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 시대 진입은 단순히 사회 경제적 차원이 아니라
거대한 문화인류학적 변화를 수반한다는 의미입니다.
쓰나미처럼 닥쳐올 총체적 변화의 흐름에서
금융업, 특히 증권 산업은 어떤 미래를 맞이할까요?
여기 미래의 금융, 증권 분야를 짚어본 글이 있습니다.
함께 앞으로의 금융업 모습을 예측해 보시죠.
글 이창훈 (매일경제신문 증권부 부장)
호모 에렉투스를 거쳐 호모 사피엔스로 진화한 인류는
지금 새로운 종으로의 진화를 눈앞에 두고 있습니다.
진화의 다음 단계는 다름 아닌 ‘호모 헌드레드 (Homo Hundred)’라는 신인류, 신인종!
호모 헌드레드는 유엔이 의술 발달로
100 세 이상 장수가 보편화되는 시대를 맞아 각국의 준비를 촉구한
2009년 ‘세계인구고령화 (World Population Aging)’ 보고서에서 인용된 학술용어인데요,
매일경제신문은 지난해 다가오는 100 세 시대를 맞아 개인과 사회, 기업, 국가가 준비해야 할
‘해피 호모 헌드레드 (Happy Homo Hundred)’기획 시리즈를 보도했답니다.
기사를 기획했던 저는 북유럽과 일본, 호주,싱가포르 등
우리보다 앞서 고령 사회에 접어든 나라들을 취재하면서
지금까지 익숙해져 있던 삶의 양식과 환경이 근본적으로 변화하기 시작했음을 목격했답니다.
# 100세 시대 = 최빈사망연령 90세
100세 시대는 질병이나 사고에 의한 사망률에 영향을 받는
‘평균수명 100세’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랍니다.
연간 가장 많이 사망하는 연령을 의미하는 ‘최빈사망연령 90 세’가 기준인데요.
최빈사망연령(한해 가장 많이 사망하는 나이)이 90세에 도달하면
인구의 절반 가량이 기대수명 90 세를 넘어서고 상당수가 100세 이상 살게 됩니다.
2010 년 기준 한국인의 최빈사망연령은 84세로
이 추세라면 8년 내에 90세를넘어서게 되는데요.
한국은 100 세 시대 진입에 따른 변화가 어느 나라보다도 급속하게 진전될 전망이랍니다.
# 고령화 속 금융 산업의 동향
이 속에서 금융 산업지형의 변화는 이미 시작됐답니다.
삼성그룹이 미래의 먹거리를 찾는다며 바이오시밀러 산업에 뛰어들었듯이
의료, 헬스케어 산업이 크게 부상할 것으로 기대되는데요.
반면 이미 불황에 접어든 부동산 산업은
인구 감소에 따라 장기 침체를 면치 못할 것으로 점쳐 집니다.
활동력이 떨어지는 노인 인구 증가로
큰 평수의 아파트를 선호하는 전통적인 추세가 최근 급격히 변화하는 양상도 볼 수 있는데요.
은행, 증권, 보험으로 대변되는금융산업은 과연 변화의 수혜자가 될까요,
완만한 쇠퇴의 길로 접어들까요?
또 앞으로 금융 산업의 어느 업권에 햇살이 쏟아지고 어느 분야에 그림자가 드리워질까요?
# 연령과 위험자산은 반비례한다?
한편에서는 증권 산업의 위축을 말합니다.
생애주기론에 따르면 연령과 위험자산은 반비례하는데요,
젊을 때는 리스크가 수반되는 투자를 두려워하지 않지만
나이 들수록 원금 보전에 집착하게 되기 때문이지요.
증권, 채권 등 이른바 위험자산은 고령층이 재테크 수단으로 기피한다고 보는것이 일반적인데요.
증권 산업의 텃밭이 고령화와 더불어위축될 수밖에 없다고 보는 이유이기도 하죠.
사실 증권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피부로 느끼겠지만
금융산업 내에서도 업역 간, 업체 간 경쟁이 치열해졌습니다.
요즘은 거의 모든 증권사가 고령화 시대에 대비한 전략과 상품을 준비하느라 여념이없습니다.
보험과 은행도 연금 상품, 은퇴 설계 서비스를 개발하며 고령화 시장 쟁탈전에뛰어들었는데요,
업역 마다 업체마다 은퇴연구소 설립이 붐을 이루고 있습니다.
증권사들은 퇴직연금 시장을 선점했지만 은행이라는 공룡의 진입으로 수세에 몰리게 됐는데
텃밭을 뺏기지 않으려는 증권사들의 노력은 눈물겹도록 처절합니다.
