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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웨이 - 정경엽의 영화 읽어주는 남자

 

"It's the economy, stupid" (문제는 경제야, 이 바보야…빌 클린턴, 1992)

"It's the story, stupid" (문제는 이야기야, 이 바보야… ???, 2012)

 

정말 요즘 날씨가 참 덥죠?

올림픽도 이 더위를 식혀주기에는 부족한 것 같습니다.

메달을 따도 그 순간만 그러려니 할뿐… 덤덤하네요. ^^;

 

인터넷의 연예 코너는 더 난리입니다.

<티아라>라는 걸 그룹에서 왕따 의혹이 불거졌고 결국 해당 멤버 한 명이 퇴출당했습니다.

진실을 밝히자고 난리인데, 밝히고 싶은 진실이 뭔지, 진실을 빙자해서 상처내기를 하고 싶은 것은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마이웨이 - 정경엽의 영화 읽어주는 남자

 

 

사실 그들 사이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는 잘 모릅니다. 

요즘 한류니, K-Pop이니 하는 이야기는 많이 듣고 있지만 과연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할 수 있을까 염려되기도 합니다. ^^

 

물론 제 취향이 나이를 반영(?)해서 올드하기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기획사에 의해 만들어진 아이돌은 제 취향과는 거리가 있는 거 같네요. ^^

 

어쩌면 단순한 취향의 문제가 아니라 요즘 식으로 말하자면 콘텐츠의 부재, 예전 식으로 말하자면 서사(이야기)의 부재 때문이라고 할 수 있겠죠?

아이돌 가수들의 특징은 시장에서 팔릴 수 있는 비주얼을 가지고 승부합니다.

가수라는 아이덴티티를 버리고 엔터테이너라는 포장을 합니다.

가수가 아니기에 그들에게 있어 음악의, 노래의 진정성이라는 부분은 놓치기 쉽죠.

 

중요한 것은 이미지를 소비하는 세대에게 어느 정도 어필이 가능한가가 중요합니다.

실제로 아이돌 가수들 중에서도 노래를 정말 잘 하는 이도 있습니다.

하지만 기획의 산물 아래에서 활동하다 보니 이들도 자신들이 하고자 하는 음악을 통해 무엇을 들려주고 싶은지 모릅니다.

 

음악을 소비하는 계층과는 소통하고 교감할 수 있는 이야기가 없는 거죠.

그래서 저는 아이돌 가수들은 눈으로 소비합니다.

한눈으로 보고 한눈으로 버립니다. 이야기가 없으니 가슴에 담아둘 것도 없죠.

그래서 아이돌 가수를 바탕으로 하는 한류나 K-pop의 한계가 조만간 나타날 것으로 보기 때문에 이런 열풍이 오래 가지는 않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다만 저 같은 사람의 우려에 대해 조금이나마 대안을 모색하는 프로그램이 <불후의 명곡>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아이돌 중심의 프로그램이지만 나름 노래 듣는 맛이 나는 프로그램이죠.

아직은 편곡의 힘에 너무 좌우되는 모습이 있기는 하지만 아이돌의 가능성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라고 생각합니다.  

 

 

마이웨이 - 정경엽의 영화 읽어주는 남자

 

사람과 사람 사이의 교감과 소통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진정성이 담겨 있는 이야기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은 모두 자기가 살아온 스토리가 있습니다.

때로는 달콤한 향기가 나고, 때로는 묵직한 감동이 있는 이야기가 인생에 담겨 있습니다.

 

문화적 상품, 그것이 예술작품이든 대중문화의 소비적 작품이든 간에 생산자와 소비자 간에 교감과 감동이 없으면 철저하게 외면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 면에서 얼마 전에 보았던 강제규 감독의 <마이 웨이>처절하게 실패한 작품일 수 밖에 없습니다.  

 

 

마이웨이 - 정경엽의 영화 읽어주는 남자

 

 

왜 갑자기 <마이 웨이>냐구요?  제 사정상 극장에 가기가 어려워 주로 IPTV에서 영화를 보는 처지라

영화 감상 목록 자체가 좀 올드(?)합니다.

 

강제규 감독의 <마이 웨이>도 개봉한 지가 좀 되었는데 이제야 IP-TV에 올라 왔더군요.

 

당연히 바로 앰프와 스피커를 연결해서 봤습니다.

 

보고 나니 왜 실패했는지를 바로 알 수 있었습니다.

강제규 감독이 엄청난 금액의 투자를 받아서 멋있는 화면을 만들기 위해 공을 들인 흔적은 볼 수 있었지만, 그런 화면을 통해서 도대체 무슨 이야기를 하고 싶었는지 모르겠더군요.

 

장동건은 그냥 달리고, 오기다리조는 꽥꽥 소리만 지르고, 판빙빙은 감정선 잡다가 어이없이 사라져 버리고…

사건은 정교한 개연성 없이 그냥 나열식으로 전개되어 버립니다.

 

누가 각본을 썼는지 살펴보니 역시나 감독 본인이 직접 썼더군요.

차라리 <태극기 휘날리며>가 훨씬 좋았습니다.

거기는 그래도 가족과 형제라는 모티브는 있었거든요.

 

<마이 웨이>는 이 영화를 보고 있는 관객에게 들려줄 이야기가 없는 영화였습니다.

요즘의 아이돌 가수처럼 철저하게 기획된 영화였고, 불행하게도 스토리가 아닌 비주얼에 집중된 영화였습니다.

강제규 감독이 원래의 초심으로 돌아갔으면 합니다.

<마이 웨이>를 만들 돈으로 <내 아내의 모든 것>같은 영화를 3~4편 만드는 것이 훨씬 좋을 듯 합니다.

 

 

마이웨이 - 정경엽의 영화 읽어주는 남자

 

 

아, 이 영화에서 한 가지 건질 것이 하나 있습니다.  

마지막 엔딩 크레딧이 올라갈 때 이 영화의 주제곡 <마이 웨이>가 흐릅니다.

 

처음에는 프랭크 시나트라의 <마이 웨이>가 흘러나올 줄 알았는데, 전혀 다른 노래가 나옵니다.

그 노래가 너무 좋아 엔딩 크래딧이 다 올라갈 때까지 듣고 있었습니다.

 

인터넷에서 찾아보니 안드레아 보첼리의 <to find my way>였습니다.

이승철이 부른 메인 테마 곡보다 이 노래가 훨씬 좋습니다.

안드레아 보첼리의 청아한 음색이 영화와 잘 어울러집니다.

기회가 되면 들어보시길 권합니다. ^^

여기에 노래를 링크시키면 저작권 위반이 될 듯 하여 아쉽지만 생략합니다.  

 

 

마이웨이 - 정경엽의 영화 읽어주는 남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