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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필진 칼럼/절세/재무설계

비워야 채울 수 있습니다 - 이영철의 생애재무관리

 

어느덧 한 해가 저물어 갑니다. 가을의 끝자락, 초겨울의 길목에 서 있습니다.

헐레벌떡 달려왔던 한 해를 정리하는 즈음에 제대로 가고 있는 건지 잠시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봅니다. 이 변화무쌍한 시대를 살아가면서 생뚱 맞은 넋두리 아니면 순수 가을 단상일 수도 있습니다.

 

자산관리에 앞서 빚부터 청산하라 - 이영철의 생애재무관리

 

 

화려했던 가을 낙엽들이 모조리 떨어지고 앙상한 가지로 한겨울을 보내는 이유가 뭔지 아시나요?

다시 살아나기 위한 생존의 몸부림 이라고 하네요.

혹독한 추위 속에서 메마름을 참으며 내일 다시 피어나기 위해 모든 걸 내려놓는 의식이랍니다.

아마도 가을 단풍이 그토록 아름다운 것은 생명의 마지막 불꽃인 듯 합니다.

낙엽을 떨군 고목은 이제 추운 시련의 시간을 잘 견디어 내는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들은 어떻게 살아왔고 또 어떻게 살아가고 있나요?

그간 우리는 온통 많이 모으는 것에만 관심을 갖고 처절하게 살아왔습니다.

어떻게 하면 많이 모아 부자가 될 수 있을까?

부자가 되기 위해 효과적으로 목돈을 만드는 방법, 재테크 요령, 신금융상품 정보에 목을 늘어 빼고 여기저기 전문가들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 왔습니다. 부자아빠 되는 방법, 10억 만들기, 고수들의 족집게 주식투자 설명회 자리에 쫓아다녔습니다. 그래서 진정한 부자가 되었습니까?

 

 

인생살이에 정답이 없듯이, 부자가 되기 위해 날고 뛴다는 고수들의 이야기 따라 해도 별로 달라진 것이 없는 것 같습니다. 나의 노력과 열정만으로 뭐든 만족스러운 성과를 이루어 내지 못한 것 같습니다.

부자 되기 참 어렵습니다. 아직 투자의 고수가 되지 못해서 일까요?

 

자산관리에 앞서 빚부터 청산하라 - 이영철의 생애재무관리

 

 

우리는 항상 더 더 더에 목말라 있습니다.

과연 얼마나 쌓아야 만족할 수 있을까요? 억 만금을 소유한들 만족할 수 있을까요?

 

답은 뻔합니다.

인간의 속성은 결코 소유로 만족할 수 없다는 것,

그리고 설령 원하는 부를 성취하였다고 만족하거나 행복하지 않다는 것도 잘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이미 많이 가지고 있음에도 자족하기 보다 끝없는 탐욕의 덫에 불행을 자초합니다.

아마도 우리는 결핍해서 불행한 게 아니라 너무 많아서 불행한지 모릅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궁극의 목적이 무엇일까? 우리가 존재하는 이유 말입니다

잠잠히 생각해 봅니다.

광대한 우주공간에 티끌만한 존재로 잠시 머물다 가는 나그네 인생이 우리들 모습인데요.

어떻게 살다 본향으로 돌아가는 것이 멋진 모습일까?

참 어려운 문제입니다.

 

 

인생의 행복과 만족은 대부분 상대적인 가치입니다.

10억을 가지고 있으면서 100억을 탐내고 부족하다며 불행해 하기도 하고

반면에 부자는 아닌데도 자족하며 감사하며 행복하게 사는 사람도 있습니다.

누가 성공한 삶이고 진정한 부자로 사는 모습인가요?

너무나 당연하고 간단한 길인데 막상 내 삶에 적용하는 것에는 한없이 약합니다.

 

우리의 끝없는 탐욕과 지나친 욕심이 상처를 만들고, 결국에는 파멸로 이어지는 사례를 흔하게 봅니다.

경제적 부가 성공의 척도가 되고 행복의 절대 가치가 된 세상이 되어 버렸습니다.

사실 예전과 비교한 오늘날 우리가 사는 세상은 누가 봐도 훨씬 풍요롭고 문명화 되었습니다.

그렇다면 풍요로워진 만큼 우리들의 삶이 행복해졌을까요?

그것이 중요한 문제입니다.

 

비워야 채울 수 있습니다 - 이영철의 생애재무관리

 

 

지금 우리의 환경은 대내외적으로 매우 어렵고 힘겨운 격변의 시대를 살고 있습니다.

특히나 개인이 부를 축적하고 늘리는데 매우 힘든 상황입니다.

지금은 가지고 있는 것이나마 잘 관리하는 지혜가 필요한 때입니다.

사실 그간 우리가 너무 풍요 속에 취하여 살아왔습니다.

너무 낭비하고 감사한 줄 모르고 너무도 당연한 것 같이 떵떵거리며 살아왔습니다.

그 풍요가 영원할 것 같이 착각하며 말입니다.

 

 

지금이라도 깨달아야 할 것 같습니다.

끝없이 타오르던 탐욕의 불꽃도 식혀가야 합니다.

탐욕의 바벨탑이 공허하게 무너져 내리는 모습이 되지 않기 위해서 말입니다.

더 더 더 외치며 끝까지 몰고 간 최후가 얼마나 처참하고 허망하게 한방에 훅 가는지.

 

인간의 끝없는 욕심과 무한 경쟁을 통해 현대 문명의 눈부신 발전이 이루어져 왔음을 부인하지는 못할 것입니다.

이제 '한 템포 천천히'를 외칠 때 입니다.

이제는 우리의 눈 높이를 낮추고 지금 가진 것에 감사하며 씀씀이도 줄여야 합니다.

 

진정한 행복, 평화로운 삶을 위해 우리의 마음을 새롭게 세팅해 봅시다.

겸허하게 비우고 현재의 나의 상황을 진실하게 바라볼 수 있어야 합니다.

비워야 채울 수 있습니다. 완전히 비워야 새것으로 채울 수 있습니다.

 

이 가을 비움과 기다림의 미학에 대해 되뇌어 봅니다.

비워야 채울 수 있다는 진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