말로 맨몸으로 중력과 싸우는 것이 클라이밍이다.
2015년 목표를 향한 너와 나, 우리의 길
대신의 여섯 클라이머는 간단한 방법을 숙지한 후에 세 사람씩 편을 나누어 리드 게임과 볼더링을 즐긴다. 리드 게임은 1부터 20까지의 숫자가 붙은 홀드를 잡고 일정한 시간 내에 이동하는 것이고, 볼더링은 같은 색깔의 홀드만을 잡거나 밟고 최종 목표지점에 이르면 완등을 하는 경기이다.
경기는 무승부. 임태훈 대리는 “다음에는 꼭 이기겠다”며 2015년 경제연구소의 계획을 밝혀달라고 말한다. 문 대표는 2015년을 수익사업 창출의 해로 보고 있다며 당찬 포부를 밝힌다.
“우리 경제연구소는 대신증권 계열사로서 연간계약을 맺고 활동을 하고 있는데, 2015년에는 대신증권의 용역 비중을 줄이면서 외부 용역을 수행해 독자적인 수익 모델을 만들어 수익을 창출해 나갈 예정입니다.
수익 창출의 방법론은 지배구조 연구 외부 용역을 받는다거나 금융공학을 활용해 각종 툴을 개발해 판매할 예정입니다. 독자적인 활로를 찾는 회사로 나아갈 것입니다.”
장재영 과장은 “대표님이 제일 늦게 퇴근을 하시는데, 퇴근도 안 하시고 도대체 무슨 일을 하시는지 궁금하다”고 말한다. 문 대표는 “직원들 감시하려는 건 아니고…” 하며 좌중의 웃음을 유도하고는 ‘크고 더 멀리 보는 방법을 찾고 있다’는 아리송한 대답을 한다.
모두들 그 방법인 무엇인지 궁금해 하는 눈치다. 궁금증을 만들어 좌중을 휘어잡고 해답을 제시하는 화법이다.
“애널리스트 생활하다 보면 자기 업종 밖의 일을 모를 수 있어요. 그래서 최근에 나오는 산업 경제 관련 책을 읽습니다. 그 속에서 변화를 찾으려고 합니다. 요즘 시대가 불확실하고 예측하기 힘들잖아요. 그만큼 흐름을 잡는 게 힘들어요. 흐름을 잡고 내 나름대로의 시각을 가져야 합니다.
여러분도 한 분야에 정통하면서도 크고 멀리 볼 수 있는 눈을 갖기를 바랍니다.” 암벽에서 떨어지지 않기 위해 홀드를 쥐는 힘도 중요하지만 완등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는 자신이 가야 할 길을 미리 염두에 두고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실내 클라이밍과 문대표의 목표의식이 다르지 않다.
클라이밍! 해볼만한가요? 대화는 즐거우셨는지요?
mini interview
1. 대신경제연구소 문정업 대표
이런 자리를 마련해 주어서 고맙습니다. 쉬는 날인데, 이렇게 와 주신 분들에게 고맙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혹시나 잘 풀리지 않는 일이 있으면 연락하세요. 도움 줄 수 있는 만큼 도와드리겠습니다.
2. 대신경제연구소 지배구조연구실 장재영 과장
사실은 분위기가 딱딱해질 것 같아서 클라이밍을 하면서 몸 개그를 해볼까 하는 생각으로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하하하…. 그런데 대표님도, 다른 분들도 다들 클라이밍에 탁월한 능력을 발휘하더군요. 대표님이 어려운 구간도 거침없이 오르는 모습에 놀랐고요. 아주 재밌었습니다.
3. 대신증권 법인영업1부 김효진 과장
체험이 재밌었습니다. 이 자리에서 처음 뵙지만 회사 생활하면서 다른 계열사 도움 받을 일이 있을 텐데 이 자리에 계신 분들을 통해 업무도 잘 풀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회사 옆옆 자리 동료들과도 할 수 없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즐거웠습니다.
2010년에 대표님이 애널리스트로서 포스코 탐방을 할 때 수행원으로 참가한 것이 추억이었는데, 오늘 또 대표님을 만나서 추억을 하나 더 얻은 게 오늘의 가장 큰 수확입니다.
4. 대신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 임태훈 대리
대표님을 한번 뵙고 싶었어요. 주위에서 다들 대표님을 선비 같은 분이라고 말씀하셔서 과연 어떤 분인지 개인적으로 알고 싶기도 했어요. 대표님 성격이 상당히 좋으신 것 같아요. 직접 뵙고 개인적인 이야기까지 들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이 자리가 아니어도 계속 뵈면 좋겠습니다.
5. 대신AMC 자산관리기획부 최민호 대리
아버지 어머니 같은 존재시잖아요. 회사에서는 편안하게 뵐 수 없는 분인데, 인간적인 이야기도 들을 수 있었어요. 클라이밍도 전에 해보려고 했던 건데 이번 기회에 할 수 있게 돼서 좋았습니다. 이제 클라이밍을 본격적으로 배워볼까 합니다.
6. 대신저축은행 여신관리부 김승민 대리
대표의 자리에 오르려면 가정이나 개인생활을 많이 희생하는 것 같은데, 대화를 하다 보니 자기관리도 철저하신 것 같아요. 오늘 배운 게 많습니다. 특히 다른 사람을 배려하라는 말씀과 관리자가 되면 솔선수범해야 한다는 말씀이 귀에 쏙 들어옵니다. 클라이밍은 힘들긴 하지만 아주 매력이 있는 운동 같아요. 즐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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