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발걸음. 채권 금리와 가격과는 왜 반대가 되는 걸까요?
- 박준성의 World Macro Issue
지난 포스팅과 마찬가지로 국제 사회의 이슈와 시장 움직임에 대한 설명 하기에 앞서 각 영역에 맞춰 이해하기 쉽게 설명을 드리고자 합니다.
지난 시간은 양적 완화 축소라는 큰 이슈가 FICC(채권, 통화, 원자재) 그리고 주식시장 전체에 어떠한 영향을 미쳤는지에 대해서 조사해 보았습니다. 이제는 세부적으로 Fixed Income(채권), Currencies(통화), Commodities(원자재) 시장이 어떠한 과정을 통해서 변화들이 있는지 알려 드릴께요.
이번 시간은 첫 시간으로 FICC 분야 중에 FI(Fixed Income, 채권)에 대해서 설명해 보겠습니다.
한동안 시장을 뒤흔들던 양적 완화 축소 이야기로 금리는 상승했고, 채권형 펀드들의 손실도 늘고 해외 채권들에서도 손해가 많이 생겼습니다.
왜 이런 일이 생기게 되었을까요?
일반적으로 채권의 가격과 금리와의 관계는 반대라고들 합니다.
누군가 ‘왜?’ 라고 물어보면 그냥 그렇다고 외우라고 한다거나 어려운 수식을 동원 해서 결과 값을 도출하고 맙니다.
채권의 현재가격을 결정하는 식은 이렇습니다.
하지만, 이번 시간에는 이런 식을 사용하지 않고
이야기로 풀어 가볼까 합니다.
채권이라는 단어를 사용하는 것 자체가 어려울 수 있기에 예금 통장으로 바꿔서 생각해보겠습니다. 자 그럼 채권을 쉽게 설명해 드릴 수 있는 이야기 속으로 한번 들어가보시죠. 고고~
< 이야기의 배경 >
때는 2013년 어느 신흥 국가. 여기는 세금도 없고 통장도 맘껏 거래가 되는 자유국가입니다. 특히 내 월급만 빼고 모든 것이 오르는 험난한 현실이 많은 사람들을 재테크 열풍으로 몰았습니다.
< 등장인물 >
곰곰이: 열심히 돈을 벌 방법을 찾지만, 세상의 아직 그에게 만만치만은 않습니다.
참치: 돈을 벌 방법도 열심히 찾지만, 기회가 잘 들어맞아 부를 쌓고 여유로운 투자를 합니다.
센터장: 여유로움과 돈 모두를 가진 친구로 친구들의 부탁을 많이 들어 줍니다.
하루 일과를 마치고 퇴근한 곰곰이는 저녁밥을 먹으며 TV를 보다 너네 은행의 광고를 보게 됩니다.
“여러분~ 이달의 금리는 지난 달에 비해 올라 년 6%를 드립니다~ 어서 와서 가입하세요~”
“어디 가서 년 6%짜리 예금 구할 수 없습니다.”
이자가 6%라는 말에 곰곰이는 귀가 번쩍! 다음날 곧장 너네 은행에 가서 1천 만원을 가지고 년 6%짜리의 예금을 가입하고 통장을 받아왔습니다. 1년 뒤에 60만원이 생기면 무엇을 할까 옷을 한 벌 살까, 소셜 마켓에서 저렴한 여행을 갈까, 만기 날 옵션에 몰빵을 해볼까 고민 하며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그렇게 한 달여가 흐르고, 자전거를 타고 한강 라이딩을 다녀온 참치는 여유로운 저녁 시간을 보내며 너네 은행의 TV광고를 봅니다.
“여러분~ 이번 달은 지난 달에 비해 금리가 올라 7%의 이자를 드립니다~”
“어서 와서 가입하세요~”
다음날엔 참치가 은행에서 1천 만원을 가지고 예금을 합니다. 또 일년 뒤에 70만원으로 무엇을 할까 고민을 하며 하루하루를 보냅니다. 참치의 관심사는 맛있는 음식이었고, 방문할 맛집 리스트를 만들기 시작하였습니다.
점점 힘들어지는 회사 상황에 걱정에 많은 곰곰이와 참치는 오래간만에 만나 이런 저런 얘기를 나누다 통장 애기를 꺼냅니다.
곰곰이: 아니! 너는 한달 뒤에 가입했다고 70만원을 받는 거야? 난 60만원 인데? 한 달 성급히 가입했다고 10만원이나 손해본거야? 이런 박봉에 10만원이라니!!!!
