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절기 날씨에 건강관리에 유의하셔야 할 때입니다. 그렇지만 선선해지는 날씨에 비해 프로야구는 점점 더 열기를 더해가고 있는데요, 4월부터 시작된 팀당 133경기의 정규시즌도 마무리 되었습니다. 바야흐로 가을야구의 시즌이 다가왔는데요, 오늘은 과거에 펼쳐졌던 포스트시즌 명경기들을 찾아보고 관련된 이야기들을 나누는 시간을 가져볼게요^^
호세의 방망이 사건으로도 유명한 이 경기는 두고두고 회자되는 시리즈 경기 중 하나입니다.
당시 플레이오프는 현재와는 다른 7전 4선승제로 경기가 펼쳐졌습니다. 4차전까지 3승1패로 삼성의 시리즈 승리가 예상되는 가운데 5,6차전을 롯데가 잡아내면서 경기는 미궁 속으로 빠지게 됩니다. 드디어 결전의 날인 운명의 7차전이 삼성의 홈인 대구구장에서 열립니다.
2:0으로 뒤지고 있던 롯데는 6회초 드디어 호세의 솔로홈런으로 1점을 만회합니다. 5,6차전 승리의 주역이었던 호세는 솔로홈런으로 자신의 진가를 발휘했었죠. 근데 문제는 호세가 홈으로 귀루하면서 펼쳐진 상황이었습니다.
관중의 물병 및 계란으로 호세의 급소를 맞추는 시비가 일어나면서 경기장은 아수라장이 됩니다. 폭언과 욕설이 오갔고 관중과 롯데선수단 사이에는 고성과 다툼이 오가는 말 그대로 어처구니없는 상황이 돼버리고 급기야 선수단이 퇴장하는 사태가 발생합니다. 심판은 호세의 퇴장을 선언했고 경기장을 나섰던 선수들은 다시 들어와서 경기를 재개합니다. 그리고 그 때 드라마처럼 솔로홈런이 나오면서 동점으로 경기는 미궁 속으로 빠져듭니다.
그 후 7회에 롯데는 역전을 이룹니다. 경기는 3:2로 롯데의 우위. 이대로 끝난다면 1승3패의 롯데는 4승3패로 역전하는 결과를 낳게 되는데….. 하지만 삼성은 기어이 재역전을 해내고 맙니다. 김종훈의 투런홈런과 국민타자 이승엽의 홈런으로 3점을 추가해 5:3으로 만들고 말았습니다.
그리고 돌아온 9회초. 9회에 올라온 투수는 현재 일본 야쿠르트에서 활약하는 당시 최강의 마무리 임창용이었습니다. 삼성의 승리를 예상하고 롯데는 이대로 끝나는가 싶었죠. 그런데 기적이 발생합니다.
호세의 퇴장 이후 대타로 들어선 임수혁 선수가 극적인 투런홈런을 칩니다. 경기는 순식간에 동점. 그 후에 삼성은 재재역전의 기회를 맞이했지만 점수를 내지 못하고 롯데는 11회초 결승점을 뽑아 6:5 승리로 한국시리즈에 진출합니다.
임수혁이라는 이름 석 자는 잊혀져서는 안 된다. 고액연봉자라는 프로야구 선수가 얼마나 열악한 환경에서 뛰고 있는지 상징적으로 나타내는 게 임수혁이기 때문이다. 그 이후로 많은 부분에서 개선되었다고 하지만, 여전히 야구장은 아프리카의 다이아몬드 채석장이다.
[사진 : 롯데]
극적인 동점홈런의 주인공인 임수혁 선수는 이듬해 사고로 쓰러집니다. 그리고 10년간의 투병생활 끝에 2010년 세상을 떠나고 말았습니다. 화려함 뒤에 열악한 인프라에서 고생했던 선수였기에 마음이 더 아픈데요,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1990년대의 전통의 강호 타이거즈와 2000년대 신흥강호 와이번즈의 대결, 개인적으로는 이 경기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제가 이 경기가 열릴 당시 교환학생으로 해외에 있었는데 이 경기를 보기 위해 아침 일찍 일어나 네이버 중계시간에 맞춰 인터넷 연결하고 졸면서 보던 기억이 납니다.
정규시즌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KIA타이거즈와 플레이오프에서 2패후 3승을 거둬 올라온 SK와이번즈. 2000년대 이후 신흥강호로 부상한 SK였기에 팬들은 승부를 쉽게 예측하지 못했습니다. 또한 시리즈가 광주 2경기 인천 2경기 서울 3경기로 편성이 되었는데 1,2차전은 기아의 승리, 3,4차전은 SK의 승리, 그리고 5,6차전을 사이 좋게 나눠가져 경기는 최종 게임인 7차전에서 승부를 펼치게 되었습니다.
6회초까지 5:1로 SK는 앞서나갔습니다. 가을사나이 박정권의 홈런 등에 힘입어 넉넉하게 앞서가기 시작했고 SK의 시리즈 우승이 조심스레 점쳐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러나 6회말 나지완의 투런홈런으로 5:3으로 추격의 발판을 시작하고 7회말에는 안치홍의 솔로홈런과 동점적시타를 만들어 경기를 원점으로 돌려놓습니다. 슬슬 경기는 미궁 속으로 빠져들어가게 됩니다.
드디어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인 9회말. 이미 플레이오프 5경기 한국시리즈 6경기를 통해 투수진을 모두 소모한 SK는 최후의 투수였던 채병용을 올리고 쉽게 첫 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아낸 다음에 앞선 타석에서 투런포를 친 나지완 선수와 대결하게 됩니다.
앞선 타석에서 홈런을 기록한 나지완 선수였기에 제구가 안 된다면 상당히 위험할 것입니다. 그러나 채병용의 공은 가운데로 몰렸고 실투를 놓치지 않고 담장 밖으로 넘겨 끝내기 홈런을 치고 맙니다. 이 홈런으로 나지완 선수는 한국시리즈 MVP와 팀의 우승을 확정 짓는 큰 역할을 해내게 된 것이었죠!
선발의 힘과 트레이드의 성공으로 한국시리즈 V10의 영광을 재현한 기아타이거즈. 해태에서 기아로 팀명을 바꾸고 이룬 첫 우승이라 아직도 회자되고 있는 경기입니다.
SK가 2000년대 왕좌로서 위용을 떨치기 시작하고 첫 번째 우승을 한 시즌입니다. 최강의 선발 듀오를 갖추었던 두산 베어스와 벌떼야구라고 불리던 SK와이번즈의 대결은 이 시리즈를 시작으로 2000년대 후반 라이벌구도를 형성하게 됩니다.
결과는 SK의 2연패후 4연승으로 우승. 이 시리즈를 내주기 시작함으로써 두산은 SK와이번즈 트라우마에 빠져 그 후에도 포스트시즌에서 SK를 이기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제부터 새로운 가을야구가 시작됩니다. 각자 사연 있는 네 팀이 만나 감동의 스토리를 연출할거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선수들의 파이팅넘치는 경기와 투지. 그리고 700만 야구팬의 함성과 응원으로 펼쳐질 2012 팔도프로야구 포스트시즌.
벌써부터 기대됩니다^^
다음시간에는 준플레이오프 이야기와 플레이오프 전망에 대해 얘기해보는 시간을 가질게요
감사합니다^^
김인규의 야구 이야기 관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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