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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인만씨, 농담도 잘하시네! vs 학문의 즐거움 - 悟付張의 冊vs冊

 

 

위대한 학자는 꼭 머리가 좋아야 하는가? 그것 말고 더 없는가?

에디슨은 이렇게 말했습니다. '천재는 99%의 노력과 1%의 영감으로 이루어진다.'

  

그런데 왠지 믿어지지가 않습니다. 위대한 학자는 반드시 머리가 좋아야 하고 그 위에 덤으로 노력을 한다고 하면 좀 안심이 됩니다. 무언가 나도 위대한 학자가 될 것 같은 작은 희망이 움트는 것 같습니다.

 

 

 

여기 아주 다른 방식으로 학문을 하고 삶을 산 위대한 학자 두 분이 있습니다. 그들이 전하는 진리 탐구의 노하우는

평범한 사람에게도 많은 지혜와 도움을 줍니다. 깊이 읽고 되새길수록 단물이 계속 나오는 껌처럼 달콤합니다.

 

 

 

 

리처드 파인만 씨는 어린아이로 치면 대단한 개구쟁이입니다.

무엇이든 의문 나는 게 있으면 해결해야 되고 평범한 사람이 도저히 생각하지도 못할 것을 엉뚱하게 생각하고 도전합니다. 전문지식이 없이 라디오를 뚝딱 고치고 허드렛일도 상상력을 발휘하여 개선하고 금고털이도 일급 도둑에 못지 않는 실력을 발휘합니다.

 

도대체 파인만 씨가 못하는 일이 어디에 있을까라고 생각될 정도로 무슨 일이든 장난처럼 손쉽게 해결합니다. 책 표지에 사진을 보면 장난끼 가득한 익살꾼의 모습입니다. 그러나 파인만 씨에게도 못하는 것이 있습니다. 여자를 사귀고 사람과 관계를 맺는 것에 문외한입니다.

 

파인만 씨는 공부도 놀이하듯 합니다. 오죽했으면 '나는 물리학을 가지고 놀았다'라고 했겠어요.

 

 

한편, 히로나카 헤이스케 씨는 노력과 진지함의 대명사 같습니다. 사진만 봐도 반듯함이 묻어납니다.

학생 시절에 공부에 뛰어났던 것도 아니고 머리가 명석했던 것도 아닌 것 같습니다. 벽촌 장사꾼의 아들로 태어나 유년학교 입시에서 보기 좋게 물먹고 대학 3학년이 되어서야 진정한 학문의 길로 들어선

늦깎이 수학자입니다. 본인 스스로 두뇌가 명석하다고 하기 보다는 뛰어난 노력가로 인정해 달라고 말합니다.

 

그래서 이번 冊vs冊은 너무나 다른 삶과 학문의 길을 보여준 리처드 파인만의 "파인만 씨, 농담도 잘하시네!" 히로나카 헤이스케의 "학문의 즐거움" 으로 낙점했습니다~^^

 

 

 

 

 

천재는 장난꾸러기여야 된다. 왠지 그렇게 생각되잖아요.

파인만 씨의 일화를 읽다 보면 아, 그래서 천재구나~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의 엉뚱한 발상과 행동은 날로 굳어져만 가는 나의 사고 방식과 행동에 일격을 가합니다. 몇 번이고 책을 읽다가 멈추게 됩니다. 참, 나와 다르구나~라는 생각을 끊임없이 하게 됩니다. 그러면서 이치를 깨달아 가는 과정을 보면 신기하게도 따라서 해보고 싶은 욕망을 느끼게 합니다.

 

우리가 갖고 있는 지식을 응용하지 못하고 제대로 아는 것이 무엇인지 모른다고 지적하며 파인만 씨는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사람들이 왜 그러는지 알 수 없다. 사람들은 이해함으로써 배우는 것 같지 않다. 그들은 그냥 기계적으로 배우는 것이다. 이런 지식은 취약하기 그지없다!

아주 작은 지식이라도 내 삶에 보탬이 되려면 이해하고 응용해야 됩니다. 그렇지 못한 지식은 죽은 지식입니다. 책 말미에 파인만 씨는 제2차 세계대전 중에 원자폭탄 제조를 위한 맨해튼 프로젝트에 참여한 일화를 소개합니다. 그는 이 부분에서 변명처럼 글을 썼습니다. 아무래도 많은 목숨을 앗아간 사실에 대한 고뇌가 어찌 없겠습니까. 뛰어난 지식이 윤리와 결합되지 못한 불행한 사건입니다.

 


 

 

 

히로나카 씨는 끊임 없이 왜 공부해야 되는지 묻습니다.

그리고 이 책 서두에 공부해야 하는 이유를 밝히기 위해 이 책을 쓴다고 적고 있습니다.

 

시간이 지나면 잊어버리게 되는 공부를 왜 해야 하는 건가요. 특히 수학처럼 실생활에 도움이 되지 않는 공부를.

히로나카 씨는 이렇게 답합니다.

 

나는 지혜를 얻기 위해서라고 말하고 싶다. 배워나가는 과정에서 지혜라고 하는, 눈에 보이지 않지만 살아가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것이 만들어진다고 생각한다.

 

위 구절만 곰곰이 생각해 보고 명심해도 이 책을 읽은 것이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히로나카 씨는 1970년에 복소 다양체의 특이점에 관한 연구로 수학의 노벨상이라고 할 수 있는 필드상을 수상합니다.

수학계에서도 불가능에 가깝다는 특이점 연구를 오로지 끈기와 집념으로 이루어 냅니다.

 

히로나카 씨가 학문을 연구하는 과정을 보면 그가 얼마나 진지하게 노력하고 정진했는지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생각하는 방법이나 구체화하는 방법 등에서 진리를 탐구하고 삶을 개척하는 지혜를 엿볼 수 있습니다.

 

수학은 무엇보다 발상(發想)이 중요하다고 합니다. 우리의 삶도 많은 변화와 창조를 하기 위해서는 지치지 않고 발상 연습을 해야 한다는 것을 느낍니다. 그리고 히로나카 씨의 '창조하라'라는 짧은 말이 머릿속에서 확성기처럼 울려 퍼집니다. 창조하라. 창조하라…….

 

 

 

 

 

장난스럽게 접근하든 진지하게 접근하든 위대함을 일군 사람은 보통 사람보다 절박한 수고를 아끼지 않습니다.

 흔히, 위대한 사람이 이룬 성과는 부러워하지만 그들의 숨은 노력은 보려고 하지 않습니다. 그들이 가르쳐 주는 지혜를 방관자처럼 멀뚱히 구경만 합니다.

 

아무리 좋은 경구도 가슴으로 읽지 않으면 여행자의 지식밖에 되지 않습니다. 한 부분이라도 마음에 와 닿는 부분이 있다면 깊이 생각해 보고 내 것으로 만들어도 좋을 것 같습니다.

 

다음 이야기는 위대한 예술가의 삶살짝 엿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