샘이 많은 곰곰이는 결국 참치의 통장을 사기로 하였습니다.
곰곰이: 내 통장하고 너 통장하고 내년 이자의 차익은 10만원이니깐, 난 10만원 안에서 너한테 웃돈을 주면 무조건 이익이잖아. 그럼 내가 살래
참치: 그러면 나는 이번에 집을 옮기느라 돈을 급하게 써야 하니, 너한테 5만원 정도 웃돈을 받고 내 통장을 넘길게. 우선 너가 돈을 구해와 봐.
이렇게 또 5만원의 차익이 생길 것으로 기대하는 곰곰이는 현금이 많은 친구인 센터장을 찾아갑니다. 근데 아무리 자초지정을 설명해도 이날 따라 센터장은 곰곰이의 통장을 매입하려 하지 않습니다.
센터장: 아니, 내가 그냥 가서 통장을 만들어도 70만원을 이자로 준다는데, 내가 너의 60만원짜리 이자의 통장을 살 이유가 없잔아.
곰곰이: 그러지 말고 좀 사주라. 차에 기름 좀 넣었다고 생각하고 좀 사주면 안될까?
센터장: 그래도 10만원은 크다. 이건 거의 그냥 손해 보는거잖아. 어느 정도 중재를 해야 할 것 같은데. 그래 어차피 내가 은행까지 가기도 귀찮고, 그 시간에 내 일에 신경 더 써야 하니, 5만원은 내가 손해 보는 셈 치지. 여기 995만원으로 사도록 할게.
곰곰이는 어쩔 수 없이 995만원을 받았고, 참치를 만나 약속한 1005만원을 주고 만기에 70만원의 이자를 받는 통장을 샀습니다. 결과 적으로 남는 돈이 없어 씁쓸했지만, 그래도 이번 기회로 많은 것을 배웠다고 생각을 하며 거래를 성사 시켰습니다.
이렇게 다음달이 되었고, 곰곰이는 다시 TV광고에서 너네 은행의 광고를 봅니다.
물론 너네 은행 광고의 문구는 다시 바뀌었습니다.
“여러분~ 이번 달의 금리는 지난달에 비해 올라 년 8%를 드립니다~ 어서 와서 가입하세요~”
금리가 6%에서 7%로 변하며 어떤 일이 생겼나요?
곰곰이는 본인이 1천 만원을 주고 가입한 통장을 친구 센터장에게 995만원에 팔았습니다. 돈을 구하고 싶었으나 이미 금리가 올라버린 시장에서 곰곰이는 본인의 통장을 헐 값에 팔 수 밖에 없었습니다. 바로 곰곰이가 가진 통장의 가치가 떨어진 것 입니다.
참치는 본인의 통장을 곰곰이에게 1005만원에 팔았습니다. 시장 금리 상승으로 곰곰이에겐 참치의 통장에 대한 수요가 생겼고 그로 인해 참치가 가진 통장의 가치는 올라간 것입니다.
그리고 다음달 8%의 금리가 되면 과연 이 통장들의 가치는 어떻게 될까요?
그리고 만약 금리가 6%가 된다면 어떻게 될까요? 높은 금리의 이자를 가진 기존 통장 보유자들의 통장 가치가 올라가겠죠?
위 내용을 토대로 액면, 이표, 만기 등 어려운 수식이 아닌, 시장에서 이뤄지는 논리적인 측면에서 설명을 해보았습니다.
금리가 올라가는 시기에는 기다리고 있으면 좀 더 좋은 조건의 이자를 받을 수 있기에 발 빠른 투자자들은 기존 보유분을 매도하고 신규 발행을 기다리며 기존 발행 채권의 가격 하락이 진행됩니다.
금리가 내려가는 시기에는 새로 발행되는 채권들의 이자가 작기 때문에 기존에 발행된 채권을 보유하려는 유인이 더 많이 발생해 기존 발행 채권들의 가격이 상승하게 됩니다.
바로! 이러한 시장 메커니즘으로 금리가 오르면 채권가격이 내리고 금리가 내리면 채권가격이 오르는 반대 흐름이 생기는 것 입니다. 물론 이 과정의 가격 결정은 어려운 수식으로 인해서 만들어 지겠지만 말이죠.
어떻게 이해가 쉽게 되시나요?
이렇게, 많은 분들이 어려워하는 시장 금리 변동과 채권 가격 결정을 쉬운 비유를 통해 설명해 보았습니다.
다음 시간에는 환율 변동이 어떻게 이루어 지는지에 대해서 설명해 보겠습니다.
다음 포스팅에도 많은 관심 부탁 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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