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러스트 군과 함께하는 경제학 역사교실!
벌써 4번째 시간이네요. 그 동안 많은 도움이 되셨나요?
오늘 세계 대공황 이후 또다시 전세계를 경악하게 만들었던 한 사건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우리나라 역시 피해를 입었던 사건입니다. 바로 1970년대 두 차례씩이나 세계경제를 침체시켰던 오일쇼크입니다.
과거 발생했던 제1차 오일쇼크는 중동전쟁과 중동지역 정세 불안으로부터 시작되었습니다. 1973년 시리아의 이스라엘 침공으로 시작된 제4차 중동전쟁은 이집트, 시리아가 주축이 된 아랍 연합군과 이스라엘의 전쟁이었죠.
# 오일쇼크와 세계 경제
제 4차 중동전쟁이 발발하고 열흘 뒤인 1973년 10월 16일 페르시아만의 6개 석유수출국들은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의에서 원유고시 가격을 17% 인상한다고 발표했습니다. 그리고 17일 이스라엘이 아랍 점령지역에서부터 철수하고 팔레스타인의 권리가 회복될 때까지 매월 원유생산을 전월에 비해 5%씩 감산하기로 결정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이는 중동전쟁에서 석유를 정치적인 무기로 사용할 것을 선언한 것이었죠.
선언 이후 배럴당 2.9달러였던 원유(두바이유) 고시가격은 4달러를 돌파했습니다. 세달 뒤인 74년1월엔 11.6달러까지 올라 2∼3개월 만에 무려 4배나 원유가격이 폭등했죠. 이 파동으로 74년 주요 선진국들은 두 자릿수 물가상승과 마이너스 성장이 겹치는 전형적인 스태그플레이션을 겪어야 했습니다.
결국 각국 정부는 여러 업종에 대한 전력·석유의 공급삭감, 민간인에 대한 에너지 절감요청 등의 조치를 취하게 되었습니다.
# 우리나라와 제 1차 오일쇼크
우리나라의 경우, 1973년 3.5%였던 물가상승률은 1974년 24.8%로 수직 상승했고, 성장률은 12.3%에서 7.4%로 떨어졌습니다. 무역수지 적자폭도 크게 확대(10억 달러→24억 달러)됐습니다 당시에는 산업구조가 경공업에서 에너지수요가 많은 중화학공업으로 전환되는 시점이었기 때문에 충격은 더 컸죠. 1975년 성장률은 6.5%로 더 떨어졌고, 물가는 24.7%의 고공비행을 이어갔습니다. 오일쇼크의 후폭풍은 2년간 지속됐고, 1976년에서야 비로소 경제는 정상을 되찾았습니다.
1차 오일쇼크 당시에는 1개월 만에 국제유가가 약 3.9배로 올랐고 우리나라의 환율도 21.9% 올랐습니다. 경제성장률은 3%선으로 급락했고요.
제 1차 오일쇼크가 진정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또 한차례의 오일쇼크가 국제경제를 뒤흔들었습니다. 세계 석유 공급의 15% 수준을 점하고 있던 이란은 석유의 전면 수출금지 조치를 취했습니다. 여기에 석유업자들의 매점매석과 투기성 시장조작까지 횡행하면서 국제 석유시장은 급격히 혼란에 빠져들었죠.
# 제 2차 오일쇼크의 배경
1978년 12월 호메이니 주도로 이슬람교혁명을 일으킨 이란은 전면적인 석유수출 중단에 나서자 배럴당 13달러 대였던 유가는 20달러를 돌파하기에 이르렀습니다. 1980년 9월 이란-이라크 전쟁으로 30달러 벽이 깨졌고, 사우디아라비아가 석유무기화를 천명한 1981년 1월에 두바이유는 39달러의 정점에 도달했습니다.
# 선진국과 우리나라의 역전된 상황
제 2차 오일쇼크에 대한 선진국들의 충격은 1차 오일쇼크 때보다 적었지만, 우리나라 경제는 반대였습니다. 대내적으로 10·26 사건과 1980년 정치혼란이 겹치면서 1980년의 실질성장률은 경제 개발 이후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죠.
물가상승률은 무려 28.7%에 달했고 실업률도 5%를 넘어섰습니다. 1981년 성장률이 6%대로 높아졌지만 기술적 반등 수준이었으며, 물가는 여전히 20%를 웃돌았습니다. 우리나라 경제의 피해가 다른 나라들에 비해 컸던 이유는 제1차 석유파동 이후 경제 체질 개선이 이루어지지 못하고 중화학공업 확대정책에 중점을 둔 것이 원인이었습니다. 우리나라의 경제 피해 중에서도 가장 중요하게 보아야 할 부분은 경제성장률인데, 2차 오일쇼크로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대로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최근 이란 핵문제와 함께 또다시 우려되었던 ‘오일쇼크’는 이란과 미국을 비롯한 서방 국가가 핵문제에 대한 재협상을 재개하기로 하면서 안정되고 있습니다. 그 영향으로 현재 국제유가는 하락하고 있는 추세이죠. 아직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은 아니지만, 올해 초부터 지속되어온 이란 문제가 해결 국면에 접어든 것임에는 틀림없는 것 같습니다.
그럼 다음 주 [경제학 스터디]에서는 다음 경제학 교실을 들고 찾아올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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