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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 필진 칼럼/절세/재무설계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 이영철의 자산관리 & 재무설계

우리 아이가 달라졌어요 - 이영철의 자산관리 & 재무설계

 


지혜로운 어미 새는 아기 새에게 마냥 먹이를 물어다 주지 않습니다. 어느 정도 자라면 벌레 잡는 방법을 가르치기 시작하여 스스로 생존의 길을 찾아가도록 합니다.

 

 

마찬가지로 자녀를 양육하는데 있어 아이가 필요한 돈을 달라고 손을 벌릴 때마다 그냥 쥐어주기 보다 돈의 가치를 제대로 알고 관리하는 요령과 잘 쓰는 지혜를 채득하도록 가르치는 것이 더없이 중요합니다.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옛 속담도 있습니다. 처음 습관과 마음가짐이 그 만큼 중요하다는 의미일 겁니다. 특히나 돈은 어떻게 관리하고 사용하느냐에 따라 사람을 죽이는 독이 되기도 하고 보배가 되기도 합니다.
사람의 영혼을 피폐하게 만들기도 하고 아름다운 향기로 피어나게도 합니다. 커가는 아이들에게 돈의 가치를 느끼게 하고 좋은 씀씀이 습관을 갖도록 도와주는 것은 부모로써 매우 중요한 역할입니다.

 

아직까지 받아 쓰는 것에 익숙한 아이들에게 돈의 가치를 알고 나아가 돈을 효과적으로 모으고 잘 관리하는 요령을 가르치는 것이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닙니다.

 

필자에게도 고등학교, 중학교에 다니는 두 아이가 있습니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에게 돈의 소중함과 규모 있는 씀씀이 습관을 심어줄까 많은 고민을 하였습니다. 용돈을 줄 때 마다 잔소리를 늘어놓기도 하고 기분 따라 주기도 하고 안주기도 하고 더 주기도 하고 덜 주기도 하며 아이들의 변화를 기대하였습니다.

 

 

그러나 크게 달라지는 것 같지 않았습니다. 때론 화가 나기도 하고 실망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렇다고 포기할 수는 없었습니다. ‘때가 되면 알아서 하겠지’ 하면서도 부모 된 입장에서 걱정이 되는 게 사실이었습니다. 철이 들어 돈을 벌어보고, 애써 모아보니 참 어렵고 힘들다는 걸 깨달은 필자로서는 어떻게든 돈에 대해 올바로 가르쳐 주고 싶은 마음이 간절했습니다.

 

고민 끝에 아이들과 함께 기준을 정하고 약속대로로 진행해 보기로 했습니다. 우선 용돈 범위 내에서 무조건 한 달을 견디도록 하고 지출 목록을 직접 써보도록 했습니다. 그렇게 하면서 돈이 부족한 경우 아빠를 이해시키면 추가로 주겠다고 했습니다.

 

 

처음에는 힘들어 했으나 지켜보면서 계속적으로 격려해주니 잘 적응해 갔습니다. 학년이 오르면서 용돈도 조금씩 올려주고 명절이나 기념일에 받는 보너스도 스스로 관리하도록 간섭하지 않았습니다.

 

시간이 지나면서 이제는 용돈의 10% 이상을 반드시 은행에 본인 명의의 통장에 저축하도록 했습니다. 고등학생인 큰 아이는 이제 저축한 돈으로 부모님 기념일에 선물을 사기도 하고 자기가 사고 싶은 물건을 장만하기 위해 저축 계획을 세우고 있습니다.

 

다행히 생각했던 것 보다 빨리 이해를 하고 자기 나름의 돈 관리요령을 채득해 가는 것 같아 조금은 마음이 놓입니다. 당연히 둘째 아이도 언니를 따라 배워가고 있습니다.

 

저 또한 아이들에게 강요나 잔소리만 하지 않고 함께 경험해 가는 방법을 병행했습니다. 매년 한차례씩 해외로 가족여행을 계획하여 목적자금 용도로 적립식 펀드투자를 꼬박꼬박 해 나갔습니다. 목적자금이 모아지면 즉시 여행계획을 세우고 함께 떠났습니다.

 

 

함께 여행하는 것만큼 좋은 교육이 없다라는 확신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아이들에게는 여행지에서 사용할 각자의 쇼핑자금을 스스로 준비하도록 했습니다. 별도의 용돈을 절대로 주지 않고 말입니다.

 

그랬더니 자기 용돈을 모아 여행 때 신나게 썼습니다 물론 그 돈으로 무엇을 하고 무엇을 사든 일체 관여하지 않고 만끽하도록 했습니다. 한마디로 돈을 모으고 불리고 또 재미있게 쓰는 요령을 터득한 듯 하여 기뻤습니다.

 

성인이 되어 사회생활을 하는 사람 중에는 아직도 돈에 대한 개념이 부족하고 돈을 효과적으로 불리고 의미 있게 쓰는 요령에 대해 무지한 사람들이 많이 있습니다. 계획성 없이 그때그때 판단에 따라 행동하니 돈이 제대로 관리될 턱이 없습니다.

 

전체적인 재무계획을 가지고 짜임새 있게 수입과 지출을 관리하면서 돈을 모아가는 습관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장기 목돈마련을 위한 계획과 목적자금 조달계획, 단기 운영자금 관리계좌 등 큰 그림을 가지고 움직이는 것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장기 목돈마련을 위해 5년 이상 장기간으로 적금이나 적립식 펀드에 묻어두는 돈이 있어야 합니다. 이러한 돈은 주택마련이나 자녀결혼, 학자금 등 굵직한 이벤트를 위해 준비됩니다. 물론 시드머니 삼아 본격적인 자금 증식을 위한 목적으로도 활용될 수 있습니다. 

 

또 1~2년 단기적인 목표로 월복리 적금상품이나 고금리 RP상품, ETF 등에 투자하여 여행자금이나 부모님 칠순, 팔순 잔치 자금 등으로 요긴하게 활용할 수 있습니다. 단기 운영자금은 CMA계좌나 MMF 등을 활용하여 편리하게 관리하면 좋습니다.

 

인간의 습관은 매우 중요합니다. 또한 계획성 있게 살아가는 것도 의미 있는 삶에 도움이 됩니다.
특히, 돈을 올바로 관리하고 올바로 활용하는 자세는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과연 나는 어떠한가?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돌아볼 수 있는 재점검의 기회가 되기를 바랍니다.