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시대, 그 해 가장 많이 회자되는 말은
바로 우리가 삶에서 가장 공감하는 말이 되기 마련이죠.
최근에는 푸어(Poor)와 관련된 신조어가 유행처럼 번지고 있어요.
Poor는 영어로 '가난한, 빈곤한' 혹은 '가난한 사람들'을 지칭하는 단어인데요.
가장 처음 하우스푸어(House Poor)라는 단어가 미디어에 쓰여지기 시작하면서
현재까지 각 종 '~푸어' 신조어들이 등장하고 있습니다.
그럼 오늘은, 각 종 푸어 신조어를 통해 비춰지는 한국사회의 현 모습을 알아볼까요?
대학입학은 푸어의 시작이라고 할 수 있어요.
특히 요즘 대한민국 20대에겐 캠퍼스푸어와 스펙푸어가 늘어나고 있는데요.
먼저 캠퍼스푸어(Campus Poor)는 비싼 대학 등록금으로 인해
입학과 동시에 빚을 지게 되면서, 학기 중에도 아르바이트를 하며
빠듯한 생활을 유지해가는 대학생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최근 알바몬이 진행한 설문조사에서는 대학생 501명 중 57%가 스스로를
캠퍼스푸어라고 대답했다고 하니, 요새 대학등록금 대출상환으로 인해
많은 20대가 고민 중이라는 사실을 알 수 있겠습니다.
이러한 대학생들이 4학년이 되면, 스펙푸어(Spec Poor)가 될 가능성이 높아지는데요.
스펙푸어란 많은 자격증과 경력을 보유하고 있음에도,
취업난으로 인해 취직이 되지 않는 취업준비생을 가리키는 말입니다.
기업들이 요구하는 영어점수나 각종 스펙을 만들기 위해서는
학원에 등록하거나 해외어학연수, 도서를 구매하는 등 많은 비용적 투자가 필요한데요.
이렇듯 시간과 돈을 열심히 투자하여 '고스펙'을 가지게 되어도
갈수록 심화되는 취업난 때문에 대학생들은 장기간의 취업준비기간을 가질 수 밖에 없습니다.
스펙푸어는 고스펙을 쌓을수록 경제상황이 어려워지는
대한민국 20대들의 안타까운 현실을 반영한다고 할 수 있겠죠.
스펙푸어에서 벗어나면 좀 낫겠다고요?
하지만 일자리를 구해도, 취업의 질이 낮아 빈곤함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계층이 있는데요.
이들을 워킹푸어(Working Poor)라고 합니다.
취업의 질이 낮다는 것은 고용이 불안정한 비정규직이나 임금이 낮은
일자리를 가지게 됨을 말하는데요.
고용시장이 유연화되면서 점점 비정규직 비중이 높아져가고,
경기불황으로 인해 재취업시장도 어려워지면서
일을 하면서도, 경제적 어려움을 겪는 워킹푸어들은 늘어나게 될 전망입니다.
또한 결혼할 때 들어가는 막대한 결혼자금 때문에,
결혼과 동시에 빚을 지고 가난해지는 사람들을
웨딩푸어(Wedding Poor), 또는 허니문푸어(Honeymoon Poor)라고 하는데요.
이와 비슷하게 감당하기 힘든 육아비용으로
출산과 동시에 빚을 지고 가난해지는 베이비푸어(Baby Poor)가 있습니다.
이러한 웨딩푸어, 허니문푸어, 베이비푸어는
일찌감치 연애, 결혼, 출산 3가지를 포기했다는 삼포족을 낳기도 했지요.
하우스푸어(House Poor)는 집을 가지고 있음에도
이자와 대출금 상환의 부담으로 빈곤하게 사는 사람들을 말해요.
주로 '집 없는 중산층'이 부동산 가격이 상승하는 시기에 무리하게 대출 받아 주택을 구입했다,
경기불황으로 인해 집값이 떨어지면서 하우스푸어가 되는 것이지요.
이 때문에 집값이 폭락한 집을 '깡통주택'이라고 부르는 신조어도 생겼습니다.
하우스푸어는 그나마 집이라도 있지만
렌트푸어(Rent Poor)는 집이 없는 세입자가 급증하는 전세와 월세 값에
저축도 여유도 없이 사는 사람들을 말하는데요. 전세푸어, 월세푸어라고도 부르지요.
이러한 하우스푸어나 렌트푸어는 주택문제뿐만 아니라 아이교육비 문제까지 겪고 있어,
에듀푸어(Edu Poor)의 삶도 동시에 지내고 있는 경우가 있어요.
에듀푸어는 자녀를 위해 쓰는 과도한 교육비 탓에 가난해지는 사람들을 말합니다.
[이미지 출처 : 조선일보]
실제로 현대경제연구원에서 조사한 결과, 부채가 있으면서 적자 상태인 에듀푸어가
전국의 82만 가구 즉, 9가구 중 1가구라고 하는데요.
이들은 "내 자식만큼은 더 잘살아야 한다"는 생각에
의식주 등의 다른 소비지출을 줄이거나 적자생활을 하면서도 교육비는 아끼지 않는다고 해요.
소호푸어(SOHO Poor)는 단번에 그 뜻을 알기 힘드실 것 같은데요.
본래 소호(SOHO)란 Small Office, Home Office의 약칭으로 소규모 자영업자를 뜻하는데요.
즉 소호푸어란 숙박업, 음식점을 운영하며 경영,재무상의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난한 개인 자영업자를 말해요.
얼마 전 트러스트 군과 자영업자의 3高 현상에 대한 기사를 함께 읽었었죠?
그 때에 등장했던 '자영업푸어'가 바로 소호푸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 자영업자, 비중 높고 고령화 고부채 - 경향신문 11월 8일자 바로가기
마지막으로 주택마련과 아이양육, 뒷바라지로 인해
자신의 노후준비를 미처 하지 못하고 은퇴를 맞이하게 된
리타이어푸어(Retire Poor)가 있어요.
리타이어푸어와 소호푸어(자영업푸어)는
대체로 베이비붐 세대가 겪고 있는 어려움이라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지요.
리타이어푸어가 은퇴 직후의 빈곤을 강조했다면,
실버푸어(Silver Poor)는 앞선 푸어의 시기로 인해
노후 자체의 삶이 궁핍함을 벗어나지 못하는 사람들을 말해요.
여기에, 나이가 들수록 부담이 되는 것은 바로 병원비인데요.
소득에 비해 많은 의료비 지출을 감당하기 힘든 빈곤층을
메디푸어(Medi Poor)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일각에서는 너도나도 푸어족이라는 끊이지 않는 푸어열풍에
진짜 취약층은 따로 있으며, 이는 중산층의 단순한 푸념일 뿐이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답니다.
오늘은 요즘 미디어에서 자주 사용되고 있는 '각종 푸어의 종류'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다가오는 새해에는 하우스 푸어, 에듀 푸어와 같은 어두운 신조어가 아닌
긍정적이고 희망적인 사회현상을 나타내는 신조어들이 많이 들려왔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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