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면 알수록 어려워지는 것 같은 파생상품!! 이번 시간에는 파생상품의 대표주자 옵션 거래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올해에는 주가가 오르락 내리락 심하게 변동하면서 옵션거래로 큰 이익이나 손해를 봤다는 풍문들이 많았던 것 같네요. 특히 8월에는 금융시장에 별다른 지식을 갖고 있지 않았던 미혼 직장 여성이 파생상품인 풋옵션에 투자해 약 일주일만에 76배 이상의 수익을 거뒀다는 소문이 돌아 화제가 되었는데요.
(콜옵션과 풋옵션에 대해서는 이미 간단히 트러스트군이 알려드렸었죠?)
트러스트군의 '파생상품 알아보기' 관련 글
옵션(option)이란 무엇?
옵션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이.... 자동차를 살 때 따라붙는 옵션이 떠오르는군요. 측면 에어백, 선루프, 온열 시트 등등^^ 이런 옵션과 금융상품의 옵션이 관련이 있는 것일까요?
자동차 거래와 금융상품의 옵션 모두 '선택, 선택권'이라는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자동차 거래에서는 필요한 것만을 골라 사는 것을 의미하지만, 금융시장에서의 옵션이란 특정 일자에 서로 약정한 가격으로 대상자산을 사거나 팔 수 있는 권리를 거래하는 것을 말합니다. 따라서 옵션 거래에 있어서 옵션을 구매한 사람은 권리를 행사할 것인가 말 것인가를 선택할 수 있습니다.
옵션거래에서 옵션의 매수자는 해당자산의 가격이 유리하게 움직일 때 권리를 행사하여 이윤을 취하고 그 반대가 되는 경우에는 사거나 파는 권리를 행사하지 않고 포기할 것입니다. 옵션의 매도자는 매수자가 권리를 포기할 경우 권리 취득시 지불한 대금을 이윤으로 얻게 되고, 반면 권리를 행사할 경우에는 손실을 입게 됩니다.
이때 옵션거래의 거래대상이 되는 자산을 기초자산이라고 하고, 미래에 기초자산을 사거나 팔 수 있는 가격을 권리를 행사할 때의 가격이라는 의미에서 행사가격이라고 부릅니다. 가장 중요한 용어로, 권리제공에 대한 대가를 옵션 프리미엄(premium) 혹은 옵션가격이라고 합니다.
옵션 vs. 선물
옵션을 선물과 비교해서 설명해 드리면 더 쉽게 이해하실 것 같네요. 옵션거래는 선물거래와 마찬가지로 일종의 파생상품거래로 유사한 점이 많으나 큰 차이점이 있습니다. 선물이란 두 사람 사이에 약속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거래당사자들이 상호 간에 책임과 권리를 가지게 되지만, 옵션의 경우 프리미엄을 제공한 매수자는 권리를, 매도자는 프리미엄을 받는 대신 매수자의 요구에 응해야 하는 의무를 가지게 되는 비대칭적인 관계입니다.
따라서 선물의 경우 매수, 매도 모든 경우에 대해 증거금을 납부해야 하지만, 옵션의 경우에는 매도자만 추후 옵션행사 시에 지급해야 할 금액에 대해서 증거금을 납부할 뿐 매수자는 이미 지급한 프리미엄 외에는 별도로 증거금에 대해서 신경 쓰지 않아도 됩니다.
옵션의 종류는?
옵션은 권리의 유형에 따라 콜옵션(call option)과 풋옵션(put option)으로 구분됩니다. 이 용어들이 가장 눈에 익는군요. 콜옵션이란 기초자산을 약정된 행사가격에 살 수 있는 권리를 말합니다. 콜옵션은 기초자산의 가격이 상승하면 콜옵션의 가격은 상승하고, 반대로 하락하면 콜옵션의 가격도 하락합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기초자산의 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면 콜옵션을 매수하여 콜옵션 가격상승에 따른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상승할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믿는다면 콜옵션을 매도하여 프리미엄만큼의 이익을 얻을 수있습니다.
