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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생활 정보/이슈 & 트렌드

균형과 조화를 찾아가는 공간과의 끊임없는 대화

 

 

 

태어난 지 채 2달이 안 된 아이가 몰입하는 순간이 있습니다.

바로 봉제 인형이 매달린 모빌을 바라볼 때죠^^

 

신생아가 있는 대부분 가정에 필수품처럼 놓여 있는 모빌.

 

갖가지 색상의 오브제가 잔잔한 벨 소리와 함께 움직이면,

반짝이는 아이들의 눈망울이 한참 동안 궤적을 쫓곤 하는데요,

 

그렇게 물끄러미 한 아이를 바라보다 문득 모빌의 창시자,

알렉산더 칼더(Alexander Calder)를 추억하게 되었습니다^^

/글 이원덕(칼럼니스트)

 

 

 

 

할아버지, 아버지의 대를 이어 조각가로 성장한 칼더는

어린 시절부터 노끈이나 헝겊 조각 등으로 장난감과 장신구를 만드는 데 재능을 보였다고 합니다.

 

훗날 그가 위대한 조각가로 명성을 얻을 수 있었던 계기는 크게 3가지인데요,

 

먼저, 1925년 신문 삽화가로 일하면서 만난 '서커스'가 첫 번째 계기입니다.

곡예사와 조련사, 재주꾼, 동물이 벌이는 향연에 매료된 칼더는

 

그 속에서 모티프와 테마를 발견,

1927년 처음으로 철사와 병마개로 만든 동물상을 대중에게 선보이게 되죠.

 

 

 

 

이후 정기적으로 개인전을 개최하며 당시 예술계 대가라고 할 수 있는

피에트 몬드리안, 장 아르프, 르 꼬르뷔지에, 호안 미로, 만 레이 등에게

열렬한 환호를 받았습니다^^

 

하지만 서커스가 모빌을 탄생시킨 계기의 전부라고 할 수는 없는데요,

 

유럽 여행에서 우연히 만난 한 유고인의 대화에서

모빌 탄생의 배경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역학적인 장난감을 완성할 수 있다면 성공한 사람일 것이다'

 

이 말에 깊이 공감한 칼더는

 

유리나 도기 파편, 숟가락, 뼛조각, 깡통 등의 잡동사니를

하나의 예술적 재제로 삼아 활발한 작품 활동을 펼치기 시작합니다^^

 

이때 마르셀 뒤샹은 칼더의 작품을 처음으로 '모빌'이라 칭했고,

장 아르프는 움직이지 않는 칼더의 작품을 '스테이빌'이라 부르게 되죠.

 

 

 

 

그러다 칼더의 작품이 폭발적인 에너지를 담기 시작한 변곡점은

피에트 몬드리안의 작품에 매료되면서부터라고 할 수 있습니다.

 

"모빌에 대한 영감은 몬드리안의 그림과 친숙해졌을 때지요.

저는 그가 캔버스에 그려 놓은 다양한 색의 직사각형에서 강한 인상을 받았습니다."

 

칼더의 초기 작품은 손이나 작은 전기 모터로 움직였으나,

<무제>(1932년)는 공기의 흐름만으로도 움직이는 것이 가능했습니다.

 

실로 '몬드리안의 공간적 현현'이라 불릴만한 당시 칼더의 작품은

키네틱 아트(Kinetic Art, 움직임을 본질로 하는 미술 전반)

새로운 예술 장르를 창조하게 됩니다^^

 

 

 

사전적 의미에서 모빌은 '정교하게 균형을 맞춰 매달아 놓은 오브제들이

동력이나 기류에 따라 운동하도록 만든 키네틱 조각의 일종'이라 정의합니다.

 

이러한 분야에서의 칼더는

마르셀 뒤샹의 '샘', 백남준의 비디오 아트만큼이나 세상에 큰 방향을 일으켰죠.

 

"대다수 사람에게 모빌이란 그저 움직이는 평면체에 불과할 것이다.

그러나 몇몇에게 그것은 시가 될 수도 있다."

 

 

 

 

공간의 음유시인이라 평할만한 알렉산더 칼더.

그의 작품을 관류하는 특징은 경쾌, 쾌활, 분명, 그리고 균형입니다.

 

모빌은 끝없이 균형을 찾아가는 오브제의 향연이었고,

칼더 또한 제작에 있어 균형을 가장 중요하게 여겼죠.

 

그가 균형을 맞추는 방법은 이렇습니다.

 

1. 먼저 한쪽에 원반을 한 개 놓고 그 반대쪽 끝에

삼각형의 얇은 조각을 놓은 다음 무게를 재보고 새로운 형태들을 추가하기.

 

2. 자연적 오브제가 열린 공간 속에서 관계 맺는 방식,

즉 끝없이 변화하고, 조우하길 반복하는 과정을 연구하기

 

한편에선 그의 작품을 두고 현대 기계 문명에 대한 해학과 비판이

기저에 깔려있다고 평하는데요,

 

정작 자신은 하나의 재미있는 아이디어로써 활용할 뿐,

지레나 저울 등 몇몇 도구를 제외하고는 기계를 접촉해본 적이 없다고 합니다^^

 

기계보다는 자연을 모티프 삼아 요소요소에 배치하는 방식을 선호하며

이러한 자연에 대한 동경은 칼더의 오브제 선택이

작은 것에서 큰 것으로 변모하는 과정 통해 짐작할 수 있죠.

 

스스로 거대한 오브제가 재미있고, 경쾌하다고 말한 칼더는

베네수엘라 카라카스 대학에 설치된 <아우라 마그나>나

 

미시간 광장에 설치된 <전속력으로> 보다 확장된 공간 속에

거대한 오브제로 작품을 형상화 하였습니다^^

 

 

 

그렇다면, 칼더의 메시지는 무엇일까요? 

알렉산더 칼더의 삶과 작품을 통해 우리는 무엇을 발견할 수 있을까요?

 

칼더는 신문 삽화가로 시작해 서커스를 만났고, 재능을 살려 동물상을 제작했습니다.

 

 

 

 

꾸준히 자신의 기량을 연마한 칼더는 몬드리안이란 멘토(영감을 준)를 만나

예술적 감성을 폭발시키며 '모빌'이란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기에 이르렀죠.

 

냉철하게 자신을 돌아보고, 목표를 설정하는 것.

그 목표를 이뤄가는 과정에서 멘토를 만나는 것.

스스로 꾸준히 연마하여 자신만의 브랜드를 만드는 것.

 

어쩌면 현대 비즈니스에서도 능히 통할만 한 사례가 아닐까요?

 

더욱이 칼더의 작품은 대신금융그룹에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유는 그의 작품을 관류하는 '균형' 때문이죠^^

 

 

어떠한 변화에도 끊임없이 균형을 찾아가는 면모를 발견할 수 있었던 모빌.

비즈니스에서도, 대신금융그룹에서도 충분히 배우고

모티브로 삼아야 할 좋은 요소가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갓난 아이의 모빌에서 시작된 알렉산더 칼더에 대한 추억.

 

칼더의 사망은 묘하게도 1976년 11월 11일이라고 하는데요,

어쩌면 그는 죽는 날마저도 균형과 조화를 선택한 것이 아닐까요^^?

 

 

 

출처: 본 내용은 대신그룹 사보 <대신愛가득> July + August호의 culture & people <알렉산더 칼더>를 바탕으로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