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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금융 경제/금융경제 상식/용어

정치와 선거는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 테마주를 중심으로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두는 선거, 사실 선거는 우리나라 경제와 주가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오늘은 정치나 사회, 문화 등 특정 이슈에 의해 주가가 움직이게 되는 테마주를 중심으로 정치와 선거가 주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뽀로로도 테마주가 될 수 있다!

 

 

 

어린이 세계를 평정한 뽀통령!! 뽀로로가 가방이나 문구용품에 새겨지면 그 상품이 날개 돋친 듯 팔린다고 합니다. 그러면 해당 기업의 주가 역시 높아질 것입니다. 필연적이지는 않지만, 기업의 실적이 좋아지고 사람들의 관심이 높아지면 주가가 오르는 것이 대체적인 추세니까요. '뽀롱뽀롱 뽀로로'라는 만화의 인기 덕분에 뽀로로와 관련된 업들의 주가가 같이 높아지는 것입니다.

 

이러한 현상은 주식 시장에서 자주 볼 수 있는데요. 뽀로로와 같은 유행이나 사회 이슈 등 특정테마에 의해 주가가 움직이는 주식을 '테마주'라고 합니다.

 

 

정치가 증시의 큰 판을 만든다

 

2000년 미국에서는 조지 부시와 앨 고어의 치열한 대선이 있었습니다. 이 경쟁 구도에서 부시 당선의 수혜주는 정유와 방위산업이었습니다. 부시의 정치적 기반인 텍사스 주가 석유산업으로 유명하고 부시도 석유회사를 경영했으며, 석유 업체로부터 많은 지원을 받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반면 앨 고어는 할아버지가 미국 전체의 고속도로를 기획했던 집안 내력을 지니고 있었고, 정보통신 하이웨이 구축을 정책 공약으로 삼기도 했습니다.

 

선거 후 어떤 종목의 주가가 올랐을까요?

치열한 대선구도에서 승리한 부시의 영향으로 20달러 수준에 있었던 석유회사들의 주가가 150달러까지 올랐습니다. 또한 아프간과 이라크 전쟁으로 방산업체들 또한 많은 이익을 가져갈 수 있었습니다. 부시라는 정치인의 영향으로 석유회사와 방산업체의 주식이 크게 오른 것입니다.

 

이처럼 정치인이나 정치에 의해 영향을 받아 움직이는 테마주를 '정치주'라고 합니다. '정치주'는 오늘날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는데요. 우리나라에서도 이런 '정치주'의 모습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노태우 전 대통령과 노무현 전 대통령은 건설 분야 투자에 주력했고, 김대중 전 대통령은 벤처기업 육성을 통해 경기를 일으킨다는 정책 목표를 갖고 있었습니다. 또한 지금의 이명박 대통령은 금융 허브로서의 한국을 발전시키겠다는 의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대통령은 나라의 발전을 위해 공약을 내세우며 저마다 중점을 두고 추진고자 하는 방향과 목표를갖고 있습니다. 이러한 방향으로 이득을 보는 산업이 생기는 것이 당연하기 때문에 선거 결과에 의해 영향을 받는 '대선 테마주'와 대통령으로 선출되어 시행되는 정책 방향에 따라 수혜를 입는 '정책 수혜주'가 생겨나게 됩니다.

 

 

 

그래서 선거철이 되면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각 정치인 후보들과 관련된 숨은 '정치주' 를 찾기 위한 움직임이 바쁘게 진행됩니다.

 

미래를 먹고 사는 주식 시장의 가장 중요한 과제가 '예측'인만큼, 한 나라의 사회경제적 환경을 결정하는 선거와 정치가 주가에 영향을 미친다는 얘기는 그리 어색하게 들리지 않는데요. 하지만 가끔은 비합리적인 투자의 모습들도 생겨납니다. 정책 방향에 의한 예측이 아니라 '인맥' 등 비합리적인 근거에 의해 주가가 움직이는 정치주입니다.

 

 

인맥에도 좌지우지 되는 정치주?

 

최근에는 안철수 서울대학교 교수의 서울시장 선거 출마 여부를 놓고 주가가 오르내려, 안철수 원장 보유 주식의 주가변동 폭이 무려 1000억에 달했던 일이 발생했습니다. 안철수 원장의 지지율이 50%에 육박하고 선거 출마를 긍정적으로 예측하는 목소리가 커지자 안철수 연구소의 주가가 사흘 연속 폭등했기 때문이죠. 심지어 안 원장과 친분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시골 의사' 박경철 원장이 사외 이사로 있는 기업의 주가까지 상한가를 기록했다고 합니다.

 

이 뿐만 아니라 코스피가 급락함에도 불구하고, 후보자들과 관련된 테마주들은 무더기로 급등하기도 했답니다. 후보자의 고교 동창이 운영하는 기업이라는 이유로 '동창주'가 생겨 상한가를 기록하기도 했다는 소식도 있었죠?^^;;;; 정책과 공약을 통해 예측하는 '정치주'가 '인맥'에 의해 등락하는 '정치인주'로 변질된 것이죠. 최근에는 이런 현상들이 자주 발생하고 있어 금감원이 선거 관련 시류에 편승하는 작전세력을 적발하기 위해 나섰다고 합니다.

 

 

고수익 환상 속에 숨겨진 리스크, 조심 또 조심해야

 

 

 

테마주는 단기간의 유행과 이슈에 의해 오르내림이 크기 때문에 빨리 예측하기만 하면 엄청난 수익을 얻을 수 있을 것처럼 보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매력적인 유혹 뒤에는 위험과 함정이 기다리고 있을 지도 모릅니다. 앞서 말한 안철수 원장의 정치주는 출마포기가 발표되자 마자 한 때 5만 2600원까지 치솟았던 연구소의 주가가 8일만에 3만 9000원까지 떨어져 고전을 면치 못했고, 2007년 대선 때 대운하 관련주가 선거 과정에서 10배 가까이 올랐지만 선거 뒤 6개월만에 85%나 하락했던 사례들을 보면 적절한 근거에 의해 예측되지 못한 테마주들이 엄청난 실패를 가져다 줌을 알 수 있습니다.

 

'테마는 시장이 만들고, 시장이 죽인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오르기 시작한 테마주는 굉장히 유혹적으로 보이지만 일단 떨어지기 시작하면 인정사정 없이 폭락합니다. 따라서 이런 테마주를 판단할 때는 숨은 리스크를 염두에 두고 쉽게 현혹되지 않아야 합니다. 근거와 사실관계가 정확하게 정립된 큰 정책에 영향 받는 테마주와 달리 근거 없이 단순한 '인맥'만 고려한 테마주는 매우 위험하기 때문이죠.

 

경제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정치와 선거!! 투자를 위해서라도 그 결과를 예의 주의하시고, 평소에도 많은 관심을 가지셔야 하는 것이 사실입니다. 만약 정치의 영향으로 수익을 노려볼 수 있는 테마주들에 투자하실 의향이 있으시다면, 정치의 흐름과 후보자의 공약, 시행가능한 정책 등을 면밀히 따져서 신중하게 판단하셔야 한다는 사실, 잊지 마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