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신 금융 경제/금융경제 상식/용어

통화스와프를 알면 세상이 보인다

지난 달 19일 일본과의 통화스와프 규모를 늘리기로 합의한 데 이어, 26일엔 중국과의 통화스와프도 확대 체결되어 금융위기에 대비한 안전판이 더욱 든든해졌습니다. 이러한 통화스와프 규모 확대 소식이 전해지며 금융 불안에 대한 위기감이 해소되어 그간 급등했던 환율이 떨어지고 주식시장도 상승하는 효과가 있었지요.

 

과연 통화스와프는 무엇이고 최근 일어난 통화스와프 규모 확대가 우리에게 주는 의미는 무엇일까요? 자세히 들여다보면 경제뿐만 아니라 국제정치까지 알 수 있는 통화스와프! 그 복잡한 구조를 차근차근 알아보죠^^

 

통화스와프란 무엇인가

 

통화스와프(currency swap)란 말 그대로 두 개 이상의 거래기관이 사전에 정해진 만기와 환율에 따라 다른 통화로 차입한 자금을 상호 교환하는 것을 말합니다. 이는 변동하는 환율시장에 따른 환리스크를 막거나 필요한 통화를 조달하는 수단으로 본래 개인이나 기업간 이용되었습니다.

 

예를 들면, A는 달러화 자금을, B는 엔화 자금을 각각 유리한 조건으로 차입할 수 있는 상황에서 A는 엔화 자금이, B는 달러화 자금이 필요하다고 가정해 봅시다.

 

 통화스와프를 알면 세상이 보인다

 

이 경우 A는 달러화 자금을, B는 엔화 자금을 각각 차입하고 차입자금을 상호 교환합니다.

 

 

 통화스와프를 알면 세상이 보인다

 

차입자금에 대한 이자는 자금을 쓰는 사람이 대신 지급하고 일정기간이 지나 만기가 되면 차입원금을 상환 할 수 있도록 달러화 자금과 엔화 자금을 재교환 함으로써 통화스와프가 종료됩니다.

 

이런 계약이 국가 간 이루어 지는 것이 최근 우리나라의 통화스와프입니다. 이때 국가 간 통화스와프는 자국 통화를 상대국 통화와 맞교환 하는 것으로 두 나라의 중앙은행 간에 체결됩니다. 당장 환위험 헤지나 차입비용 절감을 위한 것이 아니라 한 나라에서 외화 유동성 위기가 올 때 자국 통화를 상대국에 맡기고 외화를 가져온다는 점에서 개인 간 통화스와프와는 차이가 있죠. 외화유동성 위기를 대비한 일종의 보험인 셈입니다^^

 

 

통화스와프를 알면 세상이 보인다 

 

우리나라의 통화 스와프

 

우리나라의 경우 외환보유액이 급속도로 줄 때 큰 효과를 볼 수 있었습니다. 우리 돈을 주고 당장 필요한 외화를 빌릴 수 있기 때문이죠.

 

국가

금액(달러)

통화스와프 체결 현황

한국-미국

-

2008년 10월 300억 체결, 2010년 2월 만기

한국-중국

560억

년 2011년 10월, 종전 260억 달러에서 확대 체결

한국-일본

700억

2011년 10월, 종전 130억 달러에서 확대 체결

치앙마이

이니셔티브

다자회

(CMIM)

192억

ASEAN+3(한중일)이 만든 지역안정망인 CMIM기금은 총 1200억 달러 규모로 유동성 위기 시 우리나라의 인출가능금액은 192억 달러임

(자료 출처: 기획재정부)

 

지난 글로벌 금융위기가 한창 번지던 2008년 10월 한국 은행이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와 300억 달러 규모의 통화스와프 계약을 체결함으로써 안정적인 외환 운용이 가능했습니다. 미국에서 직접 300억 달러를 융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외화 유동성에 대한 우려가 줄어 시장 안정효과가 나타난 것이었습니다.

 

최근 체결한 한·일, 한·중 통화스와프 확대도 이 같은 효과를 염두에 두고 체결한 것입니다. 올해 여름부터 글로벌 재정위기가 심화되자 불안정한 환율 및 주식시장을 안정시키고, 국가 신용등급 하락 등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통화스와프에 체결한 것이죠.

 

이로서 우리 정부가 비상시에 가동할 수 있는 외화유동성 규모는 4500억달러 수준으로 커지게 됐습니다. 9월 말 기준, 외환보유액 3034억 달러와 한·일 통화스와프 700억달러, 한·중·일·아세안 치앙마이이니셔티브 다자화 기금(CMIM) 192억달러, 가장 최근 한·중 통화스와프로 약 560억 달러가 더해졌습니다. 이는 비상시 조달할 수 있는 외화자금 규모가 현재 한국의 총 외채인 4000억 달러를 초과한 것으로 외화유동성에 든든한 안전판이 생겼다고 말 할 수 있답니다.

 

통화 스와프와 아시아 정세

 

아시아 국가 간 통화스와프 체결에는 '위안화의 국제화'를 꿈꾸는 중국과 아시아 내에서 경제패권을 잃지 않으려는 일본, 두 나라를 견제하려는 미국 등 3국의 이해관계가 맞물려 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통화스와프 체결을 통해 해당국의 관계를 돈독히 하고 자국의 영향력을 높여 다른 이슈에서 지원사격을 얻겠다는 속셈입니다. 이런 정치경제학적 상호 관계 속에서 우리나라가 어떤 전략을 구사하고 글로벌 재정위기를 헤쳐 나갈지도 주목됩니다.

 

국가 간 통화 맞교환 통화스와프. 그 의미와 속의 담긴 이야기. 잘 아시겠죠?

경제가 세계적으로 불안정한 상황이며, 그로 인해 경제와 정치가 따로 이야기 될 수 없는 현실입니다. 어떠한 일이 발생했을 때 그 이면까지 바라보며 자신의 상황에 맞는 경제관점을 갖는 것, 그리고 그것을 통해 금융시장을 바라보고 지혜롭게 투자하는 것. 지금 우리에게 가장 필요한 모습이 아닐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