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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필진 칼럼/절세/재무설계

자산관리에 앞서 빚부터 청산하라 - 이영철의 생애재무관리

바야흐로 우리나라 경제는 고도성장기를 지나 저성장 성숙기로 접어들었습니다.

 

과거 6~7%의 성장은 이제 기대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이제는 3% 내외의 선진국형 안전성장이라도 지속적으로 이어지기를 바랄 뿐입니다.

 

 

자산관리에 앞서 빚부터 청산하라 - 이영철의 생애재무관리

 

 

 

작금의 숨 가뿐 국내외 상황을 살펴봐도 긍정적인 요소보다 걱정스러운 전망들 일색입니다.

특히나 대외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의 경우 유럽권과 미국, 중국 경제상황들이 녹록하지 못하게 진행되면서 그나마도 힘겨운 시기가 당분간 지속될 것 같습니다.

 

한마디로 내우외환입니다.

 

만약 세계경제가 조기에 회복국면으로 전환된다거나 요즘 싸이의 강남스타일 같은 류(類)의 K-POP 열풍이 차별화된 문화콘텐츠로 자리잡아 가면서 대외경쟁력 향상으로 이어진다면 또 달라질지 모르겠습니다.

 

우리나라의 저성장 기조는 저출산과 인구 고령화 등 인구구조학적으로도 설명될 수 있습니다.

생산가능 인구가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고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65세 이상 인구가 넘쳐나는 고령사회 하에서 경제가 크게 성장하기는 쉽지 않습니다.

 

성장이 둔화된다는 말은 어디에 투자한다 해도 기업이나 개인 모두 예전의 만족할 만한 높은 투자수익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이미 미국이나 유럽, 일본의 사례에서 충분히 경험한 바 이기도 합니다.

아마 우리나라도 비슷한 전철을 밟지 않을까 예상합니다.

선진국들이 넘쳐나는 자금을 이머징 마켓을 찾아 집중 투자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따라서 최근 우리나라 자산가치가 많이 떨어졌다 해서 옛날 생각하고 무모하게 투자에 나서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자산가치의 디플레이션을 감안하여 투자수익에 대한 눈높이를 확 낮추어야 합니다. 섣불리 남의 돈을 빌려 투자하는 것에 정말 신중해야 합니다.

 

오히려 씀씀이를 줄이고 기존의 부채규모를 계획적으로 줄여 나가야 할 때입니다.

무엇보다도 지금은 투자보다 위험관리가 더 중요한 시기입니다.

 

지금 우리의 현실을 직시해야 합니다.

지금 세계는 성장의 버블이 꺼지면서 여기저기 경고음들이 들려오고 있습니다.

부채의 늪에 빠져 개인과 국가 모두 밤잠을 설치고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가계부채가 2012년 8월말 기준으로 930조원을 넘어서 4인 기준 1가구당 5천만원 이상의 빚을 지고 있습니다. 가처분소득 대비 부채비율이 148%에 이른다고 하니 가볍게 넘어갈 사안이 아닌 것 같습니다.

 

대부분이 좋은 시절 무리한 대출로 집을 장만한 후 경기침체에 부동산 가격 하락 등으로 일명 깡통주택 보유자만도 138만 가구라고 하니 구체적인 대책이 필요한 상황으로 여겨집니다. 단지 부동산만의 문제가 아닙니다.

 

 

자산관리에 앞서 빚부터 청산하라 - 이영철의 생애재무관리

 

 

우리나라 주식투자자의 약 30%가 신용대출을 통해 주식투자를 하고 있다고 합니다.

또 직장에서 퇴직하고(명예퇴직 포함) 자영업을 시작하는 사람들이 투자금의 50% 이상을 은행 대출로 충당하여 처음부터 규모 있게 시작한다고 합니다. 현금을 당겨 쓰는 신용카드 결제잔액도 좀처럼 줄어들지 않고 있다고 합니다.

 

그러면서 신용불량자는 나날이 늘어가고 있습니다.

모두가 처음부터 접근이 잘못 되었습니다. 잘못 돼도 한참 잘못 되었습니다.

나는 다르겠지. 내가 누군데.. 착각도 한참 나갔습니다.

 

국가든, 기업이든, 개인이든 자기 분량에 맞는 경제를 꾸려야 합니다. 뭐든 처음 시작은 겸손한 접근이 바람직 합니다. 역량을 키워 제대로 기회를 잡아가는 것이 현명합니다.

 

정말이지 탐욕이나 환상을 떨쳐내야 합니다.

더구나 지금 시점은 지름신이 강림하여 기분이나 감으로 내 지르는 일이 있어서는 안됩니다.

 

무엇보다 자산설계에 앞서 현재 당면한 빚 청산 전략이 먼저입니다.

부채를 털어내고 나서 자산관리 전략을 고민해야 합니다. 그게 순서입니다.

 

 

최근 유럽 일대에서 홍역을 치르고 있는 국가 부채 과다에 따른 구제금융 신청, 신용등급 강등, 긴축정책에 따른 어려움 등이 실시간으로 보도 되고 있습니다. 미국도 국가부채 과다로 우려의 목소리가 높습니다.

 

궁극적으로 왜 이런 문제들이 터져 나왔습니까?

국가나 개인이나 한도를 벗어난 행동은 언젠가 터져 폭발하게 되고 후유증을 남기게 됩니다.

 

그렇다고 우리나라는 안전합니까? 앞에서도 살펴봤듯이 우리의 상황도 그들과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모든 주체가 당분간 허리띠를 졸라매고 빚 청산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그것이 살길입니다.

 

씀씀이를 줄이고 과도하게 신용을 끌어다 무모하게 벌여 놓은 일들이 있다면 감당할 수 있는 분량까지 조속히 줄여가야 할 것입니다.

 

부채 증가 속도와 투자수익률의 증가속도를 비교한다면 어느 쪽이 빠를까요?

 

굳이 말하지 않아도 잘 알 것입니다.그러니 정말 목돈을 모으고 싶다면 우선 부채부터 청산하는 일에 나서십시오. 부채를 적정하게 정리한 후 제대로 된 자산관리 설계를 시작해도 늦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