# 베이비부머 세대의 은퇴
700만에 달하는 ‘베이비부머 세대’(1955~1963 년생)의 본격 은퇴로
개인 퇴직연금이나 은행 예적금, 적립식펀드,연금펀드 등을
포함한 노후 자산관리 시장에 모든 금융사가 눈독을 들이고 있습니다.
이 시장은 작년 말 272조원에서 2015년 496조원, 2020년 1,000조원까지
팽창할 것으로 전망되는데요,
은행들은 벌써부터 덩치를 앞세운물량 공세에 나섰습니다.
은행권은 은퇴연구팀나 은퇴설계팀을 기존의 조직 안에 설치하거나
은퇴연구소, 100 세 시대 연구소 등을 출범시켰고,
증권사 고유 영역에 대한 은행권의침략이 본격화된 가운데
증권사간 땅 따먹기 경쟁도 치열해졌죠.
A증권사는 은퇴설계 고객들을 위해
25 개 전문의료기관과 제휴해 건강검진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선전하고,
B 증권사는 스마트폰으로 손쉽게 은퇴 후 소득을 계산하는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해
무료로 제공합니다.
C 증권사는 은퇴를 앞둔 중소기업 CEO 들에게
절세전략을 활용한 가업승계 방법을 알려주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D 증권사는 한 명의 고객을 위해 여러 명의 전문가들이 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른바 ‘올인원 컨설팅’ 상품을내놓기도 했습니다.
# 생애주기론과 위험회피론이 통하지 않는다. – 일본
그렇다면 증권업계는 쇠퇴하는 것일까요?
여기에 대한 대답으로 주목할만한 현상이 이웃 나라 일본의 사례입니다.
생애주기론에 따른 고령인구의 위험회피론은 일본의 경우 철저히 빗나가고 있는데요.
일본은 나이가 들수록 위험 자산 편입 비중이 높아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2010년을 기준으로 일본인들의 금융 자산 중 주식과 채권을 합산한 위험자산 편입 비중은
30대가 10%인데 반해 60대는 17%에 달합니다.
그 이유는 노후 보장을 위한 저축의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부동산을 금융자산으로 전환시키게 되고
확보된 금융자산을 금리가 제로 수준인 예금보다는
주식과 채권 형태로 보유하는 것을선호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입니다.
수입이 없는 가운데 생활비를 금융자산 운용으로 확보해야 하는 노년층이
위험자산을 더 선호한다는 것입니다.
생애주기론은 100세 시대라는 변수를 감안하지 않은 이론이었다는 추론도 가능합니다.
일본이 우리와는 여러 여건이 다르지만
고령 사회가 증권 산업을 위축시키는것만은 아니라는 증거이기도 하죠.
# 미래설계의 정석
권 산업의 미래에 대한 통찰력 있는 해답은
홍성국 KDB 대우증권 미래설계연구소장의 책 <미래설계의 정석>에서도 찾을 수 있습니다.
그는 책에서 예금, 채권, 주식, 원자재, 보험,
부동산 등 모든 자산 가격의 장기 전망과 투자 방법을 100세 시대의 관점에서분석했는데요.
저자가 증권업 종사자임을 감안하더라도 그의 논리 전개는 설득력이 있답니다.
그는 “지금까지의 미래설계는 주가가 계속 상승하고 금리도 5~6% 수준은 유지할 것이라는
가정을 토대로 이뤄졌지만, 글로벌 위기로 주가 상승은 기대보다 낮아질 수 있고
장기적으로 금리는 더 하락할 것”이라고 전망합니다.
다가올 100세 시대의 가장 심각한 문제가 저출산과 저성장이라는 점에서
금리 하락은 불가피한 현실입니다.
결국 고령화 시대가 될수록 금리를 넘는 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는 투자 전략이 더 절실해지고
그 해답은 증권시장에서 찾을 수 있는 것이죠.
특히 주가연계증권(ELS), 파생결합증권 (DLS) 등 예금보다 금리가 높고
원금 보장성이 높은 상품들을주목하라는 조언입니다.
이러한 면에서 어떻게 보면 증권업에 종사 하는 사람들은 행운아일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100 세 시대와 함께 더 많은 기회를 잡을 수 있는 얼마 안 되는곳이
증권 산업일 것입니다.
출처:본 내용은 대신그룹 사보 <대신愛가득> May+ June호의 Daishin Family l <코스트지수와 Burst>를 바탕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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