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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금융 경제/금융경제 상식/용어

지속되는 유럽경제위기!! 유로존이 뭔가요?


작년부터 몇 달째 유럽 경제 위기 관련 뉴스가 신문과 방송을 가득 채우고 있습니다. 얼마 전부터는 그리스에 지원을 할 것인가, 유럽재정안정기금을 확대할 것인가 등을 독일 의회가 승인했다는 뉴스도 들리고 '그리스가 유로존 잔류 여부를 국민 투표에 부친다', '독일이 그리스 국민투표 전까지는 그리스 구제금융 지급을 미룬다더라' 등등 수많은 뉴스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휴~^^;;

 

 

 

그리스가 경제적으로 어렵다는 건 알겠는데 이걸 왜 '유럽경제위기'라고 부르고, 왜 유럽 전체가 들썩들썩거리는 것일까요?

 

그건 바로 유럽이 유로존(Euro-zone)이라는 경제 공동체로 묶여 있기 때문이랍니다. 이번 시간에는 세간을 시끌시끌하게 만들고 있는 이 유로존이란 무엇인지 알아보겠습니다.

 

 

유럽 경제 공동체, 유로존이란?

 

유로존은 유럽연합의 단일화폐인 유로를 국가통화로 도입하여 사용하는 국가나 지역을 통칭하는 말입니다. 유럽 여행을 하신 분들은 나라를 옮겨다니면서도 환전을 할 필요가 없는, 편리하고도 신기한 경험을 해보신 적이 있으실텐데요. 1999년 1월 1일 유로가 공식 도입되면서 유럽 각국의 통화는 한가지로 통일되었습니다. 유로존을 다른 말로는 유로에어리어(Euroarea) 또는 유로랜드(Euroland)라고도 한답니다.

 

 

 

하지만 우리가 알고 있는 유럽의 모든 국가들이 유로를 사용하고 있는 것은 아닙니다. 많이들 알고 계신 영국의 경우처럼 말이죠. 영국은 유럽 연합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자국 화폐인 파운드화를 사용하고 있죠? 1999년 1단계 시행시 참여한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네덜란드, 벨기에, 룩셈부르크, 스페인, 포르투갈, 아일랜드, 오스트리아, 핀란드 등 11개국에 그리스, 에스토니아, 키프로스, 슬로바키아, 몰타, 슬로베니아 등 6개국이 추가적으로 가입하여, 현재 총 17개국이 유로존에 가입되어 있습니다. 영국처럼 유럽연합 가입국이면서 유로를 도입하지 않는 나라는 덴마크, 스웨덴, 불가리아, 체코, 헝가리, 라트비아, 리투아니아, 폴란드, 루마니아 등 10개국입니다.

 

 

유로존 경제통합은 어떤 목적으로?

 

오늘날의 유로존은 1958년에 설립된 유럽경제공동체(EEC: European Economic Community)에 기원을 두며, 1999년 유로화의 도입으로 성립된 유로존은 30년 이상 추진되어온 통합 노력의 산물이라고 합니다. 유럽 국가들은 왜 이렇게 통합을 위해 꾸준히 노력해 온 것일까요?

 

여러 국가가 국경을 초월하여 경제를 하나로 통합하는 것을 경제통합이라는 단어로 표현하곤 합니다. 다수의 국가가 경제 분야에서 교류의 장애물이 되는 관세, 출입국 통제 등을 제거하거나 완화하여 경제활동의 자유화를 추구하는 것을 말하죠. 전세계적인 차원에서 이루어지기도 하지만, 유로존처럼 일부 지역 내 국가들이 합쳐지는 지역내 경제통합이 최근의 추세입니다. 요즘 말이 많은 자유무역협정(Free Trade Agreement)이나 세계무역기구(World Trade Organization) 등의 활동 역시 큰 틀에서 보면 경제통합의 일환으로 이루어지고 있다고 생각하실 수도 있답니다.

 

 

 

지역 내 경제통합은 크게 ①규모의 경제를 통한 대외협상력의 강화 ②자유무역의 이익 실현 ③지역 경제의 안정성 확보 등을 목적으로 추진됩니다.

 

①규모의 경제를 통한 대외협상력의 강화

여러 국가로 나누어진 상태에서 무역을 하다보면 국가의 경제 규모가 작아 협상 과정에서 불이익을 얻을 수 있겠죠? 국가 간 무역이나 외교란 정확하게 정해진 원칙에 의해서가 아니라 통상적인 관례나 상황에 따라 결정되는 것이니까요. 이때 여러 국가들이 힘을 모아 협상에 나서게 되면 작은 나라들이라도 강대국 못지 않은 힘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유럽이 경제적 통합을 이루고자 하는 것 역시 이와 같은 목적에서입니다. 프랑스, 독일 등의 선진국들도 중국이나 미국 같은 강대국과의 외교에서 개별국가 수준에서는 힘을 발휘할 수 없다고 판단한 것이죠. 그래서 유럽 국가들이 연합하여 협상을 벌임으로써 큰 목소리를 낼 수 있게 하기 위해 경제적 통합을 이루게 됩니다.

 

②자유무역의 이익 실현

또한 지역 내에서 자유로운 교역이 실현되게 됨으로써 얻을 수 있는 이익도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한 국가가 갖고 있는 자원이나 생산 능력은 제한되어 있지만, 그 나라에 살고 있는 국민들이 필요로 하는 수요는 다양한 분야에 걸쳐 끝없이 늘어나게 됩니다. 한 사람이 모든 것을 잘할 수 없는 것처럼 한 국가가 모든 물건을 효율적으로 만들어 낼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또한 물건을 만드는데 필요한 모든 자원을 갖고 있지도 못하고요. 이 때 교역품의 왕래가 자유롭게 이루어지면, 나라별로 다른 나라에 비해 효율적으로 만들어 낼 수 있는 물건을 만들어 무역을 통해 나누어 가질 수 있게 됩니다. 어려운 경제학 용어로는 비교우의의 실현이라고 하죠^^ 이렇게 무역을 통해 지역 내에서 각국이 갖고 있는 한정적인 자원들이 효율적으로 배분되고, 이 과정을 통해 산업이 발달하고 각국 경제가 활력을 띨 수 있게 됩니다.

