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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생활 정보/이슈 & 트렌드

제로 금리와 통화 정책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9월 14일 꺼내든

두 장의 경기부양 카드가 경제뉴스지면을 뜨겁게 달궜습니다.

회심의 경기부양책 중 하나는 바로 시장에 돈을 푸는 '3차 양적완화 (QE3)'였고,

다른 하나는 바로 '제로 금리' 기간의 추가 연장이었는데요.

 

 


지난주에 알아본 미국의 양적완화 정책, 그 효과는? 에 이어서

오늘은 '제로 금리'는 무엇인지,

제로 금리를 경기부양책으로 사용하는 원리는 무엇인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제로 금리란 단기금리가 사실상 0%에 가깝게 떨어지는 것을 말하는데요.

이때의 금리는 물가상승률을 차감한 실질 또는 명목금리가 0%대라는 것을 의미합니다.

 

 

연준이 제로 금리를 시행한다고,

은행에서 이자를 0%내고 돈을 빌릴 수 있다고 오해하시면 안됩니다!

중앙은행이 제로 금리 정책을 편다는 것은

중앙은행이 이자를 받지 않고 '시중은행'에 필요한 자금을 공급하겠다는 것을 뜻합니다.

 

 

 

 

 

 

미 연준은 9월 14일 금리결정기구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 (FOMC) 회의를 열고,

현재 0~0.25% 수준인 기준금리 기간을 당초 2014년 말에서 2015년 중반까지

6개월을 더 연장한다고 발표했는데요.

 

이 같은 제로금리에 가까운 초저금리 정책은 2008년 세계 경제위기 이후

계속해서 이어져오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중앙은행은 어떤 이유로 어려운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제로 금리 정책을 사용하는 것일까요?

 


 

  

 

첫째, 제로 금리 정책은 가계의 소비를 촉진하게 만듭니다.

금리가 낮으면 소비자는 가지고 있는 돈을 은행에 저축하기보다

소비하는 것을 선택하게 되죠.

이렇게 초저금리로 내수를 자극하게 되면 경기회복 가능성이 높아져

경기침체 가능성이 줄어들게 됩니다.

 

 


둘째, 이렇게 소비자들이 시장에 물건을 많이 구입하면

기업들 역시 힘을 얻게 되고, 초저금리 덕분에 산업에 투자를 과감하게 할 수 있게 되죠.

제로 금리 정책을 통해 돈이 시장에 넘쳐 흐르게 되면 (Spill-over)

시장에 돈이 돌지 않아 생산 및 투자 등 경제전반이 침체에 빠져드는 더블딥이나

돈맥경화 현상을 탈피할 수 있다고 보는 것입니다.

 

 

 

셋째는 미국이 제로 금리 정책을 통해 시장에 돈을 풀게 되면

결국 이 같이 쏟아지는 돈들은 미국 국경 밖으로도 흘러 넘치게 되는데요.

낮은 금리를 통해 돈을 빌린 투자가들이 해외 투자를 늘릴 가능성도 높아지는 것이지요.

때문에 이 같은 제로 금리 정책의 효과는 투자심리 개선 효과가 우선적으로 반영되는

은행, 증권, 건설업종이 가장 먼저 수혜를 받기도 한답니다.

 

  

 

 

하지만 경기부양을 위해 이용되는 제로 금리 정책도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닌데요.

첫째는, 주로 은퇴 이후 이자를 주요 소득으로 삼고 있는

노년층들의 경제능력이 불안해지기 때문에

중, 장년층을 중심으로 소비가 위축될 수 있습니다.

 

둘째는 돈의 가치가 떨어져 부동산 투기가 일어나는 등 자산버블이 우려되기도 합니다.

그리고 은행에 월급을 성실하게 저금하는 노동자들의 근로 의욕 역시 저하될 수 있습니다.

 

 

 

실제 일본은 건실하지 못한 기업들이 제로 금리 정책에 이득을 보는 덕에

돈만 쏟아 부었을 뿐, 실제 경제를 건강하게 만들 수 있는 투자가 일어나지 않아

현재까지 곤혹을 겪고 있는 사례입니다.

 

이번에 결정된 제로 금리 정책 연장결정이

글로벌 경제에 활력을 불어 넣을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까요?

 

 

 

미국 경기흐름은 우리와 크게 연관되어 있는 만큼 유심히 지켜봐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