풋옵션은 기초자산을 약정된 행사가격에 팔 수 있는 권리를 말합니다. 풋옵션은 기초자산의 가격이 하락하면 풋옵션의 가격은 상승하고,반대로 상승하면 풋옵션의 가격은 하락합니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기초자산의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면 풋옵션을 매수하여 풋옵션 가격상승에 따른 시세차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하락할 가능성이 매우 낮다고 믿는다면 풋옵션을 매도하여 프리미엄만큼의 이익을 얻을 수있습니다.
권리행사 기간에 따라 나누어 지기도 합니다. 옵션의 매수자가 권리를 만기일 이전에 행사할 수 있는 미국형 옵션(American option)과 만기일에만 행사할 수 있는 유럽형 옵션(European option)으로 구분하는 것이죠. 여기서, 지역의 이름은 아무런 의미를 가지고 있지 않습니다.
권리행사가 만기일에만 가능한 유럽식 옵션은 만기일에서 남은 잔여기간 중이나 만기일에 모두 권리를 행사할 수 있는 미국식 옵션보다 권리 행사시에 이득을 취할 수 있는 선택의 기회가 적으므로 다른 조건이 동일하다면 미국식 옵션의 가격이 높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우 모든 옵션들이 유럽형 옵션에 해당합니다.
기초자산에 따라 옵션은 여러 종류로 구분되는데 기초자산이 주식인 개별주식옵션, 각종 외환에 대한 통화옵션, 금리에 대한 금리옵션, 주가지수에 대한 지수옵션 등이 있습니다. 또한 기초자산이 현물과 선물인 경우에 따라 구분되기도 합니다. 현물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옵션은 일반적인 옵션을 말합니다.
선물옵션은 선물계약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옵션으로 권리행사시 선물계약이 생기는 옵션입니다.
옵션을 통해서 누가 어떻게 이익을 얻나?
앞에서 설명했듯이 옵션에는 크게 콜옵션(call option)과 풋옵션(put option)이 있습니다. 이 두 가지가 상황에 따라 이익을 얻는 사람과 활용 방식이 다르니 나눠서 설명해 드릴게요.
콜옵션 거래는 계약한 옵션을 나중에 사야 할지 아니면 사지 않고 프리미엄을 포기할 지를 결정하는 거래입니다. 콜옵션을 구입한 사람은 사전에 정한 가격보다 높은 가격에 해당 상품이 거래될 경우 가지고 있는 권리를 행사하여 싼 가격에 해당 상품을 구입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해당 상품의 가격이 사전에 정한 가격보다 낮은 가격에서 거래가 되고 있다면 사는 권리를 포기하고 시장에서 그냥 해당상품을 구입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예를 들어, 증권시장에서 1주에 10만 원하는 주식을 6개월 후에 9만 원에 살 수 있는 콜옵션을 1만 원에 매수하였는데 6개월 후 그 주식가격이 15만 원이 되었다고 가정해 봅시다. 이때 옵션을 보유한 투자자는 15만 원짜리 주식을 9만 원에 사게 되므로 자신의 권리를 행사할 것입니다. 매수자는 6만원의 이익을 얻는 것이죠? 반면에 주식가격이 5만 원으로 하락한다면 옵션 보유자는 5만 원짜리 주식을 9만 원에 사게 되므로 권리를 포기할 것입니다. 매도자의 입장에서 보면 1년 후 주식가격이 15만 원이 되면 매수자가 권리를 행사하기 때문에 손실이 발생하게 됩니다. 반대로 주식가격이 9만 원 이하로 떨어져 매수자가 권리를 행사하지 않으면 1만 원의 프리미엄은 매도자의 이익으로 남게 됩니다.
