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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의 기쁨과 슬픔 vs 왜 일하는가 - 悟付張의 冊vs冊

 

평생 일을 하게 되지만 보통 일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지 않고 지냅니다.

왜 일하는지 하고 자문하면 딱히 경제적인 것 이외에 대답할 것도 별반 없습니다.

 

어떤 때는 일이 좀 흥미롭기도 하다가 어떤 때는 짜증이 몰려옵니다. 한 번이라도 진지하게 일을 왜 하는지 고민하고 마음속에 새겨두었다면 일하는 것이 훨씬 보람차고 친근할 것 같습니다. 생각하기에 따라서 일은 저주도 되고 축복도 됩니다.

 

책 속의 사람들은 일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살펴 볼까요.

  

 일의 기쁨과 슬픔

 

 

 

알랭 드 보통<일의 기쁨과 슬픔>에서 10개의 직업 현장을 르포 형식으로 아주 세밀하게 묘사한 글을 이어갑니다.

기발한 시각으로 직업을 사색하고 냄새를 맡고 느낌을 덧붙여 마치 현장에 가 있는 듯한 생생함을 전합니다.

 

알랭 드 보통에 의해 일을 하는 사람들은 직업의 귀천 여부를 떠나 허투루 하는 동작 하나 없고 아무리 사소한 행위도 위대함으로 다시 태어납니다. 따로 일이 무엇이라고 설명하지 않아도 모든 일에 신성함이 깃들여 있다는 것을 느끼게 합니다.

 

한편, 일본 교세라 그룹 이나모리 가즈오 회장<왜 일하는가>는 본인이 체험한 경험을 엮어 일에 대한 태도와 철학을 얘기합니다.

 

  

일본 교세라 그룹 이나모리 가즈오 회장

 

 

일본 3대 경영의 신이며 최근에는 많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침몰하는 일본항공을 구출한 이나모리 회장의 성공일에 대한 확고한 철학에서 비롯되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이나모리 회장의 성공이 빛나는 것은 어려운 집안 형편과 고난을 슬기롭게 극복하였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이번 冊vs冊은 일에 대한 통찰을 보여주는 알랭 드 보통의 "일의 기쁨과 슬픔"이나모리 가즈오의 "왜 일하는가" 낙점했습니다~^^

 

 

  

 

 

 

알랭 드 보통이 이 책을 쓰게 된 영감을 받게 된 것은 영국 수도의 가장자리에서 '화물선 관찰하기'라는 직업을 가진 사람들을 만나서라고 합니다.

 


 

그들은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정해진 자리에 서서 지나가는 배를 살펴 보며 운행 날짜와 항해 속도를 조사하고 배의 터빈 숫자와 샤프트의 길이를 기록한다고 합니다. 남들은 시답지 않다고 생각할 일을 그들은 온갖 열정과 에너지를 다 바쳐 어떤 숫자로 치환하고 있습니다.

 

이런 행동에 대해 작가는 이렇게 표현합니다.

 

항구의 삶을 연구하는 데 쏟는 그들의 열정은 종종 예술을 대하는 태도와 비슷하다.

그들의 행동을 보면, 사하라 서부 끝을 돌아 굴대를 운송하는 데에도 임파스토기법(유화에서 물감을 겹쳐 두껍게 칠하는 기법)으로 여성의 누드화를 그릴 때와 같은 창조성과 지성이 필요하다고 믿는 듯하다.

 

이 문구를 읽는 순간 로마의 베드로 성당 앞에 선 순례자 같은 경건함과 신성을 느낍니다.

마찬가지로 이 책에서는 의회에서 회계사무소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곳에서 일하는 사람들을 마치 18세기 풍경화처럼 묘사하고 있습니다. 군데군데 사실적인 사진도 겻들여 생동감을 더 했습니다.

 

알랭 드 보통 일의 기쁨과 슬픔 

 

 

 

 

이나모리 회장이 처음 입사한 곳은 일본 지방에 있는 중소기업 쇼후공업이었습니다. 그것도 대기업에 취직을 못하여 겨우 교수 백으로 취직을 할 수 있었습니다. 쇼후공업은 기업으로서 많은 문제점을 가지고 있었고 직원들은 틈만 나면 이직하려 했습니다.

 

이나모리 회장도 이직하려 했으나 여의치 못해 눌러앉게 되었고 이것은 오히려 혼신의 힘을 다해 일을 하게 되는 계기가 됩니다. 도망갈 곳이 없다고 깨닫는 순간 반대급부로 돌파에 대한 간절함은 선물처럼 찾아 듭니다.

  

이나모리 회장은 이렇게 말합니다.

 

만약 부잣집에 태어나 고난과 좌절을 모른 채 유명 대학을 나오고 대기업에 취직했다면 나는 지금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살았을 것이다. 삶이 순조롭게 흘러갔다면 현실에 만족하며 안일하게 살았을지 모른다. 가난과 역경은 나를 단련시키기 위해 신이 내게 준 선물이었다.

 

이 책을 읽으면 '뭐 당연한 얘기야.' '이나모리 회장이니까 그런 말씀하시는 거지' 라고 반감이 들거나 무심하게 읽을 수 있습니다. 너무 평이하게 쓴 책이고 자서전처럼 자신의 경험과 교훈이 기술되어 있으니까요. 저도 처음 읽을 때는 아무런 감상 없이 어떤 분인가에 집중하며 읽었습니다.

 

그러나 두 번째 정독할 때는 책장이 쉽게 넘어가지 않았습니다. 성공의 비결은 어려운 이치에 있는 게 아니라 누구나 다 안다고 하는 사실을 느끼고 실천하는 것입니다.

 

결국 그 분의 음성이 내 마음속에 새겨지느냐는 문제인거죠. 그것은 지식이 아니라 영혼의 교감인 것입니다.

이나모리 회장은 왜 일하는가에 대해 한마디로 이렇게 얘기합니다.

 

'나는 내면을 키우기 위해 일을 한다고 생각한다.'

 

이 문구 하나만 기억하고 가슴에 새겨도 이 책은 충분히 소화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일을 대할 때 수양하는 자세로 자신의 내면을 키우기 위해 일한다면 못할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왜 일하는가 

 

  

 

일은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달려있습니다.

일은 남을 위해 하는 것도 아니고 자기 자신을 위해 일하는 것입니다.

자신의 시간과 노력이 들어간 일은 자신의 것입니다.

 

우리는 흔히 남을 위해 일하고 남에게 보여주기 위해 일하고 먹고 살기 위해 일한다고 생각합니다.

그 말이 아주 틀린 말은 아닙니다. 그러나 일에 대해 더 큰 의미를 갖기 위해서는 왜 일하는지에 대해 한번쯤 생각해보는 것도 좋을 듯 합니다.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사람은 자신의 삶을 사랑하는 사람입니다.

 

다음 이야기는 위대한 학자의 삶과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