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료도 받고, 브런치도 즐기고! 홍대 이색 카페 ‘제너럴닥터’

 

 

‘제닥에서 예방접종을 받으세요!’

 

‘제너럴닥터’라는 문패 옆에는 예방주사를 맞으라는 내용의 포스터가 붙어 있습니다. 주사 맞는 곳 아니랄까 봐 입구부터 병원 티를 내죠? ^^;

 

하지만 문을 열면 소독약 냄새 대신 진한 커피 향이 코를 자극한답니다. 커다란 창문으로 봄 햇살이 기분 좋게 들어오는 이곳은 카페 겸 병원 ‘제너럴닥터’입니다.

 [이미지 출처:generaldoctor.co.kr]

 

 

오래 있고 싶은 카페, 서울 서교동 홍익대 정문 맞은편 놀이터 옆 4층 건물. 제너럴닥터는 이 건물의 3층과 4층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진료 과목이 내과와 소아과인 이 동네 의원의 주 메뉴는 드립 커피와 치즈케이크, 에그 스크램블과 빵, 샐러드, 햄 등이 어우러진 ‘병원식 세트’와 ‘제닥 카레’인데요. 카페와 병원이 하나로 합쳐져 3층엔 주방과 테이블이 있고, 4층에 올라가면 역시 테이블이 듬성듬성 놓인 공간 한쪽에 진료실이 있습니다.

 

말 그대로 이곳은 실제 의사가 치료하는 진료실과 함께 브런치와 커피도 즐길 수 있는 공간까지 겸비한 진짜 ‘병원 카페’인 거죠.

 [이미지 출처: blog.naver.com/namgung] 

 

병원에서 커피를 판다? 가능한 일일까요? 가능한 일입니다!

 

관련 근거 규정이 없기 때문에 합법적이랄 수는 없지만, 그렇다고 불법도 아니기 때문이죠. 그렇다 하더라도 카페 ‘제너럴닥터’에서는 의료 사업자와 요식 사업자, 두 가지를 동시에 등록해 놓았습니다.

‘사람’과의 소통을 꿈꾸는 카페 제너럴닥터로서는 커피야말로 아픈 사람뿐 아니라 아프지 않은 사람까지도 불러모으고, 그들과 자연스레 소통할 수 있는 유용한 수단입니다.

 

[왼쪽 이미지 출처: generaldoctor-student/ 오른쪽 이미지 출처:generaldoctor.co.kr]

 

허름한 외관 때문에 눈에 잘 띄지 않아 사람들이 찾지 않을 것이라 생각하면 큰 오산! 이곳은 이미 홍대에서는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유명합니다.

 

아파서가 아니라 놀러 가고 싶은 곳이 되기 위해 태어난 제너럴닥터는 맛있는 음식, 전시와 공연이 늘 끊이지 않습니다. 또한 제너럴닥터에 살고 있는 4마리의 고양이는 이곳의 또 다른 즐거움이죠. ^^

 

놀러 가고 싶은 병원 카페 한쪽에 칸막이가 놓여 있습니다. 그곳이 바로 ‘제너럴 닥터’의 진료실입니다. 카페와 병원이 분리되지 않고 연장선에 있는 것이 이 곳만의 매력 포인트~!

 

의사는 하얀 가운을 입지 않고, 환자도 딱딱한 의자가 아닌 푹신한 소파에 앉습니다. 환자가 증상을 간략하게 설명하면 김승범 원장이 자신의 아팠던 경험을 꺼내놓으며 서로 소통하는 대화를 나누기 시작하죠.

 

우리가 일반적으로 방문하는 병원들과는 다르게 제너럴닥터의 진료 시간은 보통 30분으로 일반 병원과 비교하면 매우 긴 편인데요. 증상만 묻고 획일적으로 처방하는 것이 아니라 평소 생활 습관 등 세심한 부분까지 체크하는 꼼꼼한 진료 때문이죠 ^^

 

제너럴닥터가“병원이 아닌 척 하는 병원을 통해 의사와 환자가 완전히 새로운 기대를 가지고 만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 보자”라는 의도로 만들어진 이유가 잘 묻어나는 진료 방식인 거죠.

 

 

 

제너럴닥터는 환자에게 두 장의 처방전을 줍니다. 한 장은 약국용이고, 나머지 한 장은 의사가 환자들에게 자필로 쓴 소견서입니다. 증상이 바뀔 때마다 대처하는 방법이 자세히 쓰여져 있어, 유용한 팁을 얻는 느낌이랍니다.

 

청진기 또한 차가운 금속의 느낌을 없애고자 인형 안에 청진기를 넣어 검진하는 방법을 고안해 기존 병원이 가지고 있던 딱딱한 인상을 바꿔 놓았습니다.

 

정말 많이 아파졌을 때만 파편적으로 찾아가 명확한 이유도 모른 채 주사 한 대를 맞고 처방전을 들고 나오기보다는 아프지 않을 때도 즐거운 마음으로 찾아가 차를 마시거나 책을 읽고, 친구를 만날 수 있는 제너럴닥터. 여러분도 누구나 쉽게 마음 놓고 찾아갈 수 있는 제너럴닥터의 전략을 구사해 친구 혹은 가족들과 소통해 보면 어떨까요? ^^

 

 

참고로 4월1일부터 제너럴닥터는 기존의 의료서비스를 ‘진료’에서 ‘안녕하세요’로 변화 했습니다. 새롭게 변화한 제너럴닥터의 ‘안녕하세요’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홈페이지(generaldoctor.org/hello)에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예전 보다 더, 건강을 유지하고 아픔에서 회복하는 과정이 편안하고 자연스러워지도록 돕겠다는 제너럴닥터의 앞으로의 변화 또한 기대되지 않으세요? ^^

 

 

출처: 본 내용은 대신그룹 사보 <대신愛가득> March + April호의 culture & people l <홍대 이색 카페 ‘제너럴닥터’>를 바탕으로 작성하였습니다.

                                                                                 글 이선영/ 사진 박민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