풋옵션 거래는 옵션행사로 기초자산을 행사가격에 팔아야 할지 아니면 팔지 않고 계약금인 프리미엄을 포기할 지를 결정하는 거래입니다. 풋옵션을 구입한 사람은 사전에 정한 가격보다 낮은 가격에서 해당상품이 거래될 경우 그 권리를 행사하여 높은 값에 상품을 팔아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해당상품의 가격이 사전에 정한 가격보다 높은 가격에 해당상품이 거래되는 경우 풋옵션 권리를 포기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예를 들어 시장에서 10만 원에 거래되는 주식을 1년 후 11만원에 팔 수 있는 풋옵션을 1만 원 매수하였다고 가정해 봅시다. 만약 1년 후에 주식의 가격이 5만 원이 된다면 옵션을 보유한 사람은 5만 원짜리 주식을 11만 원에 파는 게 되므로 권리를 행사할 것입니다. 그렇게 6만원의 이익을 얻을 수 있겠죠? 반면 주식 가격이 15만 원으로 상승한다면 옵션 매수자는 15만 원짜리 주식을 11만 원에 팔게 되므로 권리를 포기하게 됩니다. 매도자의 입장에서 보면 1년 후 주식가격이 5만 원이 되면 매수자가 권리를 행사하기 때문에 손실이 발생하게 됩니다. 반대로 주식가격이 11만 원 이상으로 상승하여 매입자가 권리를 행사하지 않으면 당초 받았던 1만 원의 프리미엄은 매도자의 이익이 됩니다.
옵션거래 기능 및 특징
이처럼 매도자와 매수자 모두 상황에 따라 이익과 손해가 달라지는 옵션을 왜 사고 파는 것일까요?
선물과 마찬가지로 손실을 줄이는 것이 첫번째 목적입니다.
선물거래를 가르쳐 드릴 때 설명 드렸던 헤지(hedge)라는 용어 기억나시나요?
기초자산만을 거래하면 그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이나 상품에 수요를 갖고 있는 사람은 가격의 등락에 따라 손실을 입게 됩니다. 하지만 콜옵션과 풋옵션을 보유하게 되면 손실이 옵션의 매입가격으로 한정되게 됩니다. 따라서 옵션을 보유하여 기초자산이 불리한 방향으로 움직일 때 손실을 일정한 한도 내로 제한하는 것이죠. 옵션 거래 역시 위험을 감소시키거나 제거하는 헤지의 기능을 수행하게 됩니다.
또한 옵션거래는 상대적으로 적은 투자금액으로 큰 거래를 가능하게 하는 레버리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레버리지 효과에 대해서는 파생상품 알아보기에서 간단히 알아보았죠? )
예를 들어 주식의 현재가격이 30,000원이고 이에 대한 콜옵션의 행사가격과 프리미엄은 각각 40,000원, 3,000원이라고 가정합니다. 만약에 만기일에 주식의 가격이 50,000원이 되면 주식에 투자할 경우 투자수익률은 (50,000원-30,000)/30,000으로 66.7%인데 반해 옵션에 투자할 경우 투자수익률은 (50,000-40,000-3,000)/3,000으로 233.3%이 됩니다. 큰 거래를 함과 동시에 더 높은 수익률까지 기대할 수 있겠죠?
지금까지 파생상품이 무엇인지와 대표적인 파생상품인 선물, 옵션에 대해서 알아보았습니다. 금융감독원과 한국거래소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파생금융상품의 예상 거래규모가 3경 350조 원에 달할 것이라고 하네요. 3경원이면....30,000,000,000,000,000원이네요. 0이 몇개인지^^;;;; 정말 어마어마한 규모죠?
파생상품의 거래 규모가 이렇게 커지고 있으니 주식시장이나 경제 전체에 미치는 영향력도 엄청나겠죠? 그래서 파생상품에 바로 투자하실 계획이 없으시더라도 파생상품이 무엇이고 왜, 어떻게 거래되는지는 알고 계셔야만 한답니다. 게다가 초보투자자 여러분들도 언젠가는 파생상품에 도전하게 되겠죠? 트러스트군이 알려드린 파생상품 기초 지식들을 꼭 익혀두셨다가, 시장에서 파생상품들이 어떻게 거래되고 있는지 미리미리 눈여겨보시면서 내공을 쌓도록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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