 

③지역 경제의 안정성 확보

국가간 교역이 많아지면서 외국 통화의 가격, 즉 환율 변동에 의해 국가의 경제가 영향을 입는 정도가 커지고 있다는 건 잘 알고 계시죠? 엔화나 달러화 가치가 변할 때, 우리나라 증시가 따라서 움직인다거나 수출입량이 변하는 것처럼 말이죠.

 

서로 간에 교역이 많던 유럽 국가들이 각각의 통화를 쓰게 되면 각국의 통화들이 서로 영향을 미치면서 복잡한 결과를 낳을 수 있답니다. 예전에 쓰던 통화로 예를 들어, 프랑스의 프랑 환율이 떨어지면 독일 마르크화가 오르고 독일에서 수입하는 물건이 많던 네덜란드의 경제가 좋지 않아지면서 내수 경제를 활성화시켜는 네덜란드 정부의 정책으로 굴덴화 유통량이 많아지고 이러쿵 저러쿵^^;;;;; 이런 식으로 복잡한 순환이 이어지면 골치가 아프겠죠? 하지만 화폐 단위와 통화정책을 통일하게 되면 이와 같은 환율 변동으로 인한 불안정성을 줄일 수 있습니다. 유럽 외부인 달러화, 엔화, 위안화 등의 변화로 인한 영향도 합리적으로 통제할 수 있게 되고요.

 

그리스 경제 위기가 전 유럽의 문제로

 

이렇게 좋은 목적이 있었다면 통합된 유럽에 왜 현재와 같은 시끌벅적한 위기가 닥쳐온 것일까요? 의도했던 바와는 다르게 통합을 하고 나니 한 나라의 경제 위기가 전 유럽으로 퍼져나갈 수 밖에 없고, 한 나라에 문제가 생기면 다른 유럽 국가들이 팔걷고 나설 수밖에 없어진 것이죠.

 

 

 

또한 요즘 이슈의 핵심에 서 있는 그리스 국가 부도 사태의 가장 핵심적인 원인은 원래 그리스의 재정상태가 원래 그렇게 좋지 않았다는 것이지만, 유로화 도입으로 경상수지 적자가 커졌다는 것을 원인으로 꼽기도 합니다. 유로화 도입 이전부터 무역수지 적자가 컸던 그리스가 유로화를 도입하게 되었고, 2003년 이후 유로화가 강세를 보이면서 국제 시장에서 경쟁력을 잃게 된 그리스의 경상수지 적자는 더 커지게 됩니다. 적자를 보전하기 위해 해외에서 빌려오는 돈은 늘어나고… 헤고~ 점점 복잡해 지네요^^;;;

 

게다가 이번 그리스 재정위기가 그리스에서만 끝나는 것이 아니라 유럽 금융권의 부채 연결망을 타고 같이 남유럽으로 속하는 포르투갈, 스페인 등으로 퍼지면서 유로존 전체로 경제위기가 확대될 수 있다는 것도 문제입니다. 또한 소속국의 재정 문제를 방치한 유로존에 대한 신용 불안으로 유럽 국가들 전체가 타격을 받을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는 어떤 영향을?

 

유로존과 유럽 경제 위기를 살펴 보았으니, 이것이 우리나라에 미치는 영향도 알아보아야 하겠죠?

 

유로존의 위기는 우리나라 경제에 무역금융경로를 통해 충격을 줄 수 있습니다. 삼성경제연구소발표에 따르면 EU국가들은 한국 수출시장의 10%를 차지하고 있다고 합니다. 주요 수출 시장이 불안정해지고 부실해지면 우리 기업들이 설 곳을 잃게 되겠죠? 실제로 2010년 초부터 우리나라의 대 EU 수출은 기타지역에 대한 수출에 비해 증가폭이 현저하게 낮았다고 하네요.

 

 

 

또한 국내증시 역시 남유럽발 재정위기로 인해 큰 변동성을 보여 왔습니다. 현재 우리나라 금융권 채무의 절반을 유럽 금융권이 보유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할 때 일부 유로존 국가의 위기는 우리 국내 금융권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만약 유럽 금융기관이 내부 부실구조 개선이나 불안감 해소를 목적으로 자본을 회수하게 되면 우리 기업들이 돈을 빌려다 쓸 곳을 잃어버리게 되니까요.

 

유럽 국가들뿐만 아니라, 중국, 미국, 일본 등 기존 선진국들도 유럽 경제 위기 해결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유럽 재정위기가 악화일로를 걷지는 않을 것이라고 합니다. 하지만 당장의 획기적인 개선을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사실을 떠올린다면 국내 시장의 불안정성도 당분간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해야 할 것 같네요.

 

사실 유럽 여러 국가들의 유로존의 경제적 영향력이 워낙 크다보니 세계 어떤 나라라도 그 영향을 피해 갈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무역 의존도가 87.9%(2010년 기준)에 달해 해외 경기 변동에 민감한 한국 경제는 더더욱 그 영향을 강하게 받겠죠? 이번 유럽경제위기뿐만 아니라 나라 밖에서 벌어지는 일들에까지 항상 관심을 갖고 계셔야 국내 경기와 증시도 밝게 볼 수 있다는 사실 항상 명심해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