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일 지식경제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명품업계는 지난해 불황 속에서도 매출이 오히려 증가했다고 합니다. 우리나라 3대 백화점으로 꼽히는 롯데, 현대, 신세계 백화점의 명품 매출은 2010년 대비 7.4% 올라간 19.8%였다고 합니다.
‘명품 시장은 불황을 모른다’는 소문이 확실하게 증명된 통계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경기가 어렵다고 하는 사람들은 많은데, 명품 시장이 불황일 때 역으로 성장할 수 있는 이유는 무엇 때문일까요? 오늘은 명품 시장의 호황에 대해서 경제학적으로 접근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전략컨설팅업체인 `매킨지&컴퍼니`에서 작성한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명품 시장은 2006년 이후 매년 평균 12% 성장해 2010년 45억 달러로 늘었다고 밝혔습니다. 근자에 체감경기가 호황이라고 느껴졌던 적이 있는 분들은 아마 드물 것입니다.
이러한 상황이었음에도 매년 명품 시장이 성장할 수 있었던 이유는 고소득층의 소비가 여전하고 소득 수준이 그 아래 단계인 중상위층이 명품 소비를 늘렸기 때문이죠.
# 김난도 교수가 제시한 한국인의 명품 소비학
20대 대학생들이라면 한번쯤 읽어봤을 베스트 셀러인 ‘아프니까 청춘이다’의 저자 김난도 서울대 교수는 명품의 소비학이라는 주제로 강연을 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강연에서 김난도 교수는 한국인의 명품 소비심리 유형을 네 가지로 분석했죠.
명품의 문제점은 명품 자체의 문제라기보다 국내 소비자들의 지나친 명품 선호가 문제입니다.
심리적 요인으로 만족을 느끼기 위한 명품 소비는 필요이상의 과소비를 조장할 뿐만 아니라 그 만족감도 오래가지 않아 더 비싼 명품을 들고 나타난 사람 앞에서는 다시 주눅이 들 수 밖에 없습니다. 즉, 끝이 없는 만족이라는 것이죠.
또한 이러한 소비자의 심리를 이용하는 해외 명품 업체들이 많습니다. 수요가 지속적이고 오히려 늘고 있으니 해외 명품 업체들은 물건의 가격을 내릴 필요가 없죠. 일부 제품은 최근 수년간 판매가격이 2배나 올랐음에도 불구하고 식을 줄 모르는 구매 열기를 자랑한다고 합니다.
한국인의 수입 브랜드 사랑은 전세계적으로도 유명해서 일부 해외 수입 브랜드는 신상품을 한국에 제일 먼저 출시해 테스트마켓으로 활용하는 사례도 많습니다.
경제기관 관계자들은 주요 명품들의 본고장인 유럽과 작년 7월 자유무역협정(FTA)를 체결하면서 명품 상품의 가격 하락을 예상했습니다. 그러나 기대했던 명품 가격 하락은 정확하게 예상을 빗겨갔습니다. 오히려 명품 업체들에 끌려 다니고 있는 실정이죠.
전자기기 등 공산품시장에서는 세계에서도 유명할 정도로 까다로운 구매 성향을 보이는 국내 소비자들이 유독 '명품'에만 사족을 못쓰는 약점이 노출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기질이 바뀌지 않는 한 유명 명품업체의 '봉' 노릇을 면치 못할 것으로 우려됩니다.
물론 자신의 능력 안에서의 소비는 사회적 부의 순환이란 측면에서도 반드시 필요합니다. 하지만 단순히 이름값으로, 자존심을 위해, 남들이 하니까 식의 소비는 매우 잘못된 것이겠죠. 명품을 사기 전에, 자기 자신이 명품인가에 대해 먼저 생각하는 지혜가 필요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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