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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표의 경제학, 이것도 엄연한 경제다?!

 

정말 가고 싶은 공연이 있었는데 공연 티켓이 매진되었던 경험이 있으신가요?

가족들과 여행을 떠나려는데 위해 기차 티켓이 매진된 경험은요?

이러한 경우불법임을 알면서도 암표상을 이용하는 경우가 있어요. 

그런데암표도 경제학이라고 말하면 인정할 수 있으시겠어요? 저와 함께 암표의 경제학을 생각해보죠!^^

 

 

 

 

 

 

실생활에서 암표를 거래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추석이나 설날과 같은 명절이 되면 귀성전쟁으로 서울역이나 시외버스터미널에서 암표상을 쉽게 찾아 볼 수 있죠.

암표상에게서 암표를 구매한 사람은 본래 가격보다 비싼 가격에 암표를 구매하고도 연신 고맙다며 인사하기까지 하는 경우도 있죠.

 

물론 경찰의 입장에서 암표상은 단속대상입니다.

하지만 고향에 계신 부모님을 만날 생각에 들뜬 구매자 입장에서는 암표에 추가적으로 붙은 웃돈은 고려할 대상이 아닌 것이죠. 

희소자원의 효율적 분배가 시장의 중요 역할이라면 암표시장은 시장에서 자원이 효율적으로 분배되는 예입니다.

 

암표상들은 시장에서 받을 수 있는 최고의 가격을 받음으로써 가장 높은 지불용의를 가진 소비자들에게 입장권을 제공하기 때문이죠.

 

  

  

 

# 암표거래를 바라보는 경제학자들의 시각 

 

경제학자들은 암표거래를 당연한 시장의 흐름에 의한 행위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암표에 대한 단속은 일반 대중을 불편하게 하고 문화행사나 운동경기의 관중을 감소시킨다고 주장하죠.

또한 경찰의 시간과 노력 낭비일 뿐만 아니라 조세수입을 줄이고실제로 입장권 구입비용만 증가시킬 뿐이라고 주장해요. 한 명의 관객이 구입할 수 있는 예매 티켓의 매수를 제한하거나 극장에 경찰을 배치해도 암표거래는 근절되지 않습니다.

 

수요와 공급이라는 자본주의 시장의 원칙 때문에 암표거래를 막을 수 없다는 것이 많은 경제학자들의 지론입니다.

 

# 우리나라 법률상에서의 암표

 

리나라에서도 암표거래는 불법입니다.

 

그런데 최근 소셜커머스가 큰 인기를 끌면서 대량으로 소셜커머스 상품을 구매해놓고 차익을 발생시키며 판매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소셜커머스에 나오는 상품들 중 50% 이상 할인하는 상품의 경우 많이 사놓고 그 가격보다 높게 책정해 판매한다고 해도

정상가보다는 저렴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죠.

 

특히 판매가 종료된 상품의 게시판이나 커뮤니티 사이트 등에서 '양도'라는 이름으로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는데이 또한 엄연한 불법입니다.

 

# 소셜커머스와 암표구매

 

소셜커머스의 상품은 일반적으로 구매 후 상품을 이용할 수 있는 권리인 '티켓 번호'가 핸드폰으로 전송되고, 사용할 때에는 그 번호를 보여주는 것으로 매우 간편합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판매 또한 매우 손쉽습니다. 일단 팔려는 사람이 판다는 글과 함께 자신의 핸드폰 번호를 올리고,사려고 하는 사람이 연락이 와서 돈이 판매자에게 입금이 되면 판매자는 문자 메세지로 티켓 번호를 보내주기만 하면 거래가 성사 되는 것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거래방법에는 사기가 들어 갈 여지 또한 충분합니다. 일단 구매의 형태가 선입금이 될 수 밖에 없습니다.

 

만약 판매자가 악의적으로 돈만 받고 번호를 보내주지 않는다 해도 법적인 도움을 얻기는 힘들다고 합니다.

암표 사기에 노출될 우려 대단히 높은 것이죠.

 

 

  

 

 

마스터스 골프대회는 미국의 인기 골프대회 중 하나입니다.

마스터스 입장권은 일반적으로 4라운드를 보는데 2백 달러이지만 그마저도 아무에게나 판매하지 않습니다.

패트론(patron)이라고 불리는4만 명의 후원자에게만 배분되고 일반인들은 암시장으로 흘러나온 티켓을 구해야 입장이 가능하기 때문에 암표는 4~5천 달러 사이에서 거래가 된다고 합니다.

 

반면 뉴욕 브로드웨이의 뮤지컬 극장에서는 공연 개막 직전에 당일표를 가두매표소에서 절반가격으로 판매합니다.

정가로 판매하면 어차피 팔리지 않았을 티켓에 대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한 것이죠.

이는 수요에 따라 가격이 변화하는 자유시장원리의 좋은 사례입니다.

 

암표 역시 마찬가지입니다. 턱없이 비싼 암표라면 아무도 사지 않겠죠?

그러다 보니 암표에도 '적정가격'이 있을 수밖에 없는데, 오히려 암표거래를 합법화하면 암표상이 난립해 경쟁이 심해지면서 암표가격이 떨어질 수도 있답니다.

 

 

암표거래는 감시하기 어렵다는 특성 때문에 공공연히 거래가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암표거래를 근절할 수 있는 방법으로 개개인의 도덕성에만 의지하기 보다 시장경제에 입각한 방법은 어떨까 하는 생각이 드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