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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금융 경제/금융경제 상식/용어

국가신용등급은 어떻게, 누가 평가하는 건가요?

Q 트러스트군, 국가신용등급에 대해 알려주세요! (주00 님, 20, 서울 청파동)

 

최근에 뉴스에서 유럽증시가 약세를 보이는 이유는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가 유로존 국가신용등급 강등을 시사하고, 독일의 경제침체가 우려되었기 때문이라는 보도를 들었어요. 사람도 신용등급이 낮으면 경제활동에 큰 어려움을 겪는데 국가는 오죽할까요? 대체 이런 중요한 국가의 신용평가는 누가 어떻게 하는 건가요?

알려주세요, 트러스트군~

 

 

A. 짠! 제가 이해하기 쉽게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국가신용등급과 우리나라의 국가신용등급, 그리고 이를 평가하는 신용평가기관에 대해서 자세히 알려드릴게요^^

 

 

 


먼저 국가신용등급의 사전적인 정의부터 알아보도록 할게요.

국가신용등급은 한 나라가 채무를 이행할 능력과 의사가 얼마나 있는지를 등급으로 표시한 것으로 '해당 경제 내에서 외화표시 채권 발행에 대해 어떤 경제주체가 받을 수 있는 최상의 신용등급'을 의미합니다.

현실적으로는 국채의 신용등급을 의미하며, 국제금융시장에서 차입금리나 투자여건을 판단하는 기준이 되죠. 통상 'AAA', 'BB+'와 같이 알파벳과 '+', '-'로 표기해 신용등급을 표시하죠.




 

 

 

위 세계지도는 2011년 9월 기준 세계 국가들의 신용등급을 색으로 나누어 표시한 것입니다. 위에 있는 것은 S&P의 자료이고 아래 있는 것은 무디스의 자료에요. (둘 다 신용평가를 전문으로 하는 기업으로 자세한 설명은 아래에서 다시 할게요^^) 아프리카의 대부분 국가들이나 중동 지역 국가들은 데이터가 없는 곳도 있죠. 북한도 마찬가지고요. 우리나라의 경우는 일본, 중국보다 한 단계 아래인 중상위급으로 평가 받았습니다.

  

 

 

 

국가신용등급은 개별 기업이나 금융기관의 평가와 비교하여 신용 평가의 역사가 짧다는 단점을 가지고 있습니다.

1980년 대 초반까지만 해도 미국 무디스나 스탠다드 앤 푸어스(S&P), 피치 IBCA등 국제신용평가기관으로부터 신용등급을 받은 정부는 12개에 불과했고, 그나마 신용등급이 우수한 선진국 뿐이었죠. 그렇게 일부 선진국들에 의해 그들을 위한 척도였던 국가신용등급에 대한 수요는 1980년대 후반 중남미와 아시아 개발도상국들이 국제금융시장에 진출하기 시작하면서 늘어나기 시작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국가신용등급에 대한 평가의 역사는 아직 30년도 되지 않았다는 단점이 있죠.

게다가 개별 기업이나 금융기관의 신용평가도 해당 국가의 신용등급을 토대로 이뤄지기 때문에 국가신용등급이 좋지 못하면 우량기업도 결국엔 좋은 신용평가를 받을 수 없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각 국가간의 경제장벽이 무너지고, 더 이상 기업들도 내수경제에만 의존하지 않는 추세로 보면 신용등급평가는 합리적이지 못한 것이죠.

 

 

 

 

우리나라의 경우 1997년 10월까지만 하더라도 AA-, A1 의 우수한 신용등급을 받는 국가였습니다. 그렇지만 외환 위기 이후 크게 하락했죠. 아래 자료에서 보시는 것처럼 B+ 등급까지 떨어졌다가 서서히 회복해서 2002년에 다시 A등급을 얻게 되었습니다.

 

 

(출처: index.go.kr, 피치 국가신용점수 추이)

 

올해에는 세계 경제가 둔화할 것이라는 암울한 관측이 계속되는 가운데, 한국의 신용등급은 올라갈 수도 있다는 전망이 나왔습니다. 신용평가사 피치는 우리나라가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한 높은 정책적 대응능력이 있고 대외자금 조달능력이 개선되었음을 근거로 현재 수준인 A+ 등급보다 상향 조정할 수 있다고 발표했거든요.

그러나 우리나라의 신용등급 상향 전망이 현실화될 수 있을지 아직 알 수 없습니다. 유로존 위기와 북한의 정세 변화가 우리나라 신용등급의 변수로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죠.

 

  

 

 

 

흔히 뉴스나 신문에서 자주 거론되는 세계적인 국가신용등급 평가 기관은 무디스인베스터스서비스(Moody's Investors Service), 스탠다드앤드푸어스(Standard & Poor's), 피치(Fitch)입니다. 세계 3대 신용평가기관으로 꼽히죠. 이 세 기관 중 피치는 영국계 기관이며, 무디스와 S&P는 미국계 기관입니다.

세 기관은 각각 등급을 나타내는 것이 조금씩 다릅니다. 세 기관의 등급을 나타내는 방식을 알아보도록하죠.

 

 

■ 피치 IBCA(Fitch IBCA)


상환기간 1년 이상인 장기채권에 적용하는 '장기신용등급'의 경우 「AAA」부터 잠재적 불안정상태인 「BBB-」까지가 투자적격이며, 「BB+」이하부터 투자부적격으로 분류하고 있죠. 또 동일 등급 내에서 '+' 와 '-', 일반으로 우열을 표시합니다.

상환기간 1년 미만인 단기채권에 적용하는 '단기신용등급'의 경우 F-1, F-2, F-3, B, C 로 구분합니다.

 

■ 무디스(Moody's)


무디스는 '장기신용등급'의 경우 「Aaa」부터 「Baa」까지를 투자 적격 등급으로, Ba이하는 투자 부적격 등급으로 구분합니다. 동일 등급 내에서 1·2·3으로 우열을 표시하죠. 또한 '단기신용등급'은 prime 1(P-1), prime 2(P-2), prime 3(P-3), no trade(NT)로 구분합니다.

 

■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장기신용등급'의 경우 「AAA」부터 잠재적 불안정상태인 「BBB-」까지가 투자적격이며, 「BB+」이하부터 투자부적격으로 분류하고 있습니다. 또 동일 등급 내에서 '+' 와 '-', 일반으로 우열을 표시합니다. 장기신용등급의 경우 피치와 나타내는 방식이 같네요^^ '단기신용등급'의 경우 A-1, A-2, A-3, B, C 로 구분합니다.

 

 

 

자, 이제 국가신용등급에 대한 궁금증이 해결되셨나요?

누군가에게 돈을 빌려 줄 때 그 사람이 얼마나 갚을 능력이 되는지, 의지가 있는지 등이 매우 중요하죠. 국가도 마찬가지로 그들의 신용등급이 국제 금융시장에서 크게 작용합니다. 이를 꼭 알아두신다면 여러분의 투자 길을 개척하는데 큰 도움이 되실거에요^^

  

다음주에도 저 트러스트 군은 여러분이 궁금해하시는 사항에 대해서 알기 쉽게 설명해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으쌰으쌰!! 활기찬 월요일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