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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필진 칼럼/주식/증권/HTS

정크본드를 알아보자- 장재진의 금융상품뽀개기 13탄

최근 시장조사업체 딜로직에 따르면 올 들어 미국의 정크본드 발행 규모 2930억 달러(약 321조원)로 지난해 전체의 2490억 달러를 이미 웃돌았습니다.

이는 기관투자자들이 정크본드에서 발을 빼고 있는 반면 개인투자자들은 자금을 대거 투입하는 등 전형적인 시장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한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의 9월 3차 양적완화 발표가 정크본드 투자를 부추기고 있다는 의견도 많은데요,

신용등급이 '투자 부적격'등급인 회사채로 부도 위험이 크지만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정크본드란 무엇일까요?

 

 

 

 

정크(junk)란 '쓰레기'를 뜻하는 말로 직역하면 '쓰레기 같은 채권'입니다. 

일반적으로 기업의 신용등급이 아주 낮아 회사채 발행이 불가능한 기업이 발행하는 회사채로'고수익채권' 또는 '열등채'라고도 불립니다.



13탄 <정크본드>편 - 장재진의 금융상품 뽀개기

 

신용도가 낮은 회사가 발행한 채권으로 원리금 상환에 대한 불이행 위험이 큰 만큼 이자가 높기 때문에 중요한 투자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1970년대 미국 정크본드 시장의 대부로 불렸던 마이클 밀켄이 하위등급 채권을 정크라고 부른 데서 유래되었으며, 

당시에는 신용도가 높은 우량기업이 발행한 채권 중 발행기업의 경영이 악화되어 가치가 떨어진 채권을 가리켰습니다.

 

 

 

13탄 <정크본드>편 - 장재진의 금융상품 뽀개기

 

하지만 최근에는 성장성은 있으나 신용등급이 낮은 중소기업이 발행한 채권이나 M&A에 필요한 자금을 조달하기 위해 발행한 채권 등을 포함하는 넓은 개념으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정크본드가 국제적으로 주목받게 된 것은 미국 드렉셀 증권사마이클 밀켄이란 사람에서 시작됩니다.

'정크본드의 왕'으로 불렸던 밀켄은 1980년대 당시 누구도 거들떠보지 않았던 정크본드 시장을 통해 엄청난 돈을 벌었습니다.

 

 

13탄 <정크본드>편 - 장재진의 금융상품 뽀개기

 

당시 미국에서 신용등급이 낮은 기업들이 채권을 발행한다는 것은거의 불가능한 실정이었습니다.

하지만 밀켄은 과거의 회계자료를 바탕으로 불량등급이 매겨진 정크본드 중에 실제로는 신용도가 높은 채권이 있다는 점에 착안해 본격적으로 정크본드 시장에 뛰어들었습니다.

이후 자금은 필요하지만 우량등급을 받을 수 없는 회사들도 정크본드를 발행하여 새로운 자금 조달의 기회를 얻게 되었습니다.

 

 

  

13탄 <정크본드>편 - 장재진의 금융상품 뽀개기

 

하지만 1989년 밀켄이 사기 등의 혐의로 기소되고, 대규모로 정크본드를 구입했던 저축대부조합(S&L)이 파산하면서 시장은 일세에 몰락하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1990년대 벤처기업 등 유망중소기업들이 정크본드를 발행하여 자금을 조달하면서 정크본드 시장이 다시 활성화되기 시작하였습니다.

정크본드와 마이클 밀켄의 일화를 다룬 헐리웃 영화로는 <월스트리트>라는 영화가 있습니다.

 

 

 

미국의 세계적 신용평가기관인 무디스(Moody's)의 신용등급이 Ba 1, S&P(Standard & Poor's)의 신용등급이 BB 이하인 기업이 발행한 채권이 정크본드로 분류됩니다.

 

13탄 <정크본드>편 - 장재진의 금융상품 뽀개기

 

이 시장은 자금난에 시달리는 중소기업에 자금조달의 길을 열어주었으나 반면 기업의 부채부담을 가중시킵니다

대량 발행한 후 경기가 좋아지면 상관없지만, 경기가 나빠지면 도